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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부부의 섹스 라이프

아이 셋 둔 결혼 12년차 주부 최영숙씨 솔직 공개

“섹스의 쾌감을 모르고 사는 부부들에게 우리 경험이 도움을 준다면 좋겠네요”

■ 기획·최미선 기자 ■ 글·김순희 ■ 사진·최문갑 기자

2003. 05. 14

서른여섯살의 주부 최영숙씨가 '여성동아'에 자신의 부부생활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혔다. 어느 누구든 남에게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부부관계이건만 그가 자신의 은밀한 생활을 털어놓은 것은 섹스의 쾌감을 맛보지 못하고 사는 부부들에게 자신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최씨가 밝힌 만족스러운 섹스 비결 & 임신중에 ‘단절된’ 부부관계 극복 노하우.

아이 셋 둔 결혼 12년차 주부 최영숙씨 솔직 공개

결혼 12년째에 접어든 주부 최영숙씨(36)는 세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음과 미모를 간직하고 있다. 늘어진 뱃살은커녕 군살 하나 없이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그가 평범한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과 부부에게서 ‘대화’나 다름없는 ‘섹스’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털어놓았다.
“친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39)을 만났는데, 술로 얘기하자면 양주가 아닌 막걸리 같은 스타일의 남자였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의 동료들 중에는 잘 생기고 그야말로 ‘쭉쭉빵빵’ 남자들이 많았지만 그들을 보고 성적인 매력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내 남자’가 되려고 그랬는지 다른 남자에게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목소리가 얼마나 매력 있는지 몰라요.”
최씨는 결혼 전,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연차’가 더해갈수록 부부에게 섹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상’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 그는 남편을 향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남편의 살갗이 자신의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이 남자와는 섹스가 잘 맞을 것’이라는 예감이 확신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만난 지 7개월 만에 약혼식을 치렀고 그후에 첫 관계를 가졌는데 오르가슴이 느껴지더라고요. 경험 없는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 전 그렇지 않았어요. 약혼한 지 한달 후에 결혼식을 올리고 2년 정도 맞벌이를 하다가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는데 생각해보니 섹스의 쾌감은 아이를 낳기 전에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는 “신혼 때는 물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생활에 별다른 불만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별문제없이 ‘진행’되던 부부관계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임신 후 배가 불러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임신 5개월부터 출산 이후 몸조리 기간까지, 총 8개월에 걸쳐 그의 남편은 본의 아니게 금욕생활을 했다고 한다.
“임신중엔 오럴 섹스 통해 남편의 성욕을 해결해줬어요”
“임신중 섹스가 의학적으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남편과 저는 왠지 배부른 상태에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8개월 동안 남편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오럴 섹스나 손으로 애무를 해주는 등의 방법을 통해 사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죠. 둘째아이(7)를 임신했을 때까지는 그렇게 해줬는데 재작년, 셋째를 임신했을 땐 제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두 아이 돌보기도 벅찬데 배는 점점 불러오고…. 그래서 남편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는 게 힘들어 술집에 가서 욕구를 풀고 와도 된다고 했어요.”
최씨는 ‘보통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생리적으로 오랫동안 금욕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신이 남편의 성상대가 돼줄 수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돈을 주고 ‘성’을 사는 일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 그런 자신을 두고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임신을 했다 하더라도 남편의 욕구를 풀어주는 것이 아내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편에게 ‘내가 해주기 힘드니까 술집에 가서 나 몰래 하고 와도 괜찮다’고 했더니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싶어선지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웃고 말더라고요. 남편이 실천에 옮겼는지 안 옮겼는지는 몰라요. 그 사실을 알면 기분이 나쁠 것 같아 갔다 와도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요(웃음).”

아이 셋 둔 결혼 12년차 주부 최영숙씨 솔직 공개

지난 4월, 결혼 12년 만에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에 ‘제2의 신혼여행’을 다녀온 최씨 부부.


