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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 한화 김승연 ‧‘배당킹’ 삼성 이재용 ‧ ‘기부킹’ 미래에셋 박현주

김명희 기자

2026. 04. 23

오너들의 연봉과 배당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전략과 철학을 살펴봤다.

한화 김승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화 김승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재계 오너들의 보수 수준과 수령 방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수들의 연봉과 배당은 단순한 개인 소득을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은 오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4100만 원을 수령했다. 전년(약 140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한화비전에서 보수를 새롭게 받기 시작한 점과 각 계열사에서 40억~50억 원씩 균등하게 수령한 점이 눈에 띈다. 

김 회장의 연봉 상승은 한화그룹의 기업가치 급등과 맞물린다. 한화는 방위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LG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재계 4위로 올라섰다. 첨단 방산전자 기술 솔루션 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주가가 1년 만에 4배, 그룹의 핵심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배 상승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80억9600만 원을 받았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생명에서 12억 원,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9억200만 원)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8억9800만 원)에서 총 18억 원가량을 수령했다. 세 아들은 계열사별로 역할과 책임에 따라 보수 규모가 차별화된 모습이다.

2위는 롯데 신동빈 회장으로 191억3400만 원, 3위는 두산 박정원 회장으로 181억3000만 원 순이다. 4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77억4300만 원을 수령했다. 순위는 높지만 액수는 지난해보다 8.5% 줄었는데, 실적이 저조한 CJ ENM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존 현대차·현대모비스에 기아 보수까지 합산해 약 174억6100원을 받았다. 이 외에 조현준 효성 회장(157억 원), 조원태 한진 회장(145억7800만 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전년 대비 40% 이상 보수가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성과급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받은 급여가 추가된 덕분이다. 여성 오너 가운데는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이 영원무역홀딩스에서 63억500만 원, 영원무역에서 58억5800만 원 등 총 121억6300만 원을 수령하며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태원 SK 회장(82억 원), 구광모 LG 회장(71억 원), 정용진 신세계 회장(58억 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121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지난해 121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조원태 회장 연봉 40%, 김남구 회장 배당 2배 증가

배당 부문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993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실적 회복에 힘입어 배당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15% 정도 증가한 액수다. 이 회장은 2017년 이후 무보수 경영 기조를 이어오며 급여가 아닌 지분 가치에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오너형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타계 이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2조9000억 원)를 납부해왔는데, 4월 말이면 완납이다. 삼성가에서는 이 회장 외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602억 원의 배당을 받아 4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522억 원으로 5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211억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배당 순위 2위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약 1976억 원의 배당을 받으며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1659억 원·3위)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제철의 배당 축소 영향으로 액수가 줄어든 반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고르게 배당을 받은 덕분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약 1040억 원의 배당을 받으며 7위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지분율 20.7%를 바탕으로 총 1002억 원의 배당을 챙겼다. 배당 증가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2023~2024년 감액배당을 통해 약 3626억 원을 수령했는데, 해당 배당은 자본 환급으로 분류돼 세금을 내지 않아 조세 형평성 논란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 이른바 ‘조정호 방지법’이 발의되자 메리츠금융은 2025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조 회장은 현금 배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한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주요 계열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만 16억 원의 배당을 받아 전액 기부했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16년째 배당금을 기부, 누적 기부액이 34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확보한 자산이 앞으로 투자와 승계, 지배구조 개편에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재계의 흐름도 계속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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