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의 무쇠솥 예찬
요리 연구가 김영빈(39) 씨는 결혼 초 남편에게 고슬고슬하게 지은 맛있는 밥을 차려주고 싶어 이 솥 저 솥에 밥을 하다 무쇠솥에 밥을 지은 후 무쇠솥에 정착했다. 이후 무쇠솥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찜, 조림, 튀김, 탕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때도 무쇠솥을 이용한다. 그는 무쇠솥 10개, 무쇠팬은 6개 정도 갖고 있다.
▼ 무쇠솥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요리에 활용하면 좋나?
무쇠솥에 요리하면 너무 무르지도, 그렇다고 질기지도 않은 딱 알맞은 요리가 된다. 씹는 질감이 있으면서 음식이 부드럽게 익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조림, 찜, 탕 등의 요리에 좋고 은근한 압력으로 익히므로 저수분 요리에도 제격이다.
특히 무쇠솥에 밥을 지으면 무거운 뚜껑이 적당한 압력을 줘 밥알이 부드럽게 익으면서 압력솥처럼 퍼지지 않아 밥알이 탱글탱글하다. 약불로 줄여 익히면 고소한 누룽지도 만들 수 있다. 밥을 할 때 한 번 끓으면 중불로 줄이지 않고 바로 약불로 줄여야 밥물이 넘치지 않는다.
압력솥에 고기찜이나 조림을 하면 고기는 부드럽지만 살코기가 뼈에서 떨어지거나 흐물거리고 감자나 당근은 으스러지기 쉽다. 무쇠솥에 하면 적당한 압력으로 찌기 때문에 고기나 채소의 형태가 살아 있다. 또 무쇠솥은 열을 받으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튀김 요리에 제격! 튀김 온도가 일정해 튀김이 바삭하다. 솥 두께가 두껍고 뚜껑이 무거워 뭉근하게 익히거나 오래 끓이는 탕류를 만들면 재료의 식감이 살아 있는 맛있는 건강 국물 요리가 완성된다.
▼ 무쇠솥을 고를 때 주의점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관리법은?
솥 안쪽에 코팅된 제품은 세척하기 쉽지만 코팅이 벗겨지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관리하기 힘들지만 코팅되지 않은 것을 골라야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요리는 염도가 높아 솥 안에 하얀 소금 결정이 종종 생기는데, 이때는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고 여러 번 헹군 뒤 수분을 바짝 말려 보관해야 녹이 슬지 않는다. 무쇠솥에 녹이 슬었다면 녹을 씻은 후 기름을 바르고 불에 올려 기름이 증발되도록 가열하거나, 200℃ 오븐에 넣어 1시간 정도 굽는다.
▼ 무쇠솥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쇠솥은 무게가 무거워 사놓고 자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여러 가지 제품을 욕심내기보다는 밥솥부터 시작해 적응되면 한두 가지 정도 더 구입한다. 요즘 홈쇼핑에서 유행하는 예쁜 모양의 주물냄비는 무쇠라기보다는 코팅 냄비에 가깝다.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쇠솥은 무겁고 주물냄비는 가벼우며 요리 맛도 확연히 다르다.
1 프랑스 폰티악 제품으로 유럽 여행 중 구입했다. 뚜껑은 뒤집으면 팬으로 사용 가능하다.
2 유럽 여행 중 산 프랑스 폰티악 제품으로 사이즈가 커 조림이나 찜, 탕을 만들기에 제격!
3 스타우브 제품으로 톤 다운된 그린 컬러가 기분을 상큼하게 한다.
4 일본 여행길에 구입한 제품으로 뚜껑은 팬으로 사용한다.
5 외국 여행중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모양이 독특해 주방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김영빈의 무쇠솥으로 만든 요리 4
요리 어시스트·이정화 김은선
“누룽지가 누른 고슬고슬한 영양밥이에요. 콩나물과 버섯에서 물이 나오니 밥물은 적게 잡는 게 좋아요.”
버섯콩나물영양밥
■ 준비재료
쌀 2¼컵, 느타리버섯 200g, 콩나물 300g, 다시마물 1½컵, 달래양념장(송송 썬 달래 80g, 간장 4큰술, 깨소금·참기름 2큰술씩, 고춧가루 2작은술)
■ 만들기
1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려 체에 밭친다.
2 느타리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가닥을 나눈다.
3 콩나물은 뿌리 끝만 다듬어 씻어 체에 밭친다.
4 무쇠솥에 콩나물과 느타리버섯을 깔고 쌀을 올린 뒤 다시 과정을 반복한다.
5 분량의 다시마물을 부어 센 불로 끓이다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6 밥물이 잦아들면 타닥타닥 소리가 날 때까지 익힌 뒤 불을 끄고 5~10분 정도 둔 뒤 밥을 푸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달래양념장을 곁들인다.
“무쇠솥은 솥 두께가 두껍고 뚜껑이 무거워 뭉근하게 익히거나 오래 끓이는 요리를 할 때 좋아요. 우거지콩비지탕은 끓이면 끓을수록 깊은 맛이 나요.”
우거지콩비지탕
■ 준비재료콩·물 1컵씩, 돼지고기 목살 200g, 새우젓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얼갈이배추 400g, 소금 약간, 다시마물 2컵, 양념장(송송 썬 쪽파 6대 분량, 다진 고추 2개 분량, 다진 홍고추 ½개 분량, 간장 5큰술, 고춧가루·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 참기름 2큰술)
■ 만들기
1 콩은 물에 담가 하룻밤 불린 뒤 같은 양의 물을 부어 곱게 간다.
2 돼지고기는 얄팍하게 썰어 새우젓과 다진 마늘에 살살 버무린다.
3 얼갈이배추는 소금물에 살짝 삶아 송송 썰어 물기를 제거한다.
4 무쇠솥에 돼지고기를 넣고 달달 볶아 익힌 뒤 배추를 넣고 다시마물을 자박하게 부어 끓인다.
5 ④가 끓어오르면 ①의 콩 간 것을 붓고 젓지 말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6 콩비지가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면 불을 끄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곁들인다.
