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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했습니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로맨틱한 남자로 인기몰이~ 이선균

글·김수정 기자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2008. 07. 17

지난해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부드러운 남자로 사랑받은 이선균이 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로맨틱한 남자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실제로도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전혜진과 5년째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고 있는 그가 자신의 연애스타일과 결혼계획을 들려줬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로맨틱한 남자로 인기몰이~ 이선균

주변의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의사, 온화한 미소와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음악감독. 이선균(33)은 지난해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에 잇달아 출연해 반듯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 그가 최근 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또 한번 로맨틱하고 차분한 남자를 연기해 주목받고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베스트셀러 작가 정이현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 서른한 살 독신녀의 연애와 결혼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사업가 영수를 연기하고 있다.
“전작의 이미지와 흡사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드라마에 담긴 30대 주인공의 일과 사랑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에 공감해 망설이지 않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여성의 심리를 주로 다루지만 저 역시 일과 사랑에 대해 고민한 적이 많거든요. 배우가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기에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사랑을 할 때도 ‘이 여자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헤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죠. 일과 사랑은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는, 반복의 연속인 것 같아요.”
영수는 부드럽고 훈훈한 매력을 풍기지만 흔한 이름만큼이나 성격이 평범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하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모든 수험생들처럼) 국영수에만 집중하라”며 영수 같은 평범한 남자와의 결혼을 소망한다. 영수를 연기하는 이선균의 실제 성격과 연애관은 어떨까.
“영수처럼 평범한 면도 있지만, 사랑할 때는 영수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태오처럼 적극적으로 변해요. 하지만 로맨틱하거나 부드럽지는 않죠. 술김에 애교를 부리기는 해도 평소 여자친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닭살스러운 애정 표현은 잘 하지 않아요. 제 여자친구는 연인보다는 오래된 친구 같아요.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술친구처럼 여자친구를 격 없이 대하는 태도가 몸에 배 있나봐요(웃음).”
이선균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 ‘그놈 목소리’ 등에 출연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전혜진(32)과 5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연예계 데뷔 전부터 전혜진의 팬이던 그는 전혜진과 같은 극단에서 연기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전혜진을 소개받았고 이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선균은 “여자친구는 들꽃 같은 매력을 풍긴다. 연예계 일을 하다 보면 장미가 되려고 하는 여자들이 많은데 그녀는 그렇지 않다”며 “적절한 때가 오면 결혼해 예쁘게 살고 싶다. 아무도 모르는 섬에서 단둘이 결혼식을 올리고 싶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불러 요란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여자친구와 5년째 예쁜 만남 이어오고 있어
올봄 이선균이 서울 성북동의 고급빌라로 이사를 하면서 두 사람의 결혼설이 불거졌지만 그는 “아직 결혼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아직은 사랑보다 일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전혜진과 연인 사이를 유지한 그에게 “남녀 사이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몇 년째 지속되는 커플이 과연 존재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랑이 우정으로, 또는 의리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꾸로 우정이나 의리가 사랑으로 변할 수도 있겠죠.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들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설정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달콤한 나의 도시’에는 남녀가 삼각 혹은 사각 관계로 얽혀 있고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거나 사랑이 또 다른 감정으로 변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심각하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그린 점이 마음에 와 닿아요.”
고등학교 때 연극을 본 뒤 배우의 꿈을 키운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다. 이후 ‘연인들’ ‘알포인트’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지난해 ‘하얀거탑’에 출연하면서부터. 오랜 무명생활을 거친 그는 “서른을 넘길 무렵 경제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때 ‘내가 왜 이런 힘든 일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는 고집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전작의 잇따른 성공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냐고 묻는데, 배우로서 어느 정도의 고민과 부담을 안고 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기존 이미지에서 180도 벗어나야 한다’,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요. 배우는 다중인격자가 돼야 하지만, 무조건 배역에 자신을 100% 이입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틀에 배역을 천천히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은 미흡하지만 드라마 중반부에 접어들면 조금씩 달라지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모범적이고 반듯한 겉모습과 달리 그는 자신을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반듯한 이미지 역시 전작의 영향으로 각인된 결과물인데, 사실 그런 이미지는 지금까지 작품에서 선보인 이미지 중 10%도 차지하지 않아요. 실제로도 그리 반듯하게 산 것 같지 않고요. 체육학과를 지망했지만 크게 다쳐 어쩔 수 없이 인문대에 입학했고, 재미를 못 느껴 무작정 학교를 그만두고 연극판에 뛰어들었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어떨 땐 이런 제가 신기하고 기특해요(웃음). 지금도 규범에 맞춰 생활하기보다는 밤늦도록 술 마시고 늦잠 자고, 준비 없이 지내다가 어떤 일이 코앞에 닥쳐야 시작할 때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배우, 과대포장하지 않고 꾸밈없이 연기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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