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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황토로 염색하고 천연 먹거리로 건강 챙겨요~

기획·강현숙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7. 01. 15

몸에 좋은 황토로 염색한 옷을 입고 천연 간식과 조미료로 가족 건강을 챙기는 이상숙 주부. 환경보호에 힘쓰는 이씨에게 손쉬운 황토 활용법과 친환경 살림 노하우를 배워본다. 한집 건너 한집에 아픈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습니다.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life77@ donga.com)로 연락 바랍니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옷은 물론 수건, 이불, 커튼 등 집안의 모든 패브릭은 황토로 염색해 사용한다.


“황토로 환경 보호하고 가족 건강 챙겨요~”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살고 있는 이상숙씨(47)는 주변에서 ‘황토 마니아’로 통한다. 송준(12), 재용(19), 재호(21) 등 세 아들과 남편, 자신의 속옷은 물론 수건, 이불, 커튼 등 집안의 패브릭을 모두 황토로 염색해 건강을 챙기고 있는 것.
이씨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 함께 YMCA(기독교청년회)에 다니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리는‘생활협동운동’에 참여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유기농 먹거리 챙기기,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환경을 보호하는 법을 배웠고 이 과정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황토 마니아 이씨는 집안에서나 외출할 때나 황토로 염색한 옷을 입는다. 황토를 이용해 이씨가 직접 염색한 인형과 매트. 황토를 가까이 하면 체내 독소가 배출되면서 건강해진다고 한다.(왼쪽부터 차례로)


“환경보호를 위해 집 공사도 직접 했어요. 황토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벽에 황토를 발라 마감처리를 했더니 벌레도 안 생기고 좋더라고요. 그 후로 집안 패브릭을 모두 황토로 염색하고 황토에서 거른 지장수로 요리하는 등 살림에도 황토를 활용하게 됐어요. 6개월에 한 번씩 황토가 좋다는 지역을 찾아가 황토를 구해오고요.”
예부터 황토는 집안을 꾸미거나 식생활, 민간요법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돼 왔다고 한다. 황토에서는 원적외선이 파장돼 나오는데, 이 원적외선이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황토를 가까이 하면 체내의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혈액이 맑아지고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황토로 생활하면서 아이들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겨울이나 환절기에도 감기치레 한번 안 하거든요. 온 가족이 황토로 염색한 속옷을 입고 있는데 땀 흡수가 잘 되고 몸이 개운해져요. 5년 이상 황토 속옷을 입었더니 이제 일반 속옷은 아예 못 입겠더라고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이씨가 신경 쓰는 건 바로 먹거리. 간식부터 식사까지 천연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든다. 겨울철 간식으로는 찐 감자와 고구마가 제격이라며 강추! 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은 영양 불균형을 가져오고, 포장 용기 역시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며 되도록 먹지 않을 것을 권했다.
일회용품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모아두었다가 집 앞에 꾸며놓은 텃밭에 뿌리는데, 거름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또 설거지할 때는 세제 대신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를 이용해 환경오염을 막는다. 세제를 안 쓰니 주부습진도 생기지 않아 좋다고 한다.

온 가족 건강지켜주는 천연 식생활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천연조미료(왼쪽), 황토가루(오른쪽)


감칠맛 더하는 천연조미료
이씨는 음식을 만들 때 설탕, 소금, 간장 등 기본양념 외에는 조미료를 거의 넣지 않는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음식의 간도 약하게 한다. 조미료 대신 멸치, 다시마, 새우를 통째로 넣어 우려낸 국물을 사용한다. 된장찌개에는 멸치를 통째로 넣어 끓이고, 수제비나 맑은 국을 끓일 때는 망에 멸치나 새우를 담아 국물을 우린 뒤 건져낸다.

요모조모 쓰임새 많은 황토 지장수
식수로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 때 황토에서 거른 지장수를 사용한다. 요리할 때 지장수를 넣으면 재료가 갖고 있는 영양성분과 맛이 잘 우러나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음식에 감칠맛이 난다. 커다란 항아리에 수비(흙과 돌을 곱게 갈아 물에 넣고 휘저은 뒤 침전시켜 입자 크기에 따라 분리하는 방법)된 황토를 넣어 지장수를 만든 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마신다.

지장수 만들기
1 황토를 수비한다. 우선 물속에서 황토를 손으로 비벼 잘 풀어준 뒤 10분간 가라앉힌다. 입자가 고운 황토가 뜬 윗물만 따로 떠낸 뒤 다시 휘젓고 가라앉히기를 9번 반복해 3개월 정도 숙성킨다.
2 ①을 항아리에 담고 황토의 30배 정도 되는 양의 물을 부은 뒤 나무 주걱을 이용해 바닥까지 골고루 젓는다.
3 충분히 휘저은 다음 반나절 정도 가라앉힌다. 은은한 노란빛을 띠는 윗물이 황토 지장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엄마표 간식
아이들 간식으로 인스턴트 음식은 절대 먹이지 않는다. 감자와 고구마, 과일 등의 천연 식품이나 직접 만든 빵과 쿠키 등을 먹인다. 이를 위해 제빵기와 오븐을 구입했는데 특히 제빵기를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물 310ml, 강력분 500g, 소금 1½작은술, 설탕 3½큰술, 탈지분유 2큰술, 버터 30g, 드라이이스트 2작은술을 섞어 제빵기에 넣으면 금세 엄마표 천연 빵이 완성된다.