“으스러지거나 뭉개지지 않는 갈비찜으로 야들야들하게 조려진 맛이 일품이에요. 생강을 저며 넣을 때는 껍질을 벗겨 넣어야 쓴맛이 돌지 않아요.”
달콤돼지갈비감자찜
■ 준비재료돼지갈비 600g, 감자 2½개, 당근 ½개, 마른 홍고추 2개, 불린 표고버섯 3개, 생강 ¼쪽, 찜양념(간장 3큰술, 새우젓·참기름 2작은술씩, 설탕 1½큰술, 조청·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 깨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표고버섯 우린 물 5컵
■ 만들기
1 돼지갈비는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우린 뒤 팔팔 끓는 넉넉한 물에 넣어 20분 정도 삶는다.
2 감자와 당근은 밤톨 크기로 잘라 모서리를 다듬는다.
3 마른 홍고추는 1cm 길이로 자르고, 불린 표고버섯은 물기를 털고 은행잎 모양으로 썬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은 찜양념을 반 정도 덜어 삶은 갈비에 버무린 뒤 30분 정도 둔다.
5 갈비를 냄비에 담고 표고버섯 우린 물을 부어 센 불로 끓인 뒤 끓어 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국물이 반 정도 졸 때까지 조린다.
6 갈비에 간이 배면 남은 양념과 재료를 넣고 국물을 끼얹으며 조린다.
“무쇠솥은 열을 받으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튀김할 때 제격이에요. 튀김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바삭한 튀김이 완성된답니다. 잔멸치가 들어가므로 따로 간은 하지 않아도 돼요.”
잔멸치채소튀김
■ 준비재료
감자 ½개, 당근 ⅛개, 양파·피망 ¼개씩, 잔멸치 4큰술, 밀가루 약간, 반죽(밀가루·녹말가루 5큰술씩, 달걀흰자 1개 분량, 얼음물 ¼컵), 식용유 적당량
■ 만들기
1 감자, 당근, 양파, 피망은 5cm 길이로 곱게 채썬다.
2 잔멸치는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바삭하게 굽는다.
3 ①과 ②를 섞어 밀가루에 살살 버무린 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반죽에 넣고 섞는다.
4 170℃로 달군 식용유에 ③을 한입 크기로 넣고 노릇하게 튀긴 뒤 기름을 뺀다.
문인영의 만능 믹서 예찬
요리할 때 재료를 갈고 다지고 섞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요리 연구가 문인영(32) 씨는 핸드 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믹서기는 스마트 쿠킹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고 강조한다. 요리 스튜디오에 종류와 크기가 다른 5개 정도의 제품을 구비해놓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 믹서류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핸드 블렌더와 푸드 프로세서, 믹서기 등은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요리할 때 품을 덜어주는 기특한 조리도구다.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다지거나 갈고 섞어 요리 과정이 간단해진다. 믹서는 마늘·양파를 갈거나, 땅콩·커피원두 등 마른 재료를 분쇄할 때 사용하면 편하다. 핸드 블렌더는 다지기, 갈기, 거품 내기, 섞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용도에 맞게 용기를 선택해 사용한다. 소스나 수프, 혼합음료 등을 만들 때 사용하면 제격! 푸드 프로세서는 식품을 잘게 다지고 자르고 퓌레할 수 있는 기계로 재료를 반죽하거나 분쇄할 때 사용하면 좋다.
▼ 즐겨 사용하는 기능은?
·볶음밥이나 채소전, 완자처럼 재료를 다지는 요리에 활용한다.
·감자전을 만들 때 감자를 갈거나, 당근이나 무 등 강판에 곱게 갈아야 하는 재료에 사용한다.
·토마토소스, 바질페스토, 각종 크림수프, 감자샐러드를 만들 때 재료를 한데 넣고 부드럽게 간다.
·베이킹이나 칼국수 등 밀가루 반죽은 반죽하기 기능을 활용한다.
▼ 믹서류를 고를 때 주의점과 관리 요령은?
모터 힘이 좋고 칼날 수가 많은 제품을 구입한다. 음식물과 닿는 칼날 부위가 분리돼야 세척하기 편하고 위생적이므로 칼날이 분리되는지 확인한다. 유리와 스테인리스 재질 제품은 플라스틱에 비해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고 내구성이 강하다. 사용한 뒤에는 제품 사이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분리해서 꼼꼼하게 세척한다.
▼ 믹서류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믹서류는 세척이 귀찮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기름기 없는 재료는 물을 넣고 돌려주는 것만 반복해도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다. 다지거나 강판에 가는 것, 으깨는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데 돌리는 횟수와 강도에 따라 재료의 굵기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조금씩 상태를 봐가며 돌린다. 단, 한 번에 오랜 시간 사용하면 모터가 망가지고, 너무 크거나 단단한 재료를 넣으면 날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넣는 재료의 크기를 통일하거나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는다. 제품에 따라 날이나 가는 통, 모터 달린 본체 등 부분별로 추가로 구입할 수 있으므로 한 부분이 망가졌다고 쉽게 버리지 않는다.
1 퀸스 메이트의 대용량 믹서기로 스테인리스 소재라 위생적이고 분쇄가 잘된다. 호두 껍데기나 게 껍데기도 곱게 분쇄되고, 단단한 곡물도 곱게 갈려 미숫가루를 만들 때 즐겨 사용한다.
2 필립스 미니 믹서기로 적은 양의 재료를 사용할 때 편리하다. 마늘을 갈거나 일인용 과일주스를 만들 때 사용한다.
3 스칼렛 푸드 프로세서는 고기나 채소를 다질 때 사용한다. 베이킹할 때도 유용한데, 밀가루와 버터를 함께 넣어 돌리면 버터가 골고루 나뉘면서 섞이고, 기본 빵 반죽도 가루와 액체 재료가 고루 섞인다.
4 테팔 블렌더는 냉동고에 얼려뒀던 과일을 갈거나 얼음을 넣어 주스를 만들 때 자주 사용한다.
