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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ot place | 강현숙 기자의 ‘핫플투어’

백화점에서 받는 이케아 인테리어 컨설팅

인테리어 금손들의 영감 돋는 공간 1

EDITOR 강현숙 기자

2020. 06. 01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보니 실내를 반짝반짝 예쁘게 변신시키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인테리어 금손으로 거듭나게 도와줄 아이덴티티 확실한 공간을 다녀왔다.



1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문을 연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2 홈퍼니싱 컨설턴트에게 내게 꼭 맞는 인테리어 상담과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다.

1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문을 연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2 홈퍼니싱 컨설턴트에게 내게 꼭 맞는 인테리어 상담과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실내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늘다 보니 그동안 방치했던(?) 집 안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왔다. 일곱 살배기 딸아이가 트램펄린처럼 사용하는 가죽 소파는 어느새 너덜너덜해졌고, 아이가 네 살 무렵에 산 책상과 의자는 어정쩡한 사이즈가 돼 있었다. 큰맘 먹고 구입했던 값비싼 쿠션은 한 귀퉁이가 해어져 자그마한 구멍까지 생겼다. 한때는 나름 인테리어 금손으로 불리며 리빙 잡지에 나오는 집처럼 스타일리시하게 꾸미고 살았는데…. 취재 다니고 아이 돌본다는 핑계로 등한시했던 집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집을 새 단장하기로 마음먹고 쇼핑 정보 탐색에 들어갔다. 기자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얼마 전 문을 연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와 럭셔리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직접 찾아가보았다.

백화점에서 받는 이케아 인테리어 컨설팅

3 온도를 주제로 꾸민 핑크 컬러의 룸셋. 아이 방에 적합한 실용적인 가구가 가득하다. 4 5 홈퍼니싱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룸셋들.

3 온도를 주제로 꾸민 핑크 컬러의 룸셋. 아이 방에 적합한 실용적인 가구가 가득하다. 4 5 홈퍼니싱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룸셋들.

지난 4월 30일,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국내 1호 도심형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 안에 이케아 매장이라니! 도심 외곽에 자리한 거대한 창고형 매장에 익숙했던지라 생소하면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눈에 띄는 점은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라는 이름처럼, 플래닝 & 컨설팅 서비스가 주목적인 공간이라는 것이다. 상주하는 홈퍼니싱 컨설턴트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니 방문 욕구가 불타올랐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에서 인테리어 상담을 받으려면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름과 연락처, 상담받을 공간, 요청 사항 등을 간략히 적은 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클릭하면 예약 완료! 기자는 아이 방에 대한 상담을 예약한 뒤 5월 7일에 방문했다. 

이케아는 광명과 고양, 기흥, 동부산 등 4곳에 창고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광명점은 5만7100m², 고양점은 5만2199m²로 그야말로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침실, 주방, 거실, 욕실, 아이 방 등 공간별로 꾸며진 쇼룸에서 다채로운 인테리어를 체험한 뒤 대형 창고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직접 찾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케아 특유의 거대한 미로식 매장 구조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기자는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처럼 느껴져 물건을 사기도 전에 지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비교해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자리한 이케아 매장은 506m² 규모로, 기존 창고형 매장에 비해 매우 약소한(?) 크기지만 오히려 편하게 둘러보며 제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침실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으며, 침실·드레스룸·아이 방에 대한 인테리어 상담과 제품 추천부터 상품 주문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한다. 다만 창고형 매장처럼 제품을 구비해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장 구입은 불가능하고 주문만 가능하다. 총 13명의 홈퍼니싱 컨설턴트가 근무 중이며, 컨설팅을 하는 플래닝 존에는 4개의 책상이 마련되어 최대 4팀이 동시에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가성비와 만족도 높은 이케아 매트리스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성비와 만족도 높은 이케아 매트리스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공기의 질, 안락함, 온도, 소리, 빛 등의 콘셉트로 꾸며진 5개의 침실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홈퍼니싱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자그마한 ‘룸셋’들이다. 공기의 질을 주제로 한 룸셋에는 자연광 에너지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깨끗한 공기로 바꿔주는 ‘군리드’ 공기정화 커튼을 달아놓았고, 안락함을 강조하는 룸셋에서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매트리스와 베개를 제안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로 꾸며진 아이 침실에는 딸아이가 열광할 만한 침대와 옷장 등의 귀요미 가구가 세팅되어 있었다. 룸셋을 이동할 때 동선이 짧아 바로바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룸셋 주변에는 옷장과 서랍장 같은 가구를 디스플레이해놓아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제품을 살펴볼 수 있게 신경 썼다. 옷장 옆에는 컴퓨터 화면을 터치하며 내 마음대로 옷장을 조합해볼 수 있는 ‘내게 꼭 맞는 옷장 플래닝’ 코너도 마련돼 있다. 룸셋 못지않게 고객들이 좋아하는 공간은 ‘매트리스 스튜디오’. 가성비와 고객 만족도 높은 이케아 매트리스를 한자리에 모아놓아 인기라고 한다. 다만 주방, 욕실과 관련된 제품을 매장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이에 대해 전혜영 매니저는 “욕실과 주방은 테크니컬적인 부분이 많아 상담하는 데 제약이 따르므로 다루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둘러보며 이케아 제품 탐색을 끝낸 뒤 플래닝 존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아이 가구 상담에 들어갔다. 홈퍼니싱 컨설턴트와 함께 책상에 앉아 커다란 모니터에 찜해뒀던 가구 사진을 띄운 뒤 원하는 대로 컬러를 조합해보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방문 전 아이 방 사이즈를 미리 측정한 덕분에 적합한 제품을 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컨설턴트의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을 들으며 아이용 서랍장과 침대 선택 완료! 다만 혼자 방문한 까닭에 주인공인 딸아이의 허락을 받지 못해 주문은 다음번으로 미뤄야 했다. 

이케아 하면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사실 그동안 초대형 매장에서는 착한 가격에 혹해 충동구매를 하거나, 가구 사이즈를 착각해 쇼핑에 종종 실패했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도심 백화점에 자리해 찾아가기 쉽고, 친절한 홈퍼니싱 컨설턴트를 벗 삼아 꼭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재방문 의사 200%다. 예약을 못 했더라도 매장 구경은 얼마든지 가능하니 트렌디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방문하길 권한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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