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폴로 경기장에서 유래한 코트다. 경기 도중 휴식 시간에 가볍게 걸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1920년대 대량 생산을 거치며 더블브레스트 여밈과 넉넉한 실루엣을 갖춘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 클래식한 코트가 최근 스트리트 신에 자주 등장하게 된 건, 캐주얼 아이템과 섞이는 순간 코트 특유의 긴장감이 풀리며 힘을 뺀 듯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비니와의 궁합은 의외로 잘 맞는다. 패션 크리에이터 시나 앙줄리에는 폴로 코트에 후드 티셔츠와 면 팬츠, 비니를 더해 담백한 캐주얼 룩을 선보였고, 한나 역시 아가일 패턴 스웨터에 데님 진을 매치하고 비니와 선글라스로 마무리해 격식과 편안함을 오가는 시티 룩을 완성했다. 비니 대신 발라클라바와 퍼 머플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모델 안나의 스타일링도 시선을 끈다.

체스터필드 코트는 19세기 영국 체스터필드 백작이 입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요즘은 1840년대 한 코트 제조업체가 마케팅을 위해 그의 이름을 빌려 썼다는 얘기가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쨌든 남성용 싱글 코트에서 출발해 이제는 남녀 모두 즐기는 만능 아이템이 됐다. 이 코트의 진가는 어떤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유연함에서 나온다. 그래서인지 ‘옷잘알’ 셀럽들의 겨울 옷장에는 체스터필드 코트가 빠지지 않는다. 패션 인플루언서 린다는 브라운 체스터필드 코트에 레드 브라운 계열 아이템을 매치해 톤온톤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였고, 라라는 그레이 톤 싱글 코트와 팬츠에 레드 톱과 삭스를 더해 차분한 겨울 옷차림에 생기를 가득 불어넣었다.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은 디지털 크리에이터 크리스티나 체니가 보여준다. 올 블랙 룩에 체스터필드 코트를 툭 걸치고, 허리에 머플러를 스커트처럼 둘러 감도 높은 스타일을 완성했다.

더플코트의 기원은 벨기에의 작은 도시 더플(Duffle)에서 시작된다. 더플을 포함한 북유럽 농부들이 한겨울을 버티기 위해 만들어 입던 방한 코트가 현대 더플코트의 시초다. 나무와 지푸라기를 꼬아 단추를 대신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소뿔 토글과 가죽끈을 갖춘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는 ‘떡볶이 코트’라 불리며 하이틴 무드를 상징하기도 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식지 않는 Y2K 열풍 덕에 꾸준히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모델 레지나 아니키는 더플코트 스타일링의 좋은 예다. 그 시절 소녀들처럼, 체크 미디스커트에 구두와 양말을 신으면 전형적인 하이틴 감성이 살아난다. ‘너무 어려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접어도 좋다. 더플코트는 지금도 클래식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니까. 메탈 실버 토글을 단 울 피코트 룩의 소피아 코엘로와 심플한 가죽 패치 토글 장식의 무톤 코트에 스웨이드 맥시스커트를 더한 딜라라 아우그르의 스타일링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목욕 가운에서 유래한 로브 코트는 허리를 묶는 느슨한 형태의 의상을 뜻한다. 특유의 둥글게 떨어지는 어깨 라인과 보디라인을 부드럽게 감싸는 실루엣 덕분에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스타일링의 핵심은 간결함에 있다. 모델 엘사 호스크는 로브 코트를 포함한 모든 아이템을 캐멀 컬러로 통일해 특유의 고급스러운 무드를 극대화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줄리 렐루시는 코트 벨트를 풀어 드레이프를 살리는 식으로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톤 다운된 브라운 로브 코트에 각 잡힌 박스 실루엣의 블랙 베레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날렵한 인상을 더한다. 요즘 눈에 띄는 방식은 로브 코트와 스카프를 한 벌로 연출하는 스타일링이다. 디지털 크리에이터 린다 사벨스트롬처럼 판초 스타일의 머플러를 로브 코트 위에 자연스럽게 두르고, 블랙 백과 로퍼로 마무리하면 모던 시크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얼죽코 #겨울코트스타일링 #여성동아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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