5 테팔 핸드 블렌더는 방망이 형태의 스테인리스 소재라 뜨거운 냄비 안에 넣어 덩어리 진 재료를 갈 수 있어 편리하다. 수프나 토마토스소 등을 끓일 때 용기에 옮기지 않고 냄비 안에서 재료를 섞거나 갈 수 있다.
문인영의 믹서 활용 요리 4
요리 어시스트·김가영 조수민
“단단한 꽃게도 믹서에 넣으면 쉽게 갈려 버리는 것 없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어요. 아침식사로 먹기에도 제격이에요.”
꽃게비스크수프
■ 준비재료꽃게 4마리, 우유·토마토소스 2컵씩, 생크림 1컵, 후춧가루 약간
■ 만들기
1 손질한 꽃게는 작게 자른 후 믹서에 우유와 함께 넣어 곱게 간다.
2 ①을 냄비에 넣어 10분 정도 끓여 꽃게의 맛이 우러나면 체에 한 번 거른 후 토마토소스, 생크림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3 그릇에 수프를 담은 후 후춧가루를 뿌린다.
“스테인리스 소재 핸드 블렌더를 이용하면 끓이는 냄비에서 바로 재료를 갈 수 있어 편해요.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아이도 좋아한답니다.”
단호박크림파스타
■ 준비재료단호박 ½개, 물·생크림 1컵씩, 통밀스파게티면 200g, 우유 2컵, 소금 1작은술, 어니언 플레이크 2큰술
■ 만들기
1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깍둑썰어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15분간 부드럽게 삶는다.
2 끓는 물에 통밀스파게티면을 3등분으로 부숴 넣은 후 5분간 삶는다.
3 ①의 냄비에 우유, 생크림을 넣은 후 스테인리스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 끓인다.
4 끓기 시작하면 스파게티면을 넣어 3분간 끓인 뒤 소금으로 간하고 그릇에 담은 다음 어니언 플레이크를 뿌린다.
“푸드 프로세서가 있으면 집에서 손쉽게 피자를 완성할 수 있어요. 방울토마토와 바질잎이 입맛을 싱그럽게 살려줘요.”
마르게리타피자
■ 준비재료(피자 2판 분량) 도우반죽(중력분 1컵, 소금 ¼작은술, 올리브오일 1큰술, 따뜻한 물 75ml, 드라이이스트 ½큰술), 밀가루 적당량, 방울토마토 4개, 토마토소스 2큰술, 모차렐라치즈 1컵, 바질잎 12장
■ 만들기
1 푸드 프로세서에 중력분, 소금, 올리브오일을 넣고 따뜻한 물에 드라이이스트를 녹여 함께 넣은 후 반죽이 하나로 뭉쳐질 때까지 작동시킨다.
2 볼에 따뜻한 물을 담고 위에 반죽 넣은 볼을 올린 후 반죽이 2배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1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3 발효된 반죽을 반으로 나눈 후 밀가루를 묻히며 밀대로 동그랗게 밀어 도우를 만든다.
4 방울토마토는 3등분한다.
5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를 1큰술씩 넓게 펴 바르고 위에 모차렐라치즈를 고루 뿌린 뒤 방울토마토를 얹고 24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0분간 구운 후 바질잎을 올린다.
“한 접시에 담으면 모양이 근사해 주말 브런치로 제격인 요리예요. 믹서에 재료를 갈면 돼 볶음밥이 순식간에 완성돼요.”
채소볶음밥&햄버거스테이크
채소볶음밥
■ 준비재료양파 ⅓개, 당근 ¼개, 브로콜리 ⅛개, 올리브오일 1큰술, 밥 2공기,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양파, 당근, 브로콜리를 미니 믹서에 넣고 입자가 살아 있게 간다.
2 올리브오일을 두른 달군 팬에 ①을 넣어 볶다 익으면 밥을 넣고 고루 볶는다.
3 볶음밥에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햄버거스테이크
■ 준비재료쇠고기 800g, 소금 ½작은술, 식용유·후춧가루 적당량씩, 소스(데미그라스소스 1컵, 물 ½컵, 토마토케첩 6큰술), 달걀 4개
■ 만들기
1 쇠고기는 믹서에 넣어 다진다.
2 볼에 다진 쇠고기,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섞고 4등분한 뒤 둥글고 납작하게 모양을 잡는다.
3 냄비에 소스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5분간 끓인다.
4 센 불로 달군 팬에 ②를 넣고 2분간 익힌 후 뒤집고 뚜껑을 덮어 3분간 익힌다.
5 식용유를 둘러 달군 팬에 달걀을 넣어 반숙으로 달걀프라이를 만든다.
6 햄버거스테이크에 소스를 붓고 달걀프라이를 올린 후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다.
김민정의 구리팬 예찬
쿠킹 클래스 쿡앤락(blog.naver.com/phontas)을 운영하는 요리 연구가 김민정(45) 씨는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구리팬이 유행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구리팬 마니아로 30개 정도 갖고 있다.
▼ 구리팬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요리에 활용하면 좋나?
구리팬은 셰프들의 워너비 팬으로 꼽힐 만큼 셰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외국 셰프의 주방을 보면 손때 묻은 구리팬이 쪼르르 걸려 있을 정도다. 구리팬은 열전도율이 뛰어나 음식물을 빨리 데우고 팬 전체에 열을 빠르고 고르게 전달해 음식을 맛있게 조리한다. 열전도율이 높은 만큼 빠른 시간에 요리가 완성돼 열에 의해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손실되지 않고 재료 본래의 풍미도 살아 있다. 요리가 빨리 되므로 에너지 비용을 최대 30~40%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열이 냄비 전체에 고루 전달돼 재료 일부가 타서 바닥에 눌어붙지 않고, 재료를 자주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구리팬은 볶음 요리에 특히 제격! 단시간에 빠르게 재료가 익어 특히 해산물을 볶으면 수분이 빠지지 않아 식감이 좋다. 여러 가지 재료를 볶을 때 재료가 들어갈 때마다 낮아지는 온도를 빨리 올려 재료의 식감이나 영양 성분을 보존한다. 구리팬에 구운 스테이크는 순간적인 열로 겉은 바삭하면서 안의 육즙은 보존돼 촉촉하므로 최고의 스테이크로 꼽힌다. 오븐용으로 사용해도 좋은데, 다른 재질의 그릇에 담아 오븐에 굽는 것보다 재료가 빨리 익는다. 멸균 효과도 있어 이유식을 만들 때 사용해도 좋다.
