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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세기의 로맨스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한국계 여성 앨리스 킴 러브 스토리

‘스무살 나이차 극복하고 만난 지 한달 만에 결혼 약속’

■ 글·이영래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6. 11

할리우드 톱스타 니콜라스 케이지가 한 동양인 웨이트리스에게 청혼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떠들썩하다. 국내에서는 이 여성의 이름이 ‘앨리스 킴’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계냐, 아니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고 김용경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임이 확인됐다.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앨리스 킴의 로맨스 풀 스토리.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한국계 여성 앨리스 킴 러브 스토리

니콜라스 케이지는 예비장인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오는 6월 전용기를 타고 방한할 예정이다.


지난 4월말 영국의 ‘더 선’지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발렌타인 데이였던 지난 2월14일 친구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스시 애버뉴’라는 일식당을 찾았다가 그 식당에서 일하는 스무살 동양인 웨이트리스 앨리스 킴(Alice Kim)을 만나 첫눈에 반했으며, 이후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가 박힌 반지를 선물하며 청혼했고 앨리스 킴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무일푼의 웨이트리스인 앨리스 킴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웨이트리스 일을 하고 있으며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청혼을 받고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꿈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를 꼬집을 정도로 놀라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40)는 영화 ‘대부’ 시리즈를 만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이자 지난 95년 영화 ‘리빙 라스베이거스’로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스타. 그가 ‘무일푼의 웨이트리스’와 결혼한다는 소식은 세계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또 하나의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가 쓰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영화팬들의 반응과는 별도로, 이 보도가 전해지자 국내에선 앨리스 킴이 한국계냐, 아니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일단 성이 김(Kim)이고, 한인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에 살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계라고 추정됐던 것. 게다가 앨리스 킴이 한국 여성이라는 글이 미국 교포들을 통해 경쟁적으로 인터넷에 올려지자 앨리스 킴이 누구인가에 대한 세간의 호기심이 높아졌다.
얼마 후 앨리스 킴이 김용경이란 이름의 한국 여성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이어 그의 신원에 대해 자세한 사항들이 알려졌다. 앨리스 킴은 열다섯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LA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아버지는 한국에 거주하며 사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는 LA 북쪽 한인 밀집지역에 있는 그러나다 힐스 고교를 졸업한 후, 주로 일식집 등에서 캐셔나 웨이트리스로 일해왔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라기보다 자신의 용돈은 자기가 버는 미국식 스타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처음 만나
사실 그의 집안 사람들은 ‘무일푼의 웨이트리스’로 소개된 데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 그의 할아버지는 70년대 은행장을 지낸 사람이고, 현재 서울에 있는 큰아버지는 제 2금융권의 임원으로 재직중이다. 아버지 또한 나름대로 자리잡은 사업가라고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앨리스 킴의 첫 만남 또한 ‘더 선’지의 보도와는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일식당에서 손님과 웨이트리스로 처음 만났다는 말부터 앨리스 킴의 고교 후배이자 친구인 앨버트 전이 소개해줬다는 등 갖가지 설이 난무했는데, 사실은 지난 1월 말 한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을 통해 만났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LA 한인방송국의 한 간부에 의해 알려졌는데 그에 따르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몇 해 전부터 LA 한인타운 주변에 밀집해 있는 한인 나이트클럽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말, LA 한인타운 내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바지(bazzi)’에서 앨리스 킴과 부킹을 했고, 이때 반해 그가 일하는 식당을 찾아가게 됐다는 것.
앨리스 킴이 니콜라스 케이지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과시하며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앨리스 킴 입장에선 느닷없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셈.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한국계 여성 앨리스 킴 러브 스토리

지난 4월말 영국의 ‘더 선’지에 나온 기사.


한편 니콜라스 케이지는 오는 6월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해 앨리스 킴과 함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 출연 영화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야 하는 등 스케줄이 빡빡하지만,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한국의 예비장인과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앞서 케이지가 앨리스 킴에게 청혼하면서 선물한 반지는 9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카르티에 명품으로 최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애 사실이 보도된 후 앨리스 킴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떠났다. 이제 갓 스무살에 불과한 딸의 결혼 소식에 놀란 아버지는 상황을 알기 위해 미국으로 달려갔는데, 딸에게 직접 지난 두달 동안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두번이나 이혼한 경험이 있기 때문. 그는 여배우 패트리샤 아퀘트,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앨리스 킴의 큰아버지는 “우리 용경이가 케이지가 기다리던 진정한 인연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 용경이는 현명하고 똑똑한 아이라 잘 처신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더불어 그는 “케이지가 예비장인의 허락을 받기 위해 한국에 오고 싶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인간 됨됨이가 된 사람’이라고 느꼈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는 분명 다르다. 케이지는 타 문화를 존중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 것 같다”며 케이지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체적인 결혼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하면 우디 앨런·순이, 웨슬리 스나입스·박나경 커플에 이어 또 하나의 할리우드 스타와 한국 여성 커플이 된다. 아무래도 할리우드 스타들에겐 한국 여성이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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