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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WEET ROOM

아틀리에 by 윤손하

2주 동안 직접 시공한 핸드메이드 공간

기획·한혜선 사진·지호영 기자

2011. 09. 29

바느질 D.I.Y 책을 내고,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며 최근에는 우쿨렐레 앨범까지 발표한 배우 윤손하. 재주 많기로 소문난 그는 인테리어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았다. 직접 디자인한 일본 집에 이어, 서울에 마련한 ‘작업실’도 그의 손을 거쳐 리모델링했다. 시작에서부터 완성까지, 윤손하의 인테리어 다이어리.

아틀리에 by 윤손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우드 가구로 꾸민 거실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공간이다. 그가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가구는 bplusm. 조개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디자인의 아이팟 전용 도킹오디오는 Edifier by 소비코AV. 빛 조절이 가능한 창은 루버셔터.

아틀리에 by 윤손하

윤손하가 직접 그린 스케치.



배우 윤손하(36)가 서울 북아현동에 아틀리에를 마련했다. 9월 말 일본에서 오픈 예정인 토털 홈인테리어 쇼핑몰을 위한 작업실인 셈. 79.34㎡(24평)의 크지 않은 공간, 상업 공간이 아닌 빌라를 작업실로 꾸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직접 스케치를 하며 넓어 보이도록 공간을 나누고, 공간별 기능에 충실하도록 꾸미는 데 중점을 뒀다. 방 3개와 화장실 2개, 거실과 주방, 베란다가 있는 구조로, 거실은 사무실로, 방은 소잉룸과 침대가 있는 쇼룸으로, 하나는 창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각 공간별 기능에 대해 고심한 후, 용도에 맞게 꾸미는 것이 중요해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동선을 생각하게 되고,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어떤 가구와 소품이 필요할지 답이 나오거든요.”
직원 4명의 책상을 넣을 거실은 동선을 줄이고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 맨바닥에 선을 그려 위치를 맞춰보고, 도면을 여러 번 그렸다 지웠다 하며 고민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와 상의 끝에 한쪽 벽을 등지고 책상 두 개를 일렬로 붙이고, 다른 두 개는 ㄱ자 형태로 둬 데드 스페이스를 없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벽면 한쪽에는 빈티지풍 화이트 패널을 붙이고, 마주보는 벽면은 거친 느낌의 핸디코트를 바르고 다시 화이트와 글로시 페인트를 덧발라 공간을 넓고 환하게 만들었다. 선반을 달고 수납장을 배치해 마무리! 통창은 전면에 루버셔터를 설치했는데 날개를 움직여 햇살을 조절할 수 있고, 카페 분위기가 나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소잉룸과 쇼룸 벽도 화이트 패널과 핸디코트로 꾸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일시켰다. 촌스러운 창문은 15cm 너비의 나무판을 창과 창틀 사이에 붙여 색다른 공간을 만들었다. 넓어진 창틀에는 직접 만든 패브릭 작품과 화분, 아기자기한 소품을 세팅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아틀리에 by 윤손하




1 빈티지한 공간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깔끔하고 정돈된 수납이 필수. 잡동사니는 서랍장 안에 수납하고 책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멋스럽게 꾸몄다. 스틱·핸디 듀얼 구조인 스타일리시 청소기는 필립스.
2 발음이 어려워 일본에서는 ‘윤소나’로 불린다는 그는 ‘SONA’라는 이니셜 장식을 선반 위에 살포시 얹었다.

소박하고 깨끗하게 꾸민 주방

아틀리에 by 윤손하


거실만큼이나 많은 고민을 하고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 주방이다. 일본 집을 고치면서 주방을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 집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경험했기에 주방 곳곳에 집착 아닌 집착을 했다. 글로시한 화이트 수납장과 펄이 있는 블랙 대리석 상판 아일랜드가 있는 기존 주방 가구는 집 안 분위기와 딴판이었다. 전셋집이라 주방 가구를 교체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됐다.
먼저 아일랜드에 화이트 패널을 붙이고 대리석 상판에는 나무판을 덧댔다. 사이즈가 조금 높아졌지만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상부장은 화이트 우드로 문을 다시 짜넣고, 을지로에서 발품 팔아 구한 반투명 아크릴을 끼워 넣었다. 우드 패널과 일본에서 구입한 사기 손잡이로 포인트를 줬다. 가장 고민이었던 스테인리스 싱크대 상판에는 시트지를 깐 후 화이트 타일을 붙였다. 다음에 이사 오는 사람이 원하지 않으면 바로 떼어낼 수 있도록 한 것. 1.5cm와 3.5cm 정사각형 타일을 믹스해서 붙였는데, 꼬박 하루에 걸쳐 완성했다. 타일 작업 후 군데군데 보이는 빈틈은 석고를 발라 마무리했다.
“물을 쓰는 공간이라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중에 타일이 떨어질 수 있어요. 주방 타일 작업은 꼼꼼히 하고, 여의치 않으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틀리에 by 윤손하