▼ 구리팬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관리법은?
구리팬은 물이나 열에 닿으면 광이 사라지면서 얼룩이 지거나 색이 변한다. 구리팬 특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제품이 손상됐다고 오해하지 말 것! 오래 사용하면 빈티지 제품처럼 내추럴한 멋이 풍겨 근사하다. 단, 물에 담가두지 말고 일반 세제로 세척하면 손상되기 쉬우므로 구리팬 전용 세제나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로 닦아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구리팬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구리팬은 수입 제품이 대부분으로 작은 팬 하나에 20만원, 냄비는 60만~70만원을 호가한다. 요즘에는 가격을 낮춘 국산 제품도 판매되기 시작했으므로 국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 모양과 컬러가 예뻐 작은 사이즈 냄비나 팬은 그릇으로 활용해도 좋다.
1 국산 아미쿡 제품으로 볶음 요리할 때 사용한다.
2 아미쿡의 안이 깊은 팬은 국을 끓일 때, 프라이팬은 볶음요리를 할 때 사용한다.
3 수프나 국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면 좋은 소스용 팬으로 아미쿡 제품.
4 외국 여행 중 구입한 제품으로 손으로 두들겨 만든 자국이 남아 있다. 파에야나 파스타류를 만들 때 사용한다.
5 사이즈가 작고 모양이 귀여워 카레를 담는 그릇으로 자주 활용한다. 아미쿡 제품.
6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제품으로 스튜나 곰국을 만들 때 사용한다. 손으로 두들겨 만들어 모양이 근사하다.
7 외국 여행길에 구입한 스튜용 팟으로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 주방에 놓고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good!
김민정의 구리팬 활용 요리 4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가미된 카레로 입맛을 살려줘요. 작은 사이즈의 구리 냄비에 담으면 모양도 예뻐 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토마토카레
■ 준비재료양파·토마토 1개씩, 당근 ½개, 감자 2개, 쇠고기 400g, 식용유 약간, 물 8컵, 고체 치킨스톡 2개, 고운 고춧가루·설탕 2작은술씩, 토마토페이스트 4큰술, 가람마살라 ½작은술, 고체 카레 4조각
■ 만들기
1 채소와 쇠고기는 먹기 좋은 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2 구리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근, 감자, 양파, 고기 순으로 볶는다. 마지막에 토마토를 넣고 살짝 볶은 뒤 물과 치킨스톡, 고춧가루를 넣는다.
3 ②가 끓으면 토마토페이스트, 가람마살라, 고체 카레를 순서대로 넣어 끓인다.
4 토마토의 신맛이 나면 설탕을 넣고 걸쭉하게 농도가 날 때까지 끓인다.
“구리팬에 고기를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안의 육즙은 보존돼 고급 레스토랑 스테이크 맛이 나요. 대파를 곁들여 먹으면 느끼한 맛도 중화돼 좋답니다.”
아시안 스타일 스테이크
■ 준비재료식용유 6~8큰술, 대파 4대, 쇠고기 안심 400g, 소스(토마토케첩 6큰술, 굴소스 2작은술, 청주·우스터소스 4큰술씩, 다진 마늘·간장·설탕 2큰술씩, 물 200ml, 녹말물 2~4큰술, 참기름 ⅔작은술)
■ 만들기
1 구리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달궈지면 5cm 크기로 자른 대파를 굽는다.
2 대파는 건지고 대파 향기가 남은 팬에 쇠고기를 넣어 앞뒤로 굽는다.
3 고기가 익으면 꺼낸 뒤 나머지 기름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토마토케첩과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4 청주를 넣어 알코올을 날린 뒤 간장, 설탕, 우스터소스, 물을 넣어 끓인다.
5 충분히 재료 맛이 우러나면 녹말물을 넣어 농도를 조절한 뒤 참기름을 넣는다.
6 접시에 구운 대파를 놓고 먹기 좋게 자른 쇠고기를 올린 뒤 소스를 뿌린다.
“밥반찬으로, 술안주로 으뜸인 요리예요. 해산물을 구리팬에 볶으면 수분이 빠지지 않아 식감이 좋답니다.”
오징어볶음
■ 준비재료오징어 2마리, 미나리 50g, 양파 1개, 깻잎 ½단, 양념장(간장 1큰술, 고추장·고춧가루 3큰술씩, 설탕·다진 마늘 1½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식용유·통깨 약간씩
■ 만들기
1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칼집을 사선으로 낸 뒤 끓는 물에 재빨리 데친다.
2 미나리는 3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채썰고, 깻잎은 3cm 길이로 굵게 채썬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 뒤 반을 덜어 오징어와 버무린다.
4 나머지 양념 반은 채소와 버무린다.
5 구리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미나리와 양파를 볶다 오징어를 넣고 빠르게 볶는다. 깻잎을 넣은 뒤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린다.
“구리팬은 열전도율이 높아 오븐용으로 사용해도 좋아요. 다른 재질의 그릇에 비해 10~20분 정도 빨리 익는답니다. 가지는 길게 넣어야 씹는 재미가 있어요.”
가지그라탱
■ 준비재료가지·달걀 4개씩, 식용유 약간, 토마토 1개, 간 파르메산치즈 140g, 후춧가루 2작은술씩, 토마토소스 500g, 바질잎 적당량, 모차렐라치즈 400g
■ 만들기
1 세로로 길게 썬 가지는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튀기듯 노릇하게 익힌다.
2 토마토는 적당한 크기의 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3 간 파르메산치즈에 달걀과 후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4 그라탱 구리팬 바닥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튀긴 가지, 바질잎, 모차렐라치즈 순으로 올린다. 이 과정을 2번 반복해 켜켜로 만든 뒤 마지막에 ③을 붓고 토마토를 얹는다.
5 17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20분간 익힌다. 다른 재질의 그릇은 30~40분 정도 익혀야 한다.
