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더블랙레이블은 SNS를 통해 애니를 비롯한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로 구성된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 데뷔를 알렸다. 더블랙레이블은 빅뱅, 블랙핑크 등을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테디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현재 빅뱅의 태양, 블랙핑크 로제, 전소미, 미야오 등이 소속돼 있다. 더블랙레이블은 이날 올데이 프로젝트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오픈한 뒤 그룹명과 멤버 사진, 영상 등을 공개했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약 8년 만에 가요계에 등판한 혼성 그룹이다. 1990년대 룰라, 쿨, 영턱스클럽과 2001년 데뷔한 거북이 그리고 2017년 카드가 혼성 그룹 계보를 이어왔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그룹으로, 남자 둘에 여자 셋이라는 파격적인 멤버 구성이 알려지면서 론칭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테디의 프로듀싱 아래 전에 없던 스타일을 탄생시키며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올데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단연 애니, 문서윤 씨다. 문 씨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맏딸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조카딸인 ‘재벌 4세’다. 아버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문성욱 부사장이다. 문 부사장은 신세계톰보이와 시그나이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세계 4세 문서윤 씨가 합류한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데뷔 전 정유경 회장의 심한 반대
문 씨는 지난 6월 13일 공개된 데뷔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의 길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7살 때 2NE1과 빅뱅의 ‘롤리팝’ 뮤직비디오를 본 뒤 가수의 꿈을 키웠다. 문 씨는 모친인 정유경 회장에게 “가수를 하고 싶다”고 말하자 정 회장은 “말이 되는 소리냐. 절대 안 된다”라며 집안의 심한 반대가 있었음을 고백했다.보통 아이돌은 오랜 시간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를 한다. 또 대부분의 재벌가는 자녀 공개를 극도로 꺼려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과 분위기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자녀들과 어울리지 않는 분야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문 씨는 스스로 재벌가의 알을 깨고 나와 ‘가수’라는 길을 선택했다. 문 씨는 “어머니가 대학에 붙으면 가족 설득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제안하셨다”라며 “잠도 포기하고 열심히 공부에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사람들이 제가 이 길에 대해 진심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의심도 많이 할 것”이라며 “저에게 이 꿈에 얼마나 간절한지, 그 진실성을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수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美 컬럼비아대생… SNS 팔로어 13만 명
활동명 애니는 영문명(Annie Moon)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해 더블랙레이블의 걸 그룹 미야오 멤버들과 함께 연습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한 차례 연예계 데뷔설이 나왔다. 하지만 미야오의 멤버 명단에서 빠지며 데뷔가 무산된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올데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가요계에 정식 출격하게 됐다. 문서윤 씨는 올데이 프로젝트 론칭과 동시에 자신의 SNS를 통해 멤버 합류 소식을 알렸다. 그의 동생 문서진 씨는 언니의 데뷔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축하를 전했다.한편 문서윤 씨의 가요계 데뷔가 공식화되자 신세계그룹 내 유일한 콘텐츠 전문 계열사 마인드마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마인드마크는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향후 관심사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관 사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우 대표가 이끌고 있는 마인드마크는 2020년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위해 설립한 신세계 100% 자회사다. 김현우 대표는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 중 유일하게 외부로부터 영입된 인물로,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로 통한다. 마인드마크는 현재 영화 제작·투자·배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영화·음악 등 문화콘텐츠 제작업, 엔터테인먼트 관련 경영 등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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