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문을 연 ‘토오루’는 나에게 그런 곳이다. 아직 새집 냄새가 나듯 밝게 칠해진 입구부터 깨끗한 매장까지 주변에서 도드라지는 인테리어다. 요식업을 하는 고등학교 친구 넷이 모여 동네 가게라도 제대로 된 초밥과 회를 제공하고 싶어 욕심을 부려 매장을 열었다. 초밥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지만 회의 질도 무척 훌륭하다. 이 정도의 모둠스시를 강남에서 먹는다면 족히 두 배의 가격은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노량진 수산시장도 이용하지만 되도록이면 제주와 통영 등 산지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안주 메뉴가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술집’이 아니라 ‘밥집’을 하고 싶어 굳이 술안주 메뉴까지는 손을 뻗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이 집의 자랑은 쿠마가이사의 사케로, 우리나라에서 겨우 15곳 정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온도에 민감해 냉장으로만 유통하고 보관도 까다롭다고 하는 쿠마가이의 사케를 동네에서 마실 수 있다니, 그 이유만으로도 꼭 가 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ADD 고양시 일산동구 장백로 178 1층 108호
TEL 031-909-0934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홍보대행사 함샤우트에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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