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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이긴 중국 1위 판다?! 세계의 셀럽 동물.zip

조지윤 기자

2024. 11. 14

‘푸공주’라 불리며 전 국민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판다 ‘푸바오’는 그야말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푸바오 못지않게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셀럽 동물들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 귀여움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동물 스타들을 소개한다.

중국 자이언트 판다 ‘허화’

1 허화(왼쪽)와 멍란 굿즈 인형
2 다른 판다들에 비해 덩치가 작은 허화(오른쪽 첫 번째).
3 4 허화
5‌. 허화는 청두시 문화관광국 명예국장 임명장을 받기도 했다.

‌‌‘허화’는 판다 종주국인 중국 내에서도 판다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의 스타다. 송승헌 등 국내 인기 배우가 표지 모델을 한 중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로하스’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 허화는 ‘화화’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 발달장애가 있어서 다른 판다들보다 작고 앙증맞은 외모가 특징이다. 키는 동년배 판다들보다 한 뼘 이상 작지만 통통해서 그야말로 동그라미 그 자체인 모습이 귀여움에 정점을 찍는다. 허화 굿즈 인형만 봐도 중국 내 다른 인기 판다 ‘멍란’ 인형보다 확연히 빵빵하고 토실토실한 모양새다. 하지만 허화가 사랑받는 핵심 이유는 의외로 외모가 아니다. 허화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매력이 있다. 턱 성장이 느려서 다른 판다들이 어린 시절 대나무를 씹어 먹을 때 혼자만 갈아놓은 대나무를 따로 먹는다거나 몸 크기가 작아서 나무를 잘 못 타는 모습이 왠지 챙겨주고 싶은 보호 본능을 유발하는 것. 실제 쌍둥이 동생 허예는 생후 5개월 만에 나무를 탔는데 허화는 1년 6개월이 걸렸다. 또한 다른 판다에게 먹이를 빼앗겨도 반항하기보다는 도리어 먹이를 건네준다거나 옆에 있는 판다가 밀치면 밀치는 대로 풀썩 쓰러지는 등 순한 성정도 모성애를 자극한다. 올해로 4세가 된 허화는 많이 건강해지면서 부쩍 큰 모습이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애정을 가득 받고 있다.


일본 로랜드 고릴라 ‘샤바니’

만화 ‘슬램덩크’ 속 북산고교 주장 채치수의 별명은 ‘고릴라’다. 외모 비하의 의미를 담은 멸칭이지만 웬만한 사람보다 잘생긴 고릴라가 있다는 사실.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동물원에 살고 있는 로랜드 고릴라 ‘샤바니’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27세인 샤바니는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닮은꼴로 10여 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수에 찬 눈빛으로 턱을 괸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이케멘(미남)’이란 별명이 붙었다. 영국 BBC나 미국 CNN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고릴라”라며 샤바니를 조명했다. 당시 동물원을 찾는 젊은 여성 관람객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샤바니를 덕질하는 모임이 생기기도 했다. 2015년에는 샤바니 화보집도 출간돼 사진집 랭킹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샤바니의 우람한 팔근육을 재현한 팔베개 쿠션까지 출시됐다. 히가시야마 동물원의 원조 인기 스타는 코알라였으나 샤바니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후 홈페이지 내 메인 사진부터 가이드북 표지 모델까지 샤바니가 꿰찼다는 후문.

팔베개를 연출할 수 있는 샤바니 쿠션

팔베개를 연출할 수 있는 샤바니 쿠션

태국 피그미 하마 ‘무뎅’