▲주방은 펜던트 조명을 달아 카페 분위기로 연출했다. 화이트 원목 패널을 붙이고 우드 상판으로 마무리한 주방 아일랜드에서 그는 직접 요리를 하고 레시피를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다. 원목 의자에 놓인 주름 원형쿠션은 그의 작품. 온수 기능 있는 슬림 정수기는 교원 웰스.

아틀리에 by 윤손하


아틀리에 by 윤손하


1 3 주방에 마련한 티 테이블. 패브릭 믹스매치를 좋아하는 윤손하는 각기 다른 소재를 패치워크해 ‘Sweet House’라고 새긴 커튼을 만들었다. 보기 싫은 가전제품은 새하얀 크로셰 패브릭으로 가려 커버하는 센스! 블랙 컬러의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캡슐 커피머신은 크레메소.
2 화이트로 꾸민 주방. 기존 스테인리스 싱크대 상판에 화이트 타일을 붙이고, 상부장은 아크릴을 넣어 문을 짜넣고, 하부장은 화이트 나무판과 빈티지 우드 패널로 리모델링했다. 아이 간식 만들기에 좋은 네오팟광파오븐. 밀폐용기는 락앤락.
4 조리 도구와 모양이 제각각인 투명 그릇으로 아기자기한 멋을 더한다.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 침실

아틀리에 by 윤손하


“영국 출신 디자이너 레이첼 애슈웰의 ‘셰비 시크’라는 책을 접하고, 작업실의 콘셉트를 잡았어요. 쓸수록 편안하고 정겨운 멋을 내는 낡은 가구, 로맨틱한 패브릭, 화이트·크림·아이보리·페일 핑크·페일 그린 등의 컬러로 꾸민 ‘셰비 시크’ 공간은 세련되고 따뜻한 느낌이 들죠. 작업실 프로젝트의 처음 콘셉트는 셰비 시크였답니다.”
그러나 시안을 찾고 가구를 보러 다니면서 셰비풍은 넓은 공간에 어울리고, 좁은 공간일수록 깔끔하게 꾸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쉬웠지만 깔끔하면서 편안한 프렌치 컨트리풍으로 결정! 화이트와 우드 컬러를 기본으로 하고, 빈티지하고 앤티크한 소품, 로맨틱한 패브릭을 적절히 매치했다. 거의 모든 가구는 기성 제품을 살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가구를 찾지 못해 bplusm에서 직접 디자인해 맞췄다. 나무 소재, 크기, 디테일까지 직접 디자인해야 했기에 발품을 많이 팔았다. 소잉룸에 있는 테이블도 처음에는 다리를 나무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가구 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무 대신 튼튼하고 멋스러운 아이언으로 대체했다.

아틀리에 by 윤손하


아틀리에 by 윤손하


1 침실이자 쇼룸으로 활용하는 공간은 벽에 화이트 원목 패널을 붙이고 천장에는 거친 느낌의 목재 패널을 덧대 아늑하게 꾸몄다. 침구 전용 청소기는 레이캅. 깨끗한 공기 만드는 저소음·절전형 공기청정기는 교원 휴런. 화이트 침구와 패치워크 매트는 윤손하가 직접 만든 것.
2 낡은 듯한 원목에 앤티크한 고리를 붙여 만든 화이트 벽걸이에 빈티지 옷걸이를 걸어 벽면을 장식했다. 플라워 프린트와 도트 장식 패브릭으로 만든 앞치마는 윤손하의 솜씨.
3 블루 체크 커튼을 달아 포인트를 준 창가에 빈티지한 철제 박스와 식물을 둬 그린 인테리어 완성. 블루 체크 원단은 소잉팩토리.

