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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퇴한 ‘尹 50년 지기’ 잇는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은 누구?

이경은 기자

2023. 03. 30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뉴시스]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뉴시스]

3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데 이어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16일 김일범 의전비서관 사퇴, 27일 이문희 외교비서관 교체에 이은 세 번째 외교안보라인 개편이다. 4월 말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이뤄진 인사교체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은 29일 오후 5시 대통령실 기자단에게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공지를 보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실장이 사의를 표한 지 50분 만에 대통령실은 이를 수용하며 후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맡아 방미 일정을 준비해 온 조 실장은 3월 30일 용산 대통령실로 정식 출근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안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 전 구성원이 한마음, 원팀(one team)으로 노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방미 앞둔 인사 교체 이례적”

조 실장은 외교가에서 ‘미국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외교부에 입부한 그는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 북미 1·2 과장, 북미국 제2심의관, 북미국장 등을 거쳤다. 외교부 내에서 대미 외교 라인을 두루 거치며 미국 주요 외교안보 라인과 견고한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 박근혜 정부의 안보실 1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거 국무부 부장관)과 ‘고위급 전략협의’를 함께 기획해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8월 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으로 논란이 됐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사태 당시 미국 정부와 의회를 방문한 바 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외교 전문가가 안보실장을 맡은 것은 윤 정부가 군사보다 외교, 특히 한미 외교를 중시한다는 의미”라면서도 “방미 일정을 앞둔 대형 인사는 매우 이례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전 실장의 사퇴를 두고 한미정상회담 일정 조율 실패가 직접적으로 원인으로 거론됐다. 최 교수는 ”외교부 안팎에서 ‘보고 누락설’ ‘김태효 알력설’ 등이 흘러나오는 걸 볼 때 안보실 내부에 복합적인 문제가 쌓인 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장 한미 정상회담을 20여 일 앞두고 주미대사 자리는 공석이 됐다. 30일 대통령실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신임 주미대사로 임명하고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를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그레망은 주재국 권한인 만큼 승인이 회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주미대사 없이 한미정상회담이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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