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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제이홉‧공유…별들의 부동산 아페르 한강 내부 첫 공개

김명희 기자

2024. 08. 15

요즘 부동산 시장의 큰손은 스타들이다. 10명 가까운 스타가 매수해 화제가 된 하이엔드 부동산, 아페르한강을 직접 둘러봤다. 

아페르한강은 독특한 외관과 한옥의 처마에서 영감을 받은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아페르한강은 독특한 외관과 한옥의 처마에서 영감을 받은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강북으로 넘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유리와 스톤 베이스에 발코니마다 나무가 심어진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이 바로 장윤정·도경완 부부, BTS 제이홉, 배우 공유·김고은·한효주·수애, 류덕환 부부, 축구선수 김기희 등 유명 스타들이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아페르한강이다. 장윤정 부부는 2021년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73평)를 50억 원에 공동명의로 분양받아 3년간 거주하다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매도한 후 아페르한강 전용면적 273.98㎡(83평) 복층 구조 펜트하우스를 120억 원에 매수했다. 제이홉도 2020년 일찌감치 전용면적 273.86㎡(83평)를 분양받아 최근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애는 246.18㎡(75평), 김고은·한효주·류덕환 부부는 241.32㎡(73평), 공유는 240.7㎡(73평), 김기희는 226.87㎡(69평) 타입 세대를 사들였는데, 류덕환 부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페르한강에는 이들 외에 기업인들도 거주하고 있으며, 전세로 들어온 임대인들 가운데 유명인들이 포함돼 있어 거주민들만 모아도 영화 한 편은 너끈히 찍을 수 있을 정도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자리 잡은 아페르한강은 지하 5층~지상 10층, 전용면적 205.84~273.94㎡ 26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알쓸신잡’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건축 디자인을 맡았다. 유 교수가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고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신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듯, 앞쪽으로는 한강 뷰, 왼쪽과 뒤쪽으로는 남산 뷰, 오른쪽으로는 용산공원 뷰를 누릴 수 있어 집에 들어서면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장윤정 부부와 제이홉이 거주하는 펜트하우스 바로 아래 8층에 들어가보니 거실에서 반포대교를 중심으로 한강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파노라마 한강 뷰, 사생활 보호에 유리하고 개발 호재 많아

발코니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발코니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페르한강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건 한옥의 처마에서 차용했다는 발코니다. 세대마다 폭 2m가 넘는 발코니가 적용되었는데, 건물이 약간 피라미드 구조다 보니 발코니에 서면 하늘이 열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파트 베란다는 별로 쓸모가 없어 당연히 확장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 베란다는 해가 좋은 날은 햇살을 그대로 받을 수 있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운치가 있고 한강 뷰를 더 가까이 누릴 수 있어 건물의 가치를 더하는 공간이다. 베란다에는 토심을 확보해 나무를 심을 수 있게 하고 배수도 잘되도록 설계했는데, 이미 입주한 세대는 각자 개성 있게 베란다를 꾸며놓은 모습이었다.

고급 주택답게 마감재도 신경을 쓴 듯했다. 바닥재는 대리석과 원목마루를 사용했으며, 드레스 룸과 주방 가구는 각각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몰테니와 아리탈쿠치네 제품이다. 후드는 엘리카, 냉장고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 가게나우가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다. 지하 1층 커뮤니티 시설에는 스크린골프장과 필라테스 룸, PT 룸 등 운동시설과 방음 설비가 갖춰진 음악 레슨 룸 및 영화 감상을 위한 공간, 캐주얼한 분위기의 미니 라운지와 세대별 라커 룸 등이 자리한다.

 아페르한강 거실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아페르한강 거실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사실 현재 입지만 놓고 봤을 때 아페르한강은 기존 최상급지로 꼽히는 강남 청담동이나 한남동, 스타들이 많이 거주하는 성수동 한강 변이나 유엔빌리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들 지역에 비해 주변 환경이나 편의시설도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분양 대행사 측은 한강 뷰나 접근성, 미래가치 면에서는 이들 지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걸어서 250m만 나가면 잠수교와 한강공원이 있고, 녹사평대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맞은편 한남뉴타운 개발 호재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 용산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그 수혜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층은 3세대로 구성되었는데, 라인마다 따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하다.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만큼 커뮤니티의 동질성이 확보된다는 점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강변북로를 바로 탈 수 있어 교통이 용이한 점, 리무진과 하우스클리닝 그리고 컨시어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도 VVIP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로 보인다. 아페르한강은 전 세대 분양이 완료되었으며, 전매 물량만 소수 시장에 나와 있는데 프리미엄이 웬만한 서울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자본 논리 충실한 하이엔드 부동산, 하락 요인도 상존

주방에는 명품 가구와 가전이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다.

주방에는 명품 가구와 가전이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다.

아페르한강 외에도 스타들이 서울 요지에 100억 원을 호가하는 펜트하우스를 샀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알려진 소식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서울 강남구 초고가 주택인 에테르노 압구정을 매수했다는 것. 분양가만 400억 원이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가수 아이유가 전용 244㎡ 타입을 130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받았던 에테르노 청담의 후속작으로,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 뒤쪽 한강 변에 들어선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29가구 규모로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손흥민은 2개 층을 사용하는 그랜드 디럭스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았으며, 3개 층을 사용하는 슈퍼펜트하우스는 가격이 무려 700억 원에 달한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통해 국민 배우로 존재감을 굳힌 배우 김수현은 서울 성수동 랜드마크인 갤러리아포레를 3채나 갖고 있다. 2013년 전용면적 217㎡(약 90평) 펜트하우스를 40억200만 원에, 2014년 전용 167㎡를 30억2000만 원에 매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전용 217㎡ 펜트하우스를 88억 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김수현이 보유한 아파트 3채 가격이 280억~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포레에는 김수현 외에도 지드래곤, 인순이 등이 거주하고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필라테스룸.

지하 1층에 마련된 필라테스룸.

방송인 유재석은 오랫동안 거주해온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떠나 강남구 논현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9월 브라이튼N40 전용면적 199㎡(60평)의 펜트하우스를 86억6570만 원에 매수한 것. 브라이튼N40은 지하 4층, 지상 5~10층 5개 동, 148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유재석이 사들인 펜트하우스는 방 5개, 욕실 3개를 갖추었으며 넓은 단독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100억 원이 넘는 하이엔드 부동산은 시장경제와는 무관한 그들만의 리그 같지만, 최근 몇 년간을 보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해 자본의 논리에 가장 충실한 시장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서울 한강 변 요지 곳곳에 비슷한 콘셉트의 고급 주택들이 생겨나 향후 가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텍스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고급 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대출 영향이 적고 시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데다 시장 침체기에 거래가 없어 하락 폭이 가시화되지 않는 반면, 활황기에는 상방의 캡이 없어 상승 탄력이 클 것”이라면서도 “수요 일부는 강남 고가 주택 시장으로 흡수되는 등 하락 요인 또한 상존해 향후 공급량, 분양 가격과 함께 특히 유효 수요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페르한강 #장윤정 #제이홉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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