지난 6월 태국 파타야 인근의 카오키여우 오픈 동물원에서 암컷 피그미 하마가 태어났다. 젤리처럼 탱글탱글하고 오동통한 아기 하마의 이름은 ‘무뎅’. ‘통통 튀는 돼지’라는 이름 뜻에 걸맞게 시종일관 발랄하게 동물원을 누빈다. 성체도 몸길이 1.8m가 안 돼 ‘꼬마 하마’라고도 불리는 피그미 하마의 새끼인 만큼 고무 대야에 겨우 들어가는 자그마한 몸이 킬링 포인트. 근엄한 엄마 하마와는 달리 짧은 다리로 깡충깡충 뛰는 모습이 태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뎅을 보기 위해 개장 전부터 1만2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면서 동물원 측은 1인당 무뎅 관람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할 정도. 동물원은 무뎅의 상표와 특허권을 등록하고 무뎅 얼굴이 그려진 셔츠, 바지. 도장 등 굿즈도 출시할 계획이다. 태국 세포라는 SNS를 통해 무뎅과 같은 사랑스러운 분홍빛 뺨을 연출할 수 있는 색조 화장품을 큐레이션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그는 아이콘이자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무뎅을 다룰 정도로 태국을 넘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물원 인스타그램에서는 무뎅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데, 조그마한 입을 힘껏 벌려 맹수(?)다운 포효를 하는 그의 모습이 최애 모먼트.

태국 세포라는 무뎅의 볼처럼 연출 가능한 블러셔를 큐레이션했다.

태국 세포라는 무뎅의 볼처럼 연출 가능한 블러셔를 큐레이션했다.

호주 왕펭귄 ‘페스토’

페스토 굿즈(왼쪽). 왕펭귄은 새끼일 땐 털이 갈색이지만 성체가 되면 검정, 흰색 털로 바뀐다.

페스토 굿즈(왼쪽). 왕펭귄은 새끼일 땐 털이 갈색이지만 성체가 되면 검정, 흰색 털로 바뀐다.

어딘가 무심한 듯 뚱한 표정, 한 품에 다 못 껴안을 만큼 커다란 덩치, 통통한 몸을 둘러싼 복슬복슬한 갈색 솜털, “나 안아”라고 말하는 듯 당당하게 가슴을 편 포즈까지. 최근 호주에서는 새끼 왕펭귄 ‘페스토’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태어난 페스토는 호주 멜버른 시라이프 수족관에서 2022년 이후 처음 부화한 왕펭귄이다. 온몸을 둘러싼 복슬복슬한 갈색 솜털이 매력 포인트. 한 주 동안 물고기 24kg을 먹어 치울 정도로 먹성이 좋은 페스토는 현재 무려 21kg으로 부모 펭귄 둘의 무게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라이프 수족관 홈페이지에 ‘페스토가 덩치가 큰 이유’를 적은 소개란이 따로 있을 정도. 설명에 따르면 페스토의 생물학적 아빠 ‘블레이크’가 수족관 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펭귄인 만큼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고. 뿐만 아니라 그를 정성으로 키워낸 부모 펭귄의 사랑 덕분이라는 귀여운 이유도 한몫한다. 아무렴 왕 크니까 왕 귀여울 뿐이다. 아쉽게도 페스토가 성체로 자라며 솜털이 빠지는 과정에서 몸무게가 15kg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라이프 수족관은 새끼 시절 페스토의 귀여움을 간직하기 위해, 페스토를 쏙 빼닮은 인형과 티셔츠 등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표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속 클로하우저 경관이 현실이 돼서 나타났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 판즈화 공원 동물원에 살고 있는 표범이 그 주인공이다. 흔히 표범 하면 떠오르는 날렵한 이미지와는 달리 포동포동한 몸매에 어딘가 느긋한 분위기를 풍긴다. 맹수보다는 귀여운 고양이 느낌을 주는 일명 ‘뚱표범’은 큰 고양이 같다는 반응과 함께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건강에 이상이 있진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늘면서 동물원 측은 건강을 위해 표범의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급여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먹이를 직접 주는 대신 표범이 점프하거나 달려와서 먹을 수 있도록 높거나 먼 곳에 둔 것. 두 달여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에도 안타깝게 몸무게는 전혀 빠지지 않았다. 판즈화 공원 동물원 자체가 노후화되고 공간이 작아서 운동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해당 표범은 올해로 16세로 사람 나이로는 70대 노인이다. 급격한 사육 방식의 변화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로 동물원 측은 살 빼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주토피아’ 속 클로하우저 경관

‘주토피아’ 속 클로하우저 경관

#여성동아

사진출처 각 동물원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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