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과 닭볶음탕은 여느 한국 주부보다 맛있게 만들 자신 있어요”
한 집안의 맏며느리로 14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방송인 이다도시(37). 그는 14년을 한국에 살았다는 것보다 한국의 맏며느리라는 사실을 더 강조해 말한다. 그만큼 자신이 한국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주위에서 우리집은 매일 프랑스 음식만 해 먹는 줄 알고 있지만 김치, 국, 찌개, 무침 등 전형적인 한식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미역국과 닭볶음탕은 시어머니도 그 맛을 인정해줄 만큼 자신 있는 메뉴랍니다.” 한식과 프랑스식을 떠나 남편과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그는 기름지지 않고 단백한 한식을 주로 만든다고 한다. 요즘에는 칼로리가 높은 프랑스 음식에 한국의 식재료를 넣어 만든 새로운 퓨전 요리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프랑스식 파이를 만들 때 칼칼하고 시원한 김치를 넣거나 제사때 남은 나물을 넣어 만든 퓨전 파이는 한국 친구들은 물론 프랑스 친구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요리라고. 음식 뿐 아니라 아이들 교육에서도 한국과 프랑스의 교육 방식을 합친 ‘퓨전 교육법’을 펼치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한국의 문화는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 주고 싶어요. 하지만 남자는 부엌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가르치고 싶지 않아요. 양 쪽의 좋은 것만 배울 수 있게 해주면 나중에 훌륭한 남자로 자랄 수 있겠죠(웃음)?”
그는 맛깔스러운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테이블 데코라고 말한다. 순님이 누구냐에 따라 스타일을 달리 한다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만 잡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조언 한다. |
테이블 세팅의 기본 소품으로 꽃을 자주 사용한다. 들꽃을 테이블에 올리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
“요리와 와인, 테이블 데코 강의하는 리빙 컨설턴트로 변신했어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말솜씨와 넘치는 유머감각 때문에 아직도 그를 개그우먼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올해로 한국생활 14년차인 이다도시는 그런 오해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이해는 돼요. 확실한 타이틀도 없으면서 방송에는 자주 나오니 얼굴은 익숙하고…(웃음). 그래서 올해 큰일 한번 저질렀죠.” 평소 요리, 파티, 테이블 데코 등 리빙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리빙 컨설턴트’ 일에 뛰어든 것. 단순한 유명인의 취미가 아닌 전문적인 사업으로 꾸려나가고 싶은 욕심에 미국 가서 전문가 과정까지 마쳤을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 문화는 자격증이 없으면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열심히 활동한 덕에 그는 와인과 테이블 데코, 요리에 대한 강의 스케줄만으로도 몸살이 날 지경이라고. 특히 14년 동안의 한국 생활과 모국인 프랑스의 와인에 대한 지식을 접목시켜 ‘한국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에 대한 특강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서로에게 알리고 싶어요. 제가 정말 원하는 일이죠. 관심 있는 분야를 통해 두 나라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즐거워요.”
이다도시와 사랑하는 그의 가족들. 이다도시는 집에서도 매일 한식 상차림을 차릴 정도로 한식 요리가 수준급이다. 사진은 시공사(02-585-1751) 제공.
평범한 포크나 나이프 대신 자연미가 물씬 넘치는 소품을 만들어 테이블에 올리면 색다른 느낌의 테이블세팅을 할 수 있다고. |
지난 6월 ‘이다도시의 행복 공감’이라는 에세이를 내고 최근에는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또다른 책을 출간했다. |
“프랑스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전도사로 나서고 싶어요”
지난 6월 ‘이다도시의 행복 공감’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하면서 그는 뛰어난 글재주를 뽐낸 바 있다. 한국의 문화, 요리, 파티, 가족 생활 등 일기를 쓰듯 편안하게 써내려간 책으로 인기를 얻었던 그는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그의 글을 실은 또다른 책을 펴냈다. “한국의 음식이나 생활 뿐 아니라 정치, 경제까지 제가 느끼고 아는 한국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객관적인 입장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솔직한 제 생각을 썼답니다.” 프랑스에 한국을 알려 관심을 모으는 나라가 되도록 자신이 ‘문화전도사’로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고.
