암 수술 직전인 지난해 연말 세 자녀와 함께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한 케이트 미들턴과 윌리엄 왕세자 부부.
찰스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의 암 투병 사실을 다루고 있는 언론들.
케이트 미들턴은 영상에서 “암 진단을 받은 후 얼마간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자신과 윌리엄 왕세자를 둘러싼 루머에 침묵한 이유에 대해서는 “큰 수술을 마치고 회복과 치료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비밀을 지키는 게 중요했고 그 후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상황을 설명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결혼해 조지(11), 샬럿(9), 루이(6) 등 자녀 셋을 두고 있는 윌리엄과 케이트 부부는 아이들에게 왕실의 화려한 삶보다 따뜻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세 아이가 윌리엄과 해리가 다녔던 명문 사립 기숙학교인 이튼 스쿨 대신 윈저성 근처 램브룩 스쿨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램브룩도 기숙이 가능하지만 윌리엄 부부의 아이들은 통학하고 있다. 찰스 국왕은 손주들이 로열패밀리들의 엘리트 코스인 이튼 스쿨에 진학하길 원했으나 왕세자빈은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기숙학교 진학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턴의 영상이 공개된 시점은 아이들이 부활절 방학을 맞았을 때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외부로부터 받을 충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적기였다.
케이트 미들턴은 또 영상에서 “13년간 함께한 남편의 든든한 위로와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윌리엄 왕세자와 로즈 한베리의 불륜설도 진화됐다. 윌리엄 왕세자는 4월 초 장모인 캐롤 미들턴과 영국의 한 펍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4월 중순에는 맏아들 조지 왕자와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등 부지런히 가족을 챙기는 모습이다.
암 진단 후 관계 더욱 친밀해진 시아버지와 며느리
2016년 왕실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로즈 한베리 후작부인(왼쪽 세 번째). 케이트 미들턴이 두문불출한 이유가 항암치료 때문으로 알려지며 두 사람의 불륜설도 힘을 잃었다.
찰스 국왕과 미들턴 왕세자빈은 암 진단을 받은 후 그 어느 때보다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한다. 특히 케이트 미들턴은 암 공개 영상을 발표하기 전 찰스 국왕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런던 버킹엄궁에 거주하는 찰스 국왕은 며느리를 만나기 위해 윈저성을 방문했는데, 국왕과 며느리가 단둘이 식사를 하는 건 영국 왕실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왕실 소식통의 전언이다. 케이트 미들턴이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후 버킹엄궁은 “국왕이 지난 몇 주간 사랑하는 며느리와 매우 긴밀하게 안부를 주고받아왔다. 며느리의 용기 있는 고백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메건 마클과의 결혼 이후 왕실과 불화를 겪다 가족과 교류를 끊고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 역시 케이트의 소식을 접하고 형인 윌리엄 왕자에게 위로를 건넸다.
암 진단 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찰스 국왕은 3월 31일 소규모로 진행된 왕실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대중에게 모습을 공개했다. 반면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은 당분간 공식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와 케이트 미들턴 수술받은 런던클리닉은 어떤 병원?
찰스 국왕과 미들턴 왕세자빈은 ‘병원 동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수술 및 치료를 받고 있는 런던클리닉은 193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인 요크 공작 부인이 설립했으며 이후에도 영국 왕실의 꾸준한 투자로 성장했다. 찰스 국왕은 왕자 시절인 1989년 이 병원에 물리치료실을 열었으며, 마거릿 공주는 1991년 MRI 병동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0년 암 센터 개원을 지원했다. 이 병원은 특히 암과 여성 및 남성 질환, 정형외과 분야에 특장점이 있다고 한다. 런던클리닉은 최고의 치료 시설과 함께 VIP 환자들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셰프가 조리하는 개인 맞춤 식사 등을 제공한다.한편 이 병원 직원들은 케이트 미들턴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들턴의 의료 기록에 접속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로열패밀리와 정재계 인사,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존 F. 케네디까지 세계적인 유명인들이 거쳐 간 병원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영국 전체가 떠들썩할 정도.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런던클리닉 CEO는 “우리 병원의 모든 사람은 환자 기밀 유지와 관련하여 개인적, 전문적, 윤리적, 법적 의무를 잘 알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징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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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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