그는 “둘째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배부른 상태에서 성적 욕구가 생길 때 남편에게 ‘애무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셋째를 임신했을 때는 성적 욕구 자체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그의 남편은 포르노 비디오를 즐겨 보는 편이라고 한다. 특히 그가 임신중이었을 때 남편이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 횟수가 잦았다고.
“제가 배불러 있으니까 그것을 보면서 욕구를 해소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간간이 남편이 ‘참기 힘들다’고 하면 저도 같이 포르노 비디오를 보면서 제가 손으로 해결해(?)줬어요. 그렇게라도 도와주고 싶었어요. 한번은 잠을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거실에 나오다 남편이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행위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어요. 순간 놀라서 ‘어∼머, 어∼머’하고 쳐다봤는데 남편이 당황하고 쑥스러워하면서 저보다 더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고요.”
둘째아이와 셋째아이를 임신했을 때 각각 한번씩 남편이 자위행위하는 것을 봤다는 그는 “아내 입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그런 남편을 충분히 이해하죠. 하지만 이해를 하면서도 기분이 영 그렇더라고요. 뭐랄까, 묘한 질투심이 생기기도 하고, 일종의 배신감까지 들더라니까요.”
커다란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며 자신의 경험을 진지하게 들려주는 그는 “남자의 자위는 아내와 섹스를 할 때와는 달리 또다른 쾌락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런 모습을 아내에게 들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 부부는 함께 포르노 비디오를 자주 보는 편에 속해요. 신혼 때는 그것을 같이 보는 게 부끄럽고 낯간지러워서 이불을 둘러쓰고 살짝살짝 쳐다봤는데…. 이젠 저도 포르노 보는 데 익숙해져서 잘 봐요. 영화 속에 나오는 야한 장면을 보면 쉽게 흥분이 돼서 그냥 섹스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요.”
때문에 “종종 포르노를 보면서 섹스를 한다”고 밝힌 그는 “평소에 즐겨하던 체위에서 벗어나 비디오 속의 주인공처럼 따라 하다 보면 색다른 쾌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선비 스타일이에요. 여자를 밝히는 스타일도 아닌데다 성욕이 생겨도 참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죠. 남편과 결혼하기로 결심했던 건 성실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직장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방을 얻고 결혼식을 준비할 만큼 마이너스에서 출발했지만 성실한 남편 덕분에 5년 만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었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남편의 성품은 섹스를 할 때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의 남편은 ‘섹스는 부부가 함께 즐거워야 한다. 남자만 좋아하다 마는 섹스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며 아내가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애무를 하고 오르가슴에 오른 것을 확인하고서야 사정을 한다는 것.
“일주일에 서너번씩 관계를 갖다가 요즘엔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어서 두번 정도 하는데 그때마다 오르가슴에 도달해요. 남편이 자상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니까 부부관계를 할 때마다 존경과 신뢰감을 느껴요. 남편은 섹스를 할 때 저에게 두가지를 요구해요. 하나는 야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때를 알려달라고 해요. 보통 아줌마들이 모이면 ‘우리 부부는 이렇게 해’ 하면서 자신들의 성생활을 적나라하게 털어놓잖아요. 그때 들은 이야기를 섹스할 때 해주면 남편은 성적으로 굉장히 흥분 하는 것 같아요.”
“섹스 체위나 테크닉 변화보다는 색다른 분위기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아요”

최씨는 오르가슴에 오르지 않았다면 솔직하게 “아니, 아직 아닌 것 같아. 조금만 더 해줘” 하고 남편에게 솔직하게 얘기한다. 또 쾌감이 약했던 날은 “오늘은 좀 별로였다”고 얘기한다.
“부부 사이에 당연히 주고받아야 하는 대화인데도 말을 꺼내기가 어색해서 만족스럽지 않은데도 말 한마디 못하고 꾹 참고 사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부부가 성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몸의 느낌을 서로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아내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모르는 남편은 부부관계를 할 때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저는 부부관계라는 것은 두 사람이 합의해서 이뤄지면 어떤 행위든 ‘변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애널섹스를 요구한 적은 없지만 그것도 서로 동의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남편은 제가 오르가슴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 섹스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업무상 이혼과 관련된 상담을 자주 하는 그의 남편은 “주부 중에 섹스 트러블로 인해 고민하고 그것이 부부갈등의 씨앗이 되어 이혼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다”는 말을 하면서 “상담을 하는 대부분의 여성이 남자만 즐기고 마는 섹스 때문에 열을 받는 것 같다. 나는 당신에게 절대로 그런 섹스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곤 한다는 것.

