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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워치] 성심당 대전역 재입점 이끈 미래지향 감사 시스템

선제적 통찰과 가치 감사 추구…글로벌 감사 트렌드

권세호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위원

2024. 11. 27

현대사회의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은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조직 내 감사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감사 활동은 조직 내 부정과 비위를 사후적으로 적발하고 처벌하는 ‘Hunting Dog(사냥개)’에서 준법 감시와 부정의 예방 통제 기능을 중요시하는 ‘Watching Dog(감시견)’를 거쳐, 최근에는 컨설팅과 정책대안 제시 기능까지도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Guiding Dog(안내견)’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올해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4 세계감사인대회’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잘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비즈니스 통찰력과 기술적 분석 능력 향상 등 감사인의 자격요건 강화와 조직 운영의 효율성, 효과성 제고에 기여하는 경영 파트너로서의 감사 역할 확대를 새로운 글로벌 감사 트렌드로 제시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 9월 ‘가치 감사, 어나더 인사이트(Another Insight)’라는 새로운 감사 비전을 선포하고 공공 분야 감사 혁신에 나섰다.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선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감사와 리스크 예방 중심의 가치지향적 감사를 추구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코레일 감사실은 이를 위해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AI감사부를 신설해 머신러닝 기반의 ‘부정 탐지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했다. 또 기술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안전감사부를 통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예방하는 등 감사의 역할과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전역 ‘성심당’ 문제해결 과정에서 보여준 감사실의 노력과 성과는 공공기관 감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성심당과의 기존 임대계약 종료 후 철도역 매장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코레일유통은 자체 규정에 따라 새로운 계약을 진행했으나 기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임대료 부담으로 5차례에 걸친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성심당이 대전역에서 철수할 위기에 처했고, 한국철도공사 역시 국민 편익과 공공 가치 훼손 가능성을 마주했다. 감사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적극행정지원팀을 구성해 형평성과 공공 가치를 고려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신청해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열었다. 감사원의 사전컨설팅 결과에 따라 성심당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게 됨으로써 지역 명물인 성심당을 대전역에서 계속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의 투명경영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감사의 핵심적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적발과 통제 중심의 감사시스템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통찰과 가치지향적 감사를 통해 조직의 가치를 증진하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감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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