요리 연구가 김영빈(39) 씨는 결혼 초 남편에게 고슬고슬하게 지은 맛있는 밥을 차려주고 싶어 이 솥 저 솥에 밥을 하다 무쇠솥에 밥을 지은 후 무쇠솥에 정착했다. 이후 무쇠솥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찜, 조림, 튀김, 탕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때도 무쇠솥을 이용한다. 그는 무쇠솥 10개, 무쇠팬은 6개 정도 갖고 있다.
▼ 무쇠솥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요리에 활용하면 좋나?
무쇠솥에 요리하면 너무 무르지도, 그렇다고 질기지도 않은 딱 알맞은 요리가 된다. 씹는 질감이 있으면서 음식이 부드럽게 익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조림, 찜, 탕 등의 요리에 좋고 은근한 압력으로 익히므로 저수분 요리에도 제격이다.
특히 무쇠솥에 밥을 지으면 무거운 뚜껑이 적당한 압력을 줘 밥알이 부드럽게 익으면서 압력솥처럼 퍼지지 않아 밥알이 탱글탱글하다. 약불로 줄여 익히면 고소한 누룽지도 만들 수 있다. 밥을 할 때 한 번 끓으면 중불로 줄이지 않고 바로 약불로 줄여야 밥물이 넘치지 않는다.
압력솥에 고기찜이나 조림을 하면 고기는 부드럽지만 살코기가 뼈에서 떨어지거나 흐물거리고 감자나 당근은 으스러지기 쉽다. 무쇠솥에 하면 적당한 압력으로 찌기 때문에 고기나 채소의 형태가 살아 있다. 또 무쇠솥은 열을 받으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튀김 요리에 제격! 튀김 온도가 일정해 튀김이 바삭하다. 솥 두께가 두껍고 뚜껑이 무거워 뭉근하게 익히거나 오래 끓이는 탕류를 만들면 재료의 식감이 살아 있는 맛있는 건강 국물 요리가 완성된다.
▼ 무쇠솥을 고를 때 주의점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관리법은?
솥 안쪽에 코팅된 제품은 세척하기 쉽지만 코팅이 벗겨지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관리하기 힘들지만 코팅되지 않은 것을 골라야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요리는 염도가 높아 솥 안에 하얀 소금 결정이 종종 생기는데, 이때는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고 여러 번 헹군 뒤 수분을 바짝 말려 보관해야 녹이 슬지 않는다. 무쇠솥에 녹이 슬었다면 녹을 씻은 후 기름을 바르고 불에 올려 기름이 증발되도록 가열하거나, 200℃ 오븐에 넣어 1시간 정도 굽는다.
▼ 무쇠솥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쇠솥은 무게가 무거워 사놓고 자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여러 가지 제품을 욕심내기보다는 밥솥부터 시작해 적응되면 한두 가지 정도 더 구입한다. 요즘 홈쇼핑에서 유행하는 예쁜 모양의 주물냄비는 무쇠라기보다는 코팅 냄비에 가깝다.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쇠솥은 무겁고 주물냄비는 가벼우며 요리 맛도 확연히 다르다.
1 프랑스 폰티악 제품으로 유럽 여행 중 구입했다. 뚜껑은 뒤집으면 팬으로 사용 가능하다.
2 유럽 여행 중 산 프랑스 폰티악 제품으로 사이즈가 커 조림이나 찜, 탕을 만들기에 제격!
3 스타우브 제품으로 톤 다운된 그린 컬러가 기분을 상큼하게 한다.
4 일본 여행길에 구입한 제품으로 뚜껑은 팬으로 사용한다.
5 외국 여행중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모양이 독특해 주방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김영빈의 무쇠솥으로 만든 요리 4
요리 어시스트·이정화 김은선
“누룽지가 누른 고슬고슬한 영양밥이에요. 콩나물과 버섯에서 물이 나오니 밥물은 적게 잡는 게 좋아요.”
버섯콩나물영양밥
■ 준비재료
쌀 2¼컵, 느타리버섯 200g, 콩나물 300g, 다시마물 1½컵, 달래양념장(송송 썬 달래 80g, 간장 4큰술, 깨소금·참기름 2큰술씩, 고춧가루 2작은술)
■ 만들기
1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려 체에 밭친다.
2 느타리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가닥을 나눈다.
3 콩나물은 뿌리 끝만 다듬어 씻어 체에 밭친다.
4 무쇠솥에 콩나물과 느타리버섯을 깔고 쌀을 올린 뒤 다시 과정을 반복한다.
5 분량의 다시마물을 부어 센 불로 끓이다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6 밥물이 잦아들면 타닥타닥 소리가 날 때까지 익힌 뒤 불을 끄고 5~10분 정도 둔 뒤 밥을 푸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달래양념장을 곁들인다.
“무쇠솥은 솥 두께가 두껍고 뚜껑이 무거워 뭉근하게 익히거나 오래 끓이는 요리를 할 때 좋아요. 우거지콩비지탕은 끓이면 끓을수록 깊은 맛이 나요.”
우거지콩비지탕
■ 준비재료콩·물 1컵씩, 돼지고기 목살 200g, 새우젓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얼갈이배추 400g, 소금 약간, 다시마물 2컵, 양념장(송송 썬 쪽파 6대 분량, 다진 고추 2개 분량, 다진 홍고추 ½개 분량, 간장 5큰술, 고춧가루·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 참기름 2큰술)
■ 만들기
1 콩은 물에 담가 하룻밤 불린 뒤 같은 양의 물을 부어 곱게 간다.
2 돼지고기는 얄팍하게 썰어 새우젓과 다진 마늘에 살살 버무린다.
3 얼갈이배추는 소금물에 살짝 삶아 송송 썰어 물기를 제거한다.
4 무쇠솥에 돼지고기를 넣고 달달 볶아 익힌 뒤 배추를 넣고 다시마물을 자박하게 부어 끓인다.
5 ④가 끓어오르면 ①의 콩 간 것을 붓고 젓지 말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6 콩비지가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면 불을 끄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곁들인다.