“가족들을 위해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한 보통 엄마랍니다”
살림꾼 이다도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더라도 가족의 먹거리만큼은 직접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서 테이블을 꾸미고 먹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웃음 짓는다. “아이들이 지금은 어려서 엄마를 많이 찾지만 사춘기가 되면 아마도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 거예요. 가끔 그런 때를 하다 보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릴적에는 이유식을, 지금은 간식과 남편의 건강식으로 가족 건강을 꼼꼼히 챙기는 그의 극성스러운 가족 사랑 덕분인지 두 아이가 항상 밝고 건강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다도시가 직접 일러준 프렌치 스타일 아이간식
▼ 와인무화과머핀
■ 준·비·재·료
중력분 2컵, 베이킹파우더 1큰술, 소금 ½작은술, 넛맥 ¼작은술, 달걀 2개, 우유 또는 크림 1컵, 설탕 ⅔컵, 녹인 버터 130g, 바닐라에센스 1작은술, 토핑(말린 무화과·레드와인 1컵씩, 시나몬가루 약간, 설탕 1큰술)
■ 만·들·기
1 볼에 중력분, 베이킹파우더, 소금, 넛맥을 넣고 섞는다.
2 다른 볼에 달걀, 우유 또는 크림, 설탕, 녹인 버터, 바닐라 에센스를 넣어 잘 섞은 뒤 ①을 넣고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섞어준다.
3 머핀컵에 반죽을 담고 220℃ 오븐에서 약 15분간 굽는다.
4 말린 무화과와 레드와인, 시나몬가루, 설탕을 냄비에 넣고 조려 장식 재료를 만든다.
5 완성된 머핀에 조린 무화과를 한 개씩 얹는다.
▼ 김치불고기파이
■ 준·비·재·료
달걀노른자 1개 분량, 물 2큰술, 중력분 240g, 녹인 버터 130g, 배추김치 200g, 양파 ¼개, 불고기 100g, 간장 ½큰술, 참기름·설탕 1작은술씩, 마늘 1쪽, 달걀 2개, 소금·후춧가루·버터 약간씩, 에멘탈치즈 50g
■ 만·들·기
1 볼에 달걀노른자, 물, 소금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2 녹인 버터를 중력분에 조금씩 넣어가며 섞은 후 ①을 넣고 가볍게 반죽한다.
3 반죽은 랩으로 싸서 20분 정도 냉장보관했다가 방망이로 얇게 민다.
4 파이팬에 버터를 바른 뒤 밀가루를 묻혔다가 턴 후 반죽을 넣고 180℃ 오븐에 노릇하게 굽는다.
5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내 잘게 썰고, 양파를 다져서 팬에 함께 볶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쇠고기는 간장, 참기름, 설탕, 다진 마늘, 후춧가루로 양념해 살짝 볶는다.
7 ④ 위에 볶은김치와 쇠고기를 얹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풀어둔 달걀을 위에 붓는다.
8 ⑦에 에멘탈치즈를 듬뿍 뿌린 뒤 180℃ 오븐에 20분간 굽는다.
▼ 초콜릿케이크
■ 준·비·재·료
다크초콜릿·설탕 200g씩, 버터 210g, 밀가루 3큰술, 이스트 10g, 우유 ½컵, 달걀 5개, 물 2큰술, 버터 약간, 토핑(다크초콜릿 100g, 버터 20g, 시판용 완두배기 적당량)
■ 만·들·기
1 다크초콜릿과 녹인 버터, 우유, 물을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2 볼에 달걀을 풀고 설탕을 넣어가며 휘핑기로 저은 후 ①과 밀가루, 이스트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3 버터를 틀에 바른 후 반죽을 넣고 180℃의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굽는다.
4 토핑용 다크 초콜릿과 버터를 중탕으로 녹여 적당한 농도가 되도록 식힌 후 케이크 위에 뿌리고 완두배기를 올린다.
▼ 블루베리브린츠
■ 준·비·재·료
중력분·우유 1컵씩, 달걀 3개, 설탕 2작은술, 버터·소금 약간씩, 블루베리잼·사워크림 1컵씩
■ 만·들·기
1 볼에 중력분, 우유, 달걀, 녹인 버터, 소금과 설탕을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섞은 후 냉장고에 30분간 차게 둔다.
2 팬에 버터를 살짝 바른 후 반죽이 갈색이 되도록 얇게 부친다.
3 사워크림과 블루베리잼을 얹는다.
▼ 배밀크셰이크
■ 준·비·재·료
배 1개, 우유·아이스크림 1컵씩, 꿀 2큰술, 허브 잎 약간
■ 만·들·기
1 배는 스쿠프로 둥글게 모양내 자른 후 꼬치에 끼운다.
2 나머지 배와 우유, 아이스크림, 꿀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셰이크를 만든다.
3 컵에 담고 허브 잎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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