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Hot People

이영애의 기부 선행 한·대만에서 예상 밖 파장

글·김유림 기자 | 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2014. 08. 08

톱스타 이영애가 한국 여행 중 조산한 대만 산모를 위해 억대의 치료비를 대신 내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도움을 받은 부부가 사실은 ‘부자’라는 논란이 일면서 예상치 못한 파장을 낳았다.

이영애의 기부 선행 한·대만에서 예상 밖 파장
결혼 후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영애(43)가 최근에는 대만의 한 부부를 도와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한국으로 여행 왔다가 조산한 대만 산모를 위해 병원비 1억원을 대신 내준 것. 임신 7개월째인 지난 2월 말 남편 멍씨와 함께 한국으로 여행 온 이 산모는 호텔 욕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갑작스레 980g의 미숙아(딸)를 낳았다. 조산 후유증으로 자가 호흡이 곤란해 생명이 위태롭던 아이는 국내 병원을 세 차례나 옮기며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부부는 대만 불교 자선단체인 ‘자제기금회’ 등의 도움으로 두 차례에 걸친 수술비를 지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이는 4개월이 넘게 입원을 해야 했고, 부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이를 퇴원시키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이 소식을 접한 이영애가 지난 6월 말 조용히 아이가 입원해 있던 인천 국제성모병원을 찾아와 병원비 1억원을 대신 지불했다. 이영애는 두 차례에 걸쳐 입원 중인 아이를 보러 왔고, 퇴원하기 하루 전날에는 병원의 주선으로 아이 엄마와도 2시간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1kg도 안 됐던 아이는 대만으로 돌아갈 때는 3.28kg으로 자라는 등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영애의 이 같은 선행은 7월 초 대만에서 먼저 알려졌다. 대만의 유수 언론은 ‘대장금 이영애가 대만의 아이를 살렸다’는 내용을 앞다퉈 보도했다.

“아기를 위해 한 일, 속였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영애의 선행은 끝까지 미담으로 장식되지 못했다. 대만 언론의 보도 이후 한 대만 네티즌이 SNS를 통해 멍씨 부부가 실제로는 부자라고 폭로한 것. 이 네티즌은 멍씨 부부가 고급 BMW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최신 IT 기기를 사용하며, 비싼 레이디 가가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대만 언론은 다시 이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고 일부 네티즌은 국제적 망신이고 수치라며 분노했다. 그러자 결국 멍씨 부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은 부유층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레이디 가가 콘서트를 관람하고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건 맞지만 월셋집에 살고 있고 BMW는 친구의 차를 빌린 것이라고 말한 것. 또한 이들 부부는 이영애에게 받은 돈 1억원을 돌려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처럼 사건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자 결국 이영애는 법무 법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멍씨 부부가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보고 기부한 것이 아니라 당시 아기 생명이 위태롭고 상황이 어려워서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힌 것. 또 이영애는 “아이가 잘 자라고 있고 건강이 회복돼 만족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대만 부부를 도와준 건 그간 대만 한류 팬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이기도 하다. 대만 국민들은 명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멍씨 부부를 비난하기보다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기부금을 돌려준다 해도 받지 않겠다. 그 돈은 대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멍씨 부부는 이영애의 뜻에 따라 한국이나 대만 자선단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딸의 건강이 안정되고 의료 비용 지출이 완료된 후, 금액을 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한국과 대만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약속한 것. 이것으로 이영애의 선행과 관련한 해프닝은 막을 내렸고 이영애는 더 이상의 관심은 자제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