“으스러지거나 뭉개지지 않는 갈비찜으로 야들야들하게 조려진 맛이 일품이에요. 생강을 저며 넣을 때는 껍질을 벗겨 넣어야 쓴맛이 돌지 않아요.”
달콤돼지갈비감자찜
■ 준비재료돼지갈비 600g, 감자 2½개, 당근 ½개, 마른 홍고추 2개, 불린 표고버섯 3개, 생강 ¼쪽, 찜양념(간장 3큰술, 새우젓·참기름 2작은술씩, 설탕 1½큰술, 조청·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 깨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표고버섯 우린 물 5컵
■ 만들기
1 돼지갈비는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우린 뒤 팔팔 끓는 넉넉한 물에 넣어 20분 정도 삶는다.
2 감자와 당근은 밤톨 크기로 잘라 모서리를 다듬는다.
3 마른 홍고추는 1cm 길이로 자르고, 불린 표고버섯은 물기를 털고 은행잎 모양으로 썬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은 찜양념을 반 정도 덜어 삶은 갈비에 버무린 뒤 30분 정도 둔다.
5 갈비를 냄비에 담고 표고버섯 우린 물을 부어 센 불로 끓인 뒤 끓어 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국물이 반 정도 졸 때까지 조린다.
6 갈비에 간이 배면 남은 양념과 재료를 넣고 국물을 끼얹으며 조린다.
“무쇠솥은 열을 받으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튀김할 때 제격이에요. 튀김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바삭한 튀김이 완성된답니다. 잔멸치가 들어가므로 따로 간은 하지 않아도 돼요.”
잔멸치채소튀김
■ 준비재료
감자 ½개, 당근 ⅛개, 양파·피망 ¼개씩, 잔멸치 4큰술, 밀가루 약간, 반죽(밀가루·녹말가루 5큰술씩, 달걀흰자 1개 분량, 얼음물 ¼컵), 식용유 적당량
■ 만들기
1 감자, 당근, 양파, 피망은 5cm 길이로 곱게 채썬다.
2 잔멸치는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바삭하게 굽는다.
3 ①과 ②를 섞어 밀가루에 살살 버무린 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반죽에 넣고 섞는다.
4 170℃로 달군 식용유에 ③을 한입 크기로 넣고 노릇하게 튀긴 뒤 기름을 뺀다.
문인영의 만능 믹서 예찬
요리할 때 재료를 갈고 다지고 섞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요리 연구가 문인영(32) 씨는 핸드 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믹서기는 스마트 쿠킹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고 강조한다. 요리 스튜디오에 종류와 크기가 다른 5개 정도의 제품을 구비해놓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 믹서류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핸드 블렌더와 푸드 프로세서, 믹서기 등은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요리할 때 품을 덜어주는 기특한 조리도구다.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다지거나 갈고 섞어 요리 과정이 간단해진다. 믹서는 마늘·양파를 갈거나, 땅콩·커피원두 등 마른 재료를 분쇄할 때 사용하면 편하다. 핸드 블렌더는 다지기, 갈기, 거품 내기, 섞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용도에 맞게 용기를 선택해 사용한다. 소스나 수프, 혼합음료 등을 만들 때 사용하면 제격! 푸드 프로세서는 식품을 잘게 다지고 자르고 퓌레할 수 있는 기계로 재료를 반죽하거나 분쇄할 때 사용하면 좋다.
▼ 즐겨 사용하는 기능은?
·볶음밥이나 채소전, 완자처럼 재료를 다지는 요리에 활용한다.
·감자전을 만들 때 감자를 갈거나, 당근이나 무 등 강판에 곱게 갈아야 하는 재료에 사용한다.
·토마토소스, 바질페스토, 각종 크림수프, 감자샐러드를 만들 때 재료를 한데 넣고 부드럽게 간다.
·베이킹이나 칼국수 등 밀가루 반죽은 반죽하기 기능을 활용한다.
▼ 믹서류를 고를 때 주의점과 관리 요령은?
모터 힘이 좋고 칼날 수가 많은 제품을 구입한다. 음식물과 닿는 칼날 부위가 분리돼야 세척하기 편하고 위생적이므로 칼날이 분리되는지 확인한다. 유리와 스테인리스 재질 제품은 플라스틱에 비해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고 내구성이 강하다. 사용한 뒤에는 제품 사이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분리해서 꼼꼼하게 세척한다.
▼ 믹서류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믹서류는 세척이 귀찮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기름기 없는 재료는 물을 넣고 돌려주는 것만 반복해도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다. 다지거나 강판에 가는 것, 으깨는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데 돌리는 횟수와 강도에 따라 재료의 굵기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조금씩 상태를 봐가며 돌린다. 단, 한 번에 오랜 시간 사용하면 모터가 망가지고, 너무 크거나 단단한 재료를 넣으면 날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넣는 재료의 크기를 통일하거나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는다. 제품에 따라 날이나 가는 통, 모터 달린 본체 등 부분별로 추가로 구입할 수 있으므로 한 부분이 망가졌다고 쉽게 버리지 않는다.
1 퀸스 메이트의 대용량 믹서기로 스테인리스 소재라 위생적이고 분쇄가 잘된다. 호두 껍데기나 게 껍데기도 곱게 분쇄되고, 단단한 곡물도 곱게 갈려 미숫가루를 만들 때 즐겨 사용한다.
2 필립스 미니 믹서기로 적은 양의 재료를 사용할 때 편리하다. 마늘을 갈거나 일인용 과일주스를 만들 때 사용한다.
3 스칼렛 푸드 프로세서는 고기나 채소를 다질 때 사용한다. 베이킹할 때도 유용한데, 밀가루와 버터를 함께 넣어 돌리면 버터가 골고루 나뉘면서 섞이고, 기본 빵 반죽도 가루와 액체 재료가 고루 섞인다.
4 테팔 블렌더는 냉동고에 얼려뒀던 과일을 갈거나 얼음을 넣어 주스를 만들 때 자주 사용한다.
