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현장실습은 구직을 위한 스펙을 쌓을 뿐 아니라 취업 전 적성적합도를 따져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뉴스1]
MZ 대학생의 취준(취업준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턴도 계약직도 아닌 대학생 현장실습이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은 기관에서 한 학기동안 이론 대신 현장을 배운다. 구직을 위한 스펙을 쌓을 뿐 아니라 취업 전 적성적합도도 따져볼 수 있어 졸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학생 현장실습은 산학협력 교육과정으로 공공기관, 기업 등 실습이 가능한 기관이 학생에게 이론의 적용과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제도다. 주로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학생들이 실무를 배우며 학점도 받기 위해 실습에 참여한다. 각 대학과 기관에 따라 실습기간과 부여 학점이 상이하다. 지난해 7월엔 교육부 시행령이 개정돼 실습생의 적정 수준 이상 지원비 수령이 의무화됐다. 6월 기준 표준형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은 최저임금의 75% 이상의 실습 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현장 가보니 진로에 확신 느껴”
K대 기계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25) 씨는 올해 1월 충남 천안 소재 진공펌프제조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시작하면서 전동기 설계 관련 꿈을 키우고 있다. 진로 선택 전 적성을 알아보고 실무를 체험하면서 지방에서 자취를 하고 공장을 다니며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취업 후 경험할 업무에 미리 자신감을 얻었다고. 그는 “공대생은 졸업 후 바로 직무에 투입되면 배운 이론과 현장의 괴리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취업 전 전공 이론을 설계에 활용하는 과정을 미리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숙명여대 경제학과 박성경(24) 씨도 마찬가지다. 통계학과를 부전공한 박씨는 통계 실습 경험이 부족해 올해 1월부터 2월 K리서치업체에서 ‘산학협력실습’ 계절학기를 수료했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기관에서 일해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바쁜 만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엑셀과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정리하는 게 (본인과) 잘 맞았다”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을 리얼 데이터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진로 재설정에 큰 도움 돼”
기업은 현장실습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
MZ세대는 직무와 적성이 맞지 않으면 직무와 적성이 맞지 않아 퇴사를 선택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019년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 신입사원 퇴사율은 평균 28%이며 이중 48%가 직무적성 부적합이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기업 “적성 검증된 현장실습 경험 환영”
기업도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현장실습 경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퇴사자가 많으면 기업도 기업성장이나 조직운영에서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대기업 인사 관계자는 “(현장실습을 경험한 지원자는) 전공 교육만 받은 인력보다 현장 이해도가 높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식품 제조·도매 중견기업 관계자도 “현장실습 경험이 있는 인력이 조직 적응도가 높다”며 이에 동의했다. 이런 현상은 기성 기업뿐 아니라 MZ세대 취준생(취업준비생)에게 인기 많은 IT기업도 마찬가지다. IT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실습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업무 적응도 빠르고 1년 이내 퇴사율도 낮게 집계돼 직무 관련 실습 경험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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