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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입는 순간 달라지는 겨울 패턴 룩

안미은 프리랜서 기자

2025. 01. 13

긴긴 겨울 무채색 일색의 룩이 지루하다면, 겨울 옷장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다채로운 패턴을 찾아보자. 

체크의 향연

수많은 선과 면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체크 패턴의 면면. 사계절 내내 유행을 타지 않는 체크 패턴은 특히 단조로운 겨울 옷차림과 섞여들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발렌시아가를 필두로 맨스까지 선 굵은 체크 패턴 스커트로 리드미컬한 발걸음을 만들었다. 체크와 체크 패턴의 믹스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잘만 응용하면 지루할 틈 없는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기도 한다. 스웨터와 스커트 셋업에 부츠까지 클래식한 깅엄체크 룩을 선보인 헬무트랭과 색의 농담을 더해 한층 깊어진 겨울 분위기를 표현한 요지야마모토, 물감이 번지듯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으로 색다른 질감을 더한 스키아파렐리를 눈여겨볼 만하다.

예술혼 활활

이번 F/W 시즌엔 런웨이를 갤러리로 착각할 만큼 예술적인 드로잉 피스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구름을 형상화한 알렉산더왕의 추상적인 프린트 톱이 가장 먼저 시선을 모았다. 에어리어는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손바닥 모티프의 패턴 피스들로 신선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의 해변 마을 도빌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은 아늑한 겨울 바다 풍경을 담은 니트 스웨터와 스커트, 카디건 셋업으로 아름다운 잔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가죽 캔버스에 펜으로 슥슥 스케치를 한 듯한 무톤 재킷을 선보인 필링스와 섬세한 데생이 돋보이는 패턴 스커트로 시선을 끈 로날드반데르켐프 등이 뒤따르며 무거운 겨울옷에 묻혀 있던 예술적 감각을 일깨웠다.

야생의 부름

겨울철 한파가 닥쳐도,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도 끄떡없을 것 같은 야생적인 애니멀 패턴이 강세다. 특히 야성미 넘치는 레오퍼드 패턴은 작은 면적만으로도 실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레오퍼드 패턴 입문자라면 액세서리부터 시작할 것.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윈터 룩에 레오퍼드 패턴 스타킹으로 위트를 한 스푼 가미한 이자벨마랑처럼 말이다. 레오퍼드와 친해졌다면 범위를 좀 더 넓혀보자. 수더분한 점퍼에 레오퍼드 패턴 미디스커트를 매치한 알렉산더맥퀸이 좋은 예시다. 우아한 레오퍼드 시스루 룩을 선보인 크리스찬디올과 미니드레스, 백, 부츠 그리고 글러브까지 레오퍼드 패턴으로 꽉 채운 마르니도 빼놓을 수 없다. 레오퍼드와 격자 패턴의 격돌로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 파코라반까지 겨울 천하를 호령하고 나섰다.

겨울 정원

뿌리부터 줄기와 잎, 꽃, 열매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식물 패턴이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나풀거리는 러플 플라워 튜브톱 드레스로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끈 슈슈통, 밝고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큼직한 플라워 패턴 스커트를 선보인 미우미우, 식물 문양 비즈 장식을 빼곡히 채운 코쿤 실루엣 코트로 압도한 아쉬스튜디오 등이 런웨이에 생명력을 가득 불어넣었다. 로에베나 미스터잇처럼 식물 패턴이 가미된 부츠나 백 등의 액세서리를 더하는 것도 이 겨울을 멋스럽게 나는 방법 중 하나다.

#패턴플레이 #애니멀패턴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로날드반데르켐프 맨스 미스터잇 슈슈통 알렉산더왕 에어리어 필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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