5 테팔 핸드 블렌더는 방망이 형태의 스테인리스 소재라 뜨거운 냄비 안에 넣어 덩어리 진 재료를 갈 수 있어 편리하다. 수프나 토마토스소 등을 끓일 때 용기에 옮기지 않고 냄비 안에서 재료를 섞거나 갈 수 있다.
문인영의 믹서 활용 요리 4
요리 어시스트·김가영 조수민
“단단한 꽃게도 믹서에 넣으면 쉽게 갈려 버리는 것 없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어요. 아침식사로 먹기에도 제격이에요.”
꽃게비스크수프
■ 준비재료꽃게 4마리, 우유·토마토소스 2컵씩, 생크림 1컵, 후춧가루 약간
■ 만들기
1 손질한 꽃게는 작게 자른 후 믹서에 우유와 함께 넣어 곱게 간다.
2 ①을 냄비에 넣어 10분 정도 끓여 꽃게의 맛이 우러나면 체에 한 번 거른 후 토마토소스, 생크림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3 그릇에 수프를 담은 후 후춧가루를 뿌린다.
“스테인리스 소재 핸드 블렌더를 이용하면 끓이는 냄비에서 바로 재료를 갈 수 있어 편해요.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아이도 좋아한답니다.”
단호박크림파스타
■ 준비재료단호박 ½개, 물·생크림 1컵씩, 통밀스파게티면 200g, 우유 2컵, 소금 1작은술, 어니언 플레이크 2큰술
■ 만들기
1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깍둑썰어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15분간 부드럽게 삶는다.
2 끓는 물에 통밀스파게티면을 3등분으로 부숴 넣은 후 5분간 삶는다.
3 ①의 냄비에 우유, 생크림을 넣은 후 스테인리스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 끓인다.
4 끓기 시작하면 스파게티면을 넣어 3분간 끓인 뒤 소금으로 간하고 그릇에 담은 다음 어니언 플레이크를 뿌린다.
“푸드 프로세서가 있으면 집에서 손쉽게 피자를 완성할 수 있어요. 방울토마토와 바질잎이 입맛을 싱그럽게 살려줘요.”
마르게리타피자
■ 준비재료(피자 2판 분량) 도우반죽(중력분 1컵, 소금 ¼작은술, 올리브오일 1큰술, 따뜻한 물 75ml, 드라이이스트 ½큰술), 밀가루 적당량, 방울토마토 4개, 토마토소스 2큰술, 모차렐라치즈 1컵, 바질잎 12장
■ 만들기
1 푸드 프로세서에 중력분, 소금, 올리브오일을 넣고 따뜻한 물에 드라이이스트를 녹여 함께 넣은 후 반죽이 하나로 뭉쳐질 때까지 작동시킨다.
2 볼에 따뜻한 물을 담고 위에 반죽 넣은 볼을 올린 후 반죽이 2배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1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3 발효된 반죽을 반으로 나눈 후 밀가루를 묻히며 밀대로 동그랗게 밀어 도우를 만든다.
4 방울토마토는 3등분한다.
5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를 1큰술씩 넓게 펴 바르고 위에 모차렐라치즈를 고루 뿌린 뒤 방울토마토를 얹고 24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0분간 구운 후 바질잎을 올린다.
“한 접시에 담으면 모양이 근사해 주말 브런치로 제격인 요리예요. 믹서에 재료를 갈면 돼 볶음밥이 순식간에 완성돼요.”
채소볶음밥&햄버거스테이크
채소볶음밥
■ 준비재료양파 ⅓개, 당근 ¼개, 브로콜리 ⅛개, 올리브오일 1큰술, 밥 2공기,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양파, 당근, 브로콜리를 미니 믹서에 넣고 입자가 살아 있게 간다.
2 올리브오일을 두른 달군 팬에 ①을 넣어 볶다 익으면 밥을 넣고 고루 볶는다.
3 볶음밥에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햄버거스테이크
■ 준비재료쇠고기 800g, 소금 ½작은술, 식용유·후춧가루 적당량씩, 소스(데미그라스소스 1컵, 물 ½컵, 토마토케첩 6큰술), 달걀 4개
■ 만들기
1 쇠고기는 믹서에 넣어 다진다.
2 볼에 다진 쇠고기,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섞고 4등분한 뒤 둥글고 납작하게 모양을 잡는다.
3 냄비에 소스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5분간 끓인다.
4 센 불로 달군 팬에 ②를 넣고 2분간 익힌 후 뒤집고 뚜껑을 덮어 3분간 익힌다.
5 식용유를 둘러 달군 팬에 달걀을 넣어 반숙으로 달걀프라이를 만든다.
6 햄버거스테이크에 소스를 붓고 달걀프라이를 올린 후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다.
김민정의 구리팬 예찬
쿠킹 클래스 쿡앤락(blog.naver.com/phontas)을 운영하는 요리 연구가 김민정(45) 씨는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구리팬이 유행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구리팬 마니아로 30개 정도 갖고 있다.
▼ 구리팬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요리에 활용하면 좋나?
구리팬은 셰프들의 워너비 팬으로 꼽힐 만큼 셰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외국 셰프의 주방을 보면 손때 묻은 구리팬이 쪼르르 걸려 있을 정도다. 구리팬은 열전도율이 뛰어나 음식물을 빨리 데우고 팬 전체에 열을 빠르고 고르게 전달해 음식을 맛있게 조리한다. 열전도율이 높은 만큼 빠른 시간에 요리가 완성돼 열에 의해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손실되지 않고 재료 본래의 풍미도 살아 있다. 요리가 빨리 되므로 에너지 비용을 최대 30~40%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열이 냄비 전체에 고루 전달돼 재료 일부가 타서 바닥에 눌어붙지 않고, 재료를 자주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구리팬은 볶음 요리에 특히 제격! 단시간에 빠르게 재료가 익어 특히 해산물을 볶으면 수분이 빠지지 않아 식감이 좋다. 여러 가지 재료를 볶을 때 재료가 들어갈 때마다 낮아지는 온도를 빨리 올려 재료의 식감이나 영양 성분을 보존한다. 구리팬에 구운 스테이크는 순간적인 열로 겉은 바삭하면서 안의 육즙은 보존돼 촉촉하므로 최고의 스테이크로 꼽힌다. 오븐용으로 사용해도 좋은데, 다른 재질의 그릇에 담아 오븐에 굽는 것보다 재료가 빨리 익는다. 멸균 효과도 있어 이유식을 만들 때 사용해도 좋다.