황토로 만든 음식
수제비, 빵, 쿠키, 부침개 등 밀가루가 들어가는 음식을 만들 때는 5개월 이상 숙성시킨 황토를 반죽에 넣는다. 황토 입자가 거칠면 이물감이 생기므로 입자는 최대한 고운 것을 고른다. 음식 맛이 깔끔해지고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감칠맛이 난다.

황토수제비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준·비·재·료
밀가루 500g, 숙성된 황토 2작은술, 감자·미역·물 적당량씩, 소금·국물용 멸치·다시마 약간씩

만·들·기
1 물에 황토를 잘 풀고 소금과 밀가루를 넣어 섞는다. 골고루 치대어 반죽을 만든다.
2 감자와 미역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망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물에 담가 국물을 우린 뒤 망을 건져낸다.
4 ③에 감자와 미역을 넣고 끓이다가 수제비 반죽을 조금씩 떼어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황토가루 구입할 수 있는 곳
지장수를 만들거나 황토 염색에 필요한 황토가루는 황토 관련 사이트에서 구입가능하다. 대표적인 곳은 황토아이(www.hwangtoi.co.kr), 황토명가(www.hwangto.org)이며 지장수용 1kg 1만~2만원대, 목욕·마사지용은 1kg 1만~1만5천원대, 염색용은 1kg 5천~1만원대이다. 생협에서도 염색용 황토 600g 9천원대, 미용용 황토 600g 1만2천원대에 판매한다. 직접 염색하기 힘들다면 황토 염색옷을 판매하는 유기농 매장이나 황토자연마당(www.jayonmadang.com) 등 황토 관련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팬티 9천~1만원대, 내복 2만~3만원선.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쓰다 남은 식용유를 모았다가 만든 폐식용유 주방 비누. 친환경 비누라 주부 습진 걱정도 없다. 집안 한 켠에 커다란 항아리를 두고 수비된 황토를 보관한다. 황토에서 거른 지장수는 식수와 목욕물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해독 작용을 하는 황토로 팩을 하면 피부가 촉촉하고 윤기 있어 진다. (왼쪽부터 차례로)


폐식용유로 만든 친환경 주방 비누
설거지할 때는 세제 대신 직접 만든 비누를 사용한다. 부침개나 튀김 요리 후 남는 식용유로 만들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효과적!

준·비·재·료
폐식용유 800ml, 가성소다 180g, 물 290ml

만·들·기
1 유리나 스테인레스 그릇에 물을 붓고 가성소다를 넣은 뒤 가성소다가 녹을 때까지 나무주걱으로 젓는다.
2 가성소다가 물에 완전히 녹아 열이 올라오면 폐식용유를 조금씩 나누어 천천히 붓는다.
3 폐식용유를 다 넣은 뒤 한 방향으로 계속 젓는다.
4 짙은 갈색이었던 용액이 노란색으로 바뀌면 상자에 붓고 굳힌다. 이 상태로 3일 정도 굳힌 다음 상자에서 비누를 꺼내 칼로 자르고 그늘에서 6~7일 정도 굳힌다.

피부가 건강해지는 지장수 목욕법
지장수를 데워 목욕하면 피로가 풀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지장수로 목욕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경우 양이 많아야 하므로 목욕 후 마지막 헹굴 때만 지장수를 사용한다. 샤워나 목욕 후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낸 뒤 지장수로 헹구고 자연건조시킨다. 얼굴이 푸석거리고 피부가 건조할 때 지장수로 세안하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피부 트러블 없애는 황토 마사지
이씨는 황토는 해독작용이 있어 트러블이 생긴 피부에 바르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여드름이 나거나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 벌레에 물렸을 때 황토가루를 물에 개어 바르면 금세 가라앉는다고. 이외에 여름철에 햇볕을 오래 쐬어 화상을 입거나 땀띠가 났을 때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씨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황토팩. 황토가루에 미지근한 물을 넣고 잘 개어 얼굴에 골고루 펴바른 뒤 황토가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얼굴이 땅기는 기분이 들다가 잠시 후 다시 촉촉한 느낌이 들면 미지근한 물로 헹궈낸다. 주변에서 보면 황토가루에 요구르트나 꿀 등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황토만으로 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이씨는 충고한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요모조모 쓰임새 많은 황토 염색법
면, 마, 모, 실크 등 천연 섬유는 모두 황토로 염색 가능하다. 속옷·수건 등 피부에 직접 닿거나 자주 사용하는 패브릭류를 황토로 염색해 사용하면 좋다. 황토로 염색한 옷이나 패브릭은 황토가 가진 효능을 그대로 갖고 있어 몸의 독소를 배출해주고 피부를 건강하게 만든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수비된 황토에 따뜻하게 데운 물을 1:4 비율로 섞는다. 황토가 물에 잘 섞이도록 휘저어준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삶아서 말린 천을 준비한다. ①에 색이 골고루 입혀지도록 매염제 역할을 하는 소금을 약간 넣고 천을 담근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황토물에 푹 담근 천을 5분 정도 조물조물 주무른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황토물이 든 천을 빨래 짜듯이 꼭 짠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손빨래하듯 천을 바닥에 놓고 치댄다. 이렇게 해야 황토가 잘 스며들어 색이 오래간다.

이상숙 주부의 친환경 살림 노하우

햇빛에 널어 말린 후 1~6 과정을 3~5번 정도 반복한다. 식초를 넣은 물에 담그고 30분 정도 둔 뒤 잘 헹궈 햇빛에 말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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