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의 창작 무대
소설가 조정래는 ‘좋은 집이란 육체와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집은 창작의 터이고 그 중심인 서재는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는 무대라는 것.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눈앞에 펼쳐진 무대를 조망하면서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고 이어나간다. 그의 서재는 작품 활동을 하기 편리하도록 심플하게 꾸몄다. 문을 제외한 모든 벽에 천장 끝까지 책장을 짜 넣고 부인 김초혜 시인에게 선물받은 넓은 책상을 중심에 두었다. 곳곳에 가족이 담긴 사진으로 장식해 따뜻함을 더했다.
1 오래된 사진은 서재와 잘 어울리는 소품. 흑백 사진과 빛 바랜 책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분위기가 난다.
2 집은 몸과 마음이 쉬는 안식처라고 말하는 그가 꿈꾸는 ‘행복한 우리 집’.
3 서재 한 쪽에 앉은뱅이 책상을 둬 작업공간으로 만들었다.
소설가 마광수, 나를 지켜주는 공간
마광수 교수에게 서재는 그 어떤 곳보다 특별한 장소다. 소설 ‘즐거운 사라’로 법정 구속되고 연세대와 복직 소송을 벌이면서 세상과는 점점 멀어졌지만, 그만큼 서재와는 가까워졌다. 노모와 둘이 사는 동부이촌동 80평대 빌라는 휑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구나 살림살이가 거의 없는데 서재만은 책이 빽빽하게 차 있다. 천장 높이만큼 높은 월넛 컬러 책장에 책을 정리하고, 책장 앞에는 같은 컬러 테이블을 두어 그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책상을 대신 하는 클래식한 테이블 위에 오렌지 컬러 화병을 올려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다.
1 책장 곳곳에 사진과 그림을 진열해 추억의 공간을 만들었다.
2 서재 한켠에는 ‘마광수’란 이름이 선명한 그의 저서를 쌓아두었다.
책이 가득한 한옥 작업 공간
건축가 윤병훈과 조각가 문선영 부부는 59.5㎡의 작은 한옥을 직접 다듬어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재 겸 작업실은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재의 필요에 맞게 꾸몄다. 원래 외부 출입문만 있고 집 안과 연결되는 문은 없었는데, 벽에 문을 내고 대청마루와 연결해 열린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외부출입문은 유리로 바꿔 햇살이 가득 들어 오도록 했다. 방의 양쪽 벽에는 책장을 짜 넣었는데 벽의 2/3정도 높이라 공간이 넓어보이고 나뭇결이 느껴지는 책장이 서까래와도 잘 어우러진다. 부부의 작업 공간인 동시에 손님들이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사랑방으로 사용한다.
1 작은 문을 내고 마당과 연결해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2 유리문을 통해 햇살이 드리워져 작업공간이 아늑하다.
효재의 빈티지 만화방
60~70년대 만화방을 연상케 하는 한복 디자이너 효재의 서재.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장을 벽마다 두고 책을 가득 쌓아 ‘만화방’으로 꾸몄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워낙 깔끔한 성격 탓에 만화방을 가지 못했다는 그. 만화책을 하나둘씩 사다 보니 만화방을 꾸밀 정도로 많아져 손님들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컵라면도 끓여 먹고, 커피도 마시며 머물다 가는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의 서재는 책꽂이의 칸막이를 모두 떼어내고 책을 돌탑 쌓듯이 정성 들여 쌓아올려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창문 앞에 키작은 책꽂이를 두고 책을 수북히 쌓아둬, 마치 오래된 헌책방 분위기가 난다.
1 와인 박스를 책꽂이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2 만화방을 찾는 이들에게 커피 8백원, 라면 2천5백원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불우이웃에게 기부한다.
3 만화방에 왔다 간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말이 담긴 방명록. 만화가 허영만의 메모가 유머러스하다.
4 키작은 수납장 위에 책을 탑처럼 쌓아올렸다. 직접 짜 만든 니트 커튼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가득~ TV 뒤 숨은 서재
김수진씨는 집안에 멋진 서재를 만드는 게 소망이었다. 하지만 56.1㎡(17평) 크기 오피스텔형 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려 서재를 꾸미기는 다소 무리였고 거실이 따로 없어 집도 좁아 보였다. 고심 끝에 큰방의 베란다를 터 공간을 넓힌 뒤 가벽을 설치해 벽걸이 TV를 놓고, 그 뒤편을 아늑한 서재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간도 넓어 보이고 아늑한 서재도 갖게 된 것. 가벽을 중심으로 양쪽 벽에 천장까지 책장을 짜 맞춘 뒤 사이 공간에 상판을 올려 2인용 책상도 만들었다. 은은한 조명을 달고, 커피머신을 두어 북카페처럼 아늑하게 꾸몄다.
1 책장을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이 짜서 장식물과 책을 수납해 장식장 겸 책장으로 활용한다.
2 양쪽 책장 옆에 작은 서랍장을 짜 넣고 위에 두꺼운 상판을 올려 책상으로 만들었다.
3 책상은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넓게 짜 넣었다.
직접 디자인한 공간, 북누크
홍대에 위치한 모퉁이 서점이란 뜻의 카페, 북누크(book nook)에는 서재를 꾸밀 때 활용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벽면에 붉은 파벽돌을 붙이고, 긴 나무 패널을 경사지게 달아 책장을 만들어 일본 빈티지 풍으로 꾸몄다.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책장 앞에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우드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해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맞은편은 선반을 길게 벽에 달고 레드 컬러로 페인팅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간이나 잡지를 진열해 서점의 코너 같은 느낌이 난다.
1 주문 제작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의자와 테이블로 공간을 꾸며 카페 분위기가 한층 세련돼 보인다.
2 미술전, 도예전, 사진전 등이 수시로 열린다. 지난해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도예가 김도연의 작품.
3 한쪽 벽면은 나무로 진열대를 만들고 레드 컬러로 페인팅해 서점의 신간 진열대처럼 꾸몄다.
원형 책장이 독특한 카페, 작업실
처음에는 방송작가인 주인이 글을 쓰기 위해 만든 공간이었지만, 지인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다가 입소문이 나 카페로 오픈했다. 작업실을 꾸밀 때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달팽이 원형 책꽂이다. 아이 장난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는데, 독특한 책꽂이가 입소문을 타 책꽂이를 보러 오는 이들도 많다. 원목소재에 블랙으로 페인팅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손때가 묻어 빈티지한 멋이 더해졌다. 또다른 벽면은 키 작은 책꽂이를 달고 위에 그린 컬러 타일을 붙여 산뜻하게 연출했다. 메모판, 작은 화분, 빈티지 타자기 등 사연이 있는 소품을 곳곳에 두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1 오래된 타자기와 필기도구를 곳곳에 세팅해 빈티지한 느낌을 더했다.
2 벽 한쪽은 메모판을 만들어 희망과 행복, 응원을 담은 메모들을 붙였다. 알 큰 전구를 달아 복고풍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3 키 작은 책꽂이를 길게 달고 그 위에 그린 컬러 타일을 붙여 산뜻하게 꾸몄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유머러스한 그림은 인테리어의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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