▼ 구리팬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관리법은?
구리팬은 물이나 열에 닿으면 광이 사라지면서 얼룩이 지거나 색이 변한다. 구리팬 특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제품이 손상됐다고 오해하지 말 것! 오래 사용하면 빈티지 제품처럼 내추럴한 멋이 풍겨 근사하다. 단, 물에 담가두지 말고 일반 세제로 세척하면 손상되기 쉬우므로 구리팬 전용 세제나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로 닦아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구리팬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구리팬은 수입 제품이 대부분으로 작은 팬 하나에 20만원, 냄비는 60만~70만원을 호가한다. 요즘에는 가격을 낮춘 국산 제품도 판매되기 시작했으므로 국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 모양과 컬러가 예뻐 작은 사이즈 냄비나 팬은 그릇으로 활용해도 좋다.
1 국산 아미쿡 제품으로 볶음 요리할 때 사용한다.
2 아미쿡의 안이 깊은 팬은 국을 끓일 때, 프라이팬은 볶음요리를 할 때 사용한다.
3 수프나 국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면 좋은 소스용 팬으로 아미쿡 제품.
4 외국 여행 중 구입한 제품으로 손으로 두들겨 만든 자국이 남아 있다. 파에야나 파스타류를 만들 때 사용한다.
5 사이즈가 작고 모양이 귀여워 카레를 담는 그릇으로 자주 활용한다. 아미쿡 제품.
6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제품으로 스튜나 곰국을 만들 때 사용한다. 손으로 두들겨 만들어 모양이 근사하다.
7 외국 여행길에 구입한 스튜용 팟으로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 주방에 놓고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good!
김민정의 구리팬 활용 요리 4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가미된 카레로 입맛을 살려줘요. 작은 사이즈의 구리 냄비에 담으면 모양도 예뻐 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토마토카레
■ 준비재료양파·토마토 1개씩, 당근 ½개, 감자 2개, 쇠고기 400g, 식용유 약간, 물 8컵, 고체 치킨스톡 2개, 고운 고춧가루·설탕 2작은술씩, 토마토페이스트 4큰술, 가람마살라 ½작은술, 고체 카레 4조각
■ 만들기
1 채소와 쇠고기는 먹기 좋은 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2 구리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근, 감자, 양파, 고기 순으로 볶는다. 마지막에 토마토를 넣고 살짝 볶은 뒤 물과 치킨스톡, 고춧가루를 넣는다.
3 ②가 끓으면 토마토페이스트, 가람마살라, 고체 카레를 순서대로 넣어 끓인다.
4 토마토의 신맛이 나면 설탕을 넣고 걸쭉하게 농도가 날 때까지 끓인다.
“구리팬에 고기를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안의 육즙은 보존돼 고급 레스토랑 스테이크 맛이 나요. 대파를 곁들여 먹으면 느끼한 맛도 중화돼 좋답니다.”
아시안 스타일 스테이크
■ 준비재료식용유 6~8큰술, 대파 4대, 쇠고기 안심 400g, 소스(토마토케첩 6큰술, 굴소스 2작은술, 청주·우스터소스 4큰술씩, 다진 마늘·간장·설탕 2큰술씩, 물 200ml, 녹말물 2~4큰술, 참기름 ⅔작은술)
■ 만들기
1 구리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달궈지면 5cm 크기로 자른 대파를 굽는다.
2 대파는 건지고 대파 향기가 남은 팬에 쇠고기를 넣어 앞뒤로 굽는다.
3 고기가 익으면 꺼낸 뒤 나머지 기름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토마토케첩과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4 청주를 넣어 알코올을 날린 뒤 간장, 설탕, 우스터소스, 물을 넣어 끓인다.
5 충분히 재료 맛이 우러나면 녹말물을 넣어 농도를 조절한 뒤 참기름을 넣는다.
6 접시에 구운 대파를 놓고 먹기 좋게 자른 쇠고기를 올린 뒤 소스를 뿌린다.
“밥반찬으로, 술안주로 으뜸인 요리예요. 해산물을 구리팬에 볶으면 수분이 빠지지 않아 식감이 좋답니다.”
오징어볶음
■ 준비재료오징어 2마리, 미나리 50g, 양파 1개, 깻잎 ½단, 양념장(간장 1큰술, 고추장·고춧가루 3큰술씩, 설탕·다진 마늘 1½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식용유·통깨 약간씩
■ 만들기
1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칼집을 사선으로 낸 뒤 끓는 물에 재빨리 데친다.
2 미나리는 3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채썰고, 깻잎은 3cm 길이로 굵게 채썬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 뒤 반을 덜어 오징어와 버무린다.
4 나머지 양념 반은 채소와 버무린다.
5 구리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미나리와 양파를 볶다 오징어를 넣고 빠르게 볶는다. 깻잎을 넣은 뒤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린다.
“구리팬은 열전도율이 높아 오븐용으로 사용해도 좋아요. 다른 재질의 그릇에 비해 10~20분 정도 빨리 익는답니다. 가지는 길게 넣어야 씹는 재미가 있어요.”
가지그라탱
■ 준비재료가지·달걀 4개씩, 식용유 약간, 토마토 1개, 간 파르메산치즈 140g, 후춧가루 2작은술씩, 토마토소스 500g, 바질잎 적당량, 모차렐라치즈 400g
■ 만들기
1 세로로 길게 썬 가지는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튀기듯 노릇하게 익힌다.
2 토마토는 적당한 크기의 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3 간 파르메산치즈에 달걀과 후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4 그라탱 구리팬 바닥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튀긴 가지, 바질잎, 모차렐라치즈 순으로 올린다. 이 과정을 2번 반복해 켜켜로 만든 뒤 마지막에 ③을 붓고 토마토를 얹는다.
5 17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20분간 익힌다. 다른 재질의 그릇은 30~40분 정도 익혀야 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