아틀리에 by 윤손하


매일 새로운 꿈을 꾸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2달 동안 스케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고, 2주에 걸쳐 완성한 윤손하의 작업실. 그는 이곳을 쇼핑몰 ‘Sunday 9am(www.sunday9am.co.jp)’을 위한 일종의 놀이터라고 말한다. ‘아이 옷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느질과 재봉을 시작해 침구, 커튼, 쿠션 등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며 실력을 쌓은 그는 만든 것을 하나둘씩 블로그(ameblo.jp/made-in-kimchi)에 올리면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 책도 더 많이 봐야 하고, 숙련된 기술이 아니라 제작하는 데 몇 배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의 감각으로 탄생된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쏟아냈다. 블로그에 올린 소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고심 끝에 침구류 시장이 다양화되지 않은 일본인들을 위해 쇼핑몰을 오픈하기로 결심했다.

아틀리에 by 윤손하


아틀리에 by 윤손하


1 2 3 소잉에 관한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스케치를 하고, 패브릭을 골라 매치해보는 공간.
4 나뭇결이 살아 있는 3단 서랍장과 화이트 커버의 라탄 바구니에 재봉에 필요한 액세서리와 소품을 보관했다.
5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잉룸은 내추럴한 우드 가구와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으로 아늑하게 꾸몄다. 재봉틀은 브라더미싱.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화이트 스탠드는 3M.

“편안하고 포근한 침구류뿐 아니라 쿠션, 커튼, 앞치마, 파우치 등의 핸드메이드 패브릭 제품부터 키친도구, 장식 소품 등 홈 인테리어와 관련된 소품을 판매할 예정이에요. 더 나아가 한국의 좋은 물건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해보고 싶었던 일을 열심히 배우고 차근차근 해나가는 삶을 꿈꾼다는 그는 패브릭 디자이너도 되고 싶고, 유럽 벼룩시장을 돌며 앤티크 수집을 하고 싶다는 미래의 계획도 세웠다. 이달 말쯤엔 일본 방송차 이탈리아로 건너가 가방 디자이너로 변신할 예정이다.

아틀리에 by 윤손하


아틀리에 by 윤손하


아틀리에 by 윤손하


1 원단을 재단하고 다림질하는 공간. 각기 지름이 다른 원형 수틀에 그가 좋아하는 패브릭을 골라 오브제를 만들고 레트로 스타일 시계를 걸어 벽면을 장식했다. 스팀다리미 한경희생활과학. 끝이 날렵해 다림질이 편한 다리미는 로벤타.
2 소잉 작업실 창 선반은 지갑, 패치워크 벽걸이 장식 등을 둬 간이 갤러리로 만들었다. 이는 기존 벽에 15cm 너비의 나무판을 이용해 창틀과 유리창에 공간을 만들고 창을 냈기에 가능했던 일. 우쿨렐레를 벽에 고정시키는 인형 모양 패브릭 장식이 위트 있다. 아이보리 체크 커튼 원단은 소잉팩토리.
3 그가 자주 만드는 폼폼 장식 파우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4 멋스러운 레이스는 윤손하 작품의 화룡점정!
5 6 직접 만든 사각 쿠션과 리본 모양 쿠션을 늘어놓은 3인용 벤치. 하부장을 만들어 수납 기능을 더했다. 플라워 장식 슬리퍼는 윤손하의 작품. 빈티지한 공간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나무 그림은 그림닷컴.

제품협찬·교원웰스 교원휴런(1588-4113 www.kyowonlnc.com) 소비코AV(02-525-0704 www.sovicoav.co.kr) 그림닷컴(1577-7207 www.gurim.com) 네오팟광파오븐(02-525-3240 cafe.naver.com/neopot) 락앤락(080-329-3000) 레이캅(1544-8751 www.raycop.co.kr) 루버셔터(02-448-3533) 로벤타(080-523-4711 www.home-and-cook.co.kr) 필립스(080-600-6600 www.philips.co.kr) 크레메소(1577-4253 www.cremessomall.co.kr) 소잉팩토리(02-518-2379 www.sewingfactory.co.kr) 브라더미싱(02-3446-5979 www.brother.co.kr) 한경희생활과학(1577-3555 www.ihaan.com) 3M(080-033-4114 solutions.3M.com) bplusm(02-336-7181 www.bplusm.co.kr)
의상협찬·페이지플린(02-514-9006) 봄빅스엠무어(02-3442-3012) 탑걸(02-546-7764)
패션 코디네이터·이그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권순복(마젠타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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