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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 이미지 벗고 남장여자 연기하는 문근영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8. 11. 10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던 문근영이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역 출신 연기자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남장여자 연기에 도전했다는 문근영과의 솔직 인터뷰.

‘국민 여동생’ 이미지 벗고 남장여자 연기하는 문근영

문근영(21)이 남장여자 연기에 도전해 화제다. SBS 미니시리즈 ‘바람의 화원’에서 기존의 깜찍한 이미지를 지우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퓨전 사극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이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이제까지 남자라고 알려진 신윤복이 사실은 ‘여자’라는 설정하에 전개되는데 여기서 문근영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남장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비운의 천재화가 신윤복을 연기한다.
“남장여자 연기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전 완전히 남자를 연기한다고 생각해요. 극중 신윤복은 자신이 정말 남자가 됐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거든요. 처음 촬영할 때 ‘남자는 이렇게 행동하겠지’ 하고 어설프게 준비하고 갔다가 재촬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감독님은 제게 ‘눈을 동그랗게 뜨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면 여자처럼 보이니 주의하라’고 몇 번씩이나 말씀해주셨죠. 이후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남자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함께 출연하는 남자배우들을 모두 ‘형’이라고 불러요(웃음).”
99년 데뷔한 그는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송혜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면서 귀엽고 앳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기존 이미지가 배우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이후 2년간 공백기를 가진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쉬는 동안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어렵고 힘든 역할을 연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젊을 때 쉽지 않은 역에 도전해 실패도 경험하고, 성공도 해봐야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젊을 때 다양한 역할 도전해 실패와 성공 모두 경험하고 싶어
문근영은 극중 천재화가 역을 맡은 만큼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양화와 서예를 배웠다고 한다. 또 촬영장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며 연습한다고. 하지만 그는 “그림 그리는 장면보다 도망치거나 쫓기는 장면이 많아 그림 실력보다 달리기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달리는 장면을 많이 찍어서인지 살이 빠졌어요. 사실 드라마 촬영 전부터 재즈댄스와 피트니스를 하면서 5kg 정도 살을 뺐는데 체력 소모가 많은 장면을 찍다 보니 더 빠진 거죠. 하지만 한복만 입어야 하니 날씬해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워요(웃음).”
요즘 피겨선수 김연아와 댄스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소희가 자신의 애칭이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문근영은 “전혀 섭섭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들의 팬”이라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인 그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여동생이라고 불릴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국민 여동생’이란 호칭이 사라져 서운한 것보단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주변의 선배 배우들과 함께 늙어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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