아이 셋 둔 결혼 12년차 주부 최영숙씨 솔직 공개

최씨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부부생활에 만족한다고.


“오럴 섹스도 남자가 여자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그렇지 않아요. 상대방에게 오럴 섹스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하지만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 화해의 도구로 섹스를 이용하지는 않아요. 섹스는 몸과 마음이 즐겁고 기분이 좋을 때 하는 것이지 기분 나쁠 때 하는 건 아니잖아요. 부부 사이의 문제는 대화로 앙금을 푸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부관계를 할 때 몸을 어루만지는 것보다 남편의 한마디 말에 더 흥분이 된다”는 그는 “섹스 도중에 남편으로부터 ‘이 세상에 수많은 여자가 있지만 나는 너만 사랑한다’ ‘세상에 너밖에 없다’는 말을 들으면 ‘아, 이 남자가 진짜 나를 사랑하는구나’ 싶어서 온몸이 금방 달아오른다”고 한다.
“옷을 입고 있을 땐 그런 얘기를 들어도 흥분이 안되는데 알몸으로 누워 있는 상태에서 그 얘길 들으면 저도 모르게 막 흥분이 되는 거 있죠(웃음).”
최씨 부부는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결혼 후 9년 동안 자가용 없이 살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다녔다고. 여행을 다닐 때 가장 잊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상대방의 몸을 ‘슬쩍’ 더듬으면서 느꼈던 스릴과 쾌감이다.
“남편도 종종 그때 일을 회상하면서 짜릿했었다고 얘기해요. 요즘도 우리 부부는 자주 여행을 떠나요. 집안에서보다 여행지에서 맛보는 섹스는 또다른 느낌이 들거든요. 서로 섹스에 관해 불만 없이 살아가는 것은 가끔씩 색다른 분위기에서 섹스를 즐기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3년 전 구입한 차에서 처음으로 카섹스를 해서 셋째아이가 생겼어요”
“색다른 체위나 섹스 테크닉을 구사하는 대신 분위기 전환을 통해 ‘섹스의 맛’을 즐긴다”며 살며시 웃어보이던 최씨는 “3년 전에 구입한 차에서 처음으로 카섹스를 한 결과 셋째아이가 생겼다”고 밝히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손으로 입을 가로막았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간 여행이라 콘도에서 섹스를 하기가 좀 불편했어요. 남편이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는데…. 세상이 온통 하얀 눈밭인데다 달까지 휘영청 밝게 떠 있는 게 분위기가 끝내주더라고요. 그래서 엉겁결에 카섹스라는 것을 해봤어요.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인적은 드물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누가 보지 않을까 하고 마음 졸였던 생각이 나네요.”
결혼 후 야금야금 살이 찌기 시작한 그의 남편은 신장 182cm에 몸무게가 무려 105kg이나 될 정도로 ‘거구’였다고. 그러나 2년 전부터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에 성공해 현재는 86kg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살을 빼고 나니까 남편이 섹스할 때 더 자신감을 갖는 것 같더라고요. 살이 쪘을 때는 제가 남편의 몸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주로 여성상위체위로 하다 살을 뺀 이후론 남성상위체위를 많이 해요. 남편에게 ‘살 빠진 이후에 성기가 더 커지고 강해진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렇듯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남편은 자신감을 얻어 섹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아주 큰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결혼 12년 만에 최씨 부부는 최근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여섯살, 두살 된 두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에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최씨는 “이틀밤 내내 신혼여행 못지않게 즐거운 밤을 보냈다”면서 “커플 티셔츠를 입고 여느 신혼부부들처럼 짜릿하게 두번째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며 부부 금실을 자랑했다.
“이번에 여행 갔을 때 남편에게 넌지시 물어봤죠. ‘부부생활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냐’고요. 그랬더니 ‘80%’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섹스에 불만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노력을 기울이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라 가끔 ‘이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나, 이런 쾌감을 느끼고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는 “섹스 트러블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제 이야기를 통해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부간의 만족스러운 섹스만큼 삶의 윤활유는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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