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레는 ‘호랑이 무늬가 있는’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티그레(le Tigre)’에서 유래한 디저트다. 반죽에 초콜릿이 들어가 얼룩덜룩한 모양이 꼭 호랑이 무늬를 닮아 생긴 이름이다. 밀가루, 헤이즐넛 버터, 달걀, 우유 등을 섞어 구워낸 티그레는 얼핏 피낭시에나 카늘레와도 비슷해 보인다. ‘겉바속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속을 가득 채운 가나슈는 티그레만의 특징! 뻔하지 않은 디저트를 사랑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전국구 티그레 맛집을 소개한다.

티그레 서울

2022년 4월 오픈 후 2년 연속 블루리본을 받은 찐 맛집이다. 오랫동안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해온 이주연 티그레 서울 대표는 후식으로 나오던 티그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티그레만 전문적으로 파는 티그레 서울을 열었다. 버터를 끓이고 초콜릿을 직접 갈아 넣는 티그레는 가장 ‘요리’에 가까운 디저트라고. 이곳의 티그레는 아몬드 가루 함량이 높아서 차갑게 냉장 보관도 가능하다. 보통 마들렌이나 피낭시에는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냉장 보관하면 금세 딱딱해져 실온 또는 냉동 보관을 권하는 것과 반대. 기본에 충실한 만큼 오리지널 맛이 가장 인기가 좋지만 시즌 메뉴인 토마토와 살구 티그레 등을 찾는 손님도 많다. 참고로 3월의 시즌 메뉴로는 유자 티그레가 준비돼 있다. 매장 이전 관계로 4월 초 재오픈 예정이다.

_{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51길 51 
OPEN 오후 1~8시(매주 일요일 휴무)
MENU 티그레 전 메뉴 5500원}

남문당

티그레에 들어가는 재료는 단순하다 보니 그 품질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남문당을 운영하는 이현수 대표가 제주 동문시장에서 직접 공수해온 신선한 로컬 재료를 활용한 티그레를 선보이는 까닭이다. 필요할 때마다 시장에서 싱싱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구매해 다양한 조합을 연구한다. 제주 녹차 티그레와 우도 땅콩 티그레가 대표 메뉴. 시즌 메뉴인 한라봉 티그레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고민 중인데, 올 3월부터는 메밀과 고구마 티그레를 출시할 예정이다. 티그레는 반죽에 초콜릿이 들어가는 만큼 단맛이 강해서 메밀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귀띔한다. 티그레와 잘 어울리는 음료도 함께 판매하는데 추천 메뉴는 보리로 만든 미숫가루인 ‘보리개역’. 흔히 커피와 자주 먹는데 미숫가루와의 조합이 의외로 좋다고. 제주산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 꿀차도 제법 어울린다.


_{ADD 제주도 제주시 남성로25길 4-2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휴무 시 SNS 공지) 
MENU 제주 녹차 티그레 3000원, 우도 땅콩 티그레 3500원, 한라봉 티그레 3500원}

세렝게티 커피

깐깐하게 엄선한 맛집 메뉴들만 출시하는 컬리에 입점한 티그레 맛집이다. 티그레인 만큼 반죽에 호랑이 무늬를 확실히 내기 위해서 초코칩 대신 청크 초콜릿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최하은 세렝게티 커피 대표는 초코칩을 넣으면 반죽 결은 살아나지만 식감이 다소 아쉽다고 설명한다. 대신 굵직한 청크 초콜릿은 모양이 나면서 씹히는 식감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티그레는 겉바속쫀이 생명인 만큼 빠작빠작한 식감을 살리고자 겉에 설탕 코팅도 입혔다. 한입 베어 물면 달고나처럼 바삭하게 녹아내린다. 직접 만든 수제 캐러멜로 만든 크림을 올린 ‘솔티 카라멜 티그레’, 홍차 잎을 우려 만든 버터크림을 더한 ‘얼그레이 가나슈 티그레’ 등이 주력 메뉴다. 올 3월 신상 메뉴로 유자 티그레도 출시한다.


_{ADD 강원도 속초시 교동로7길 8 
OPEN 낮 12시~오후 5시(매주 수·목·일요일 휴무) 
MENU 티그레 전 메뉴 4000원}

카페586 

원형이나 타원형의 여느 티그레와 달리 귀여운 하트 모양이 눈길을 끈다. 말차, 딸기, 초코, 얼그레이 등 다양한 맛에 따른 다채로운 색감으로 통통 튀는 무드를 더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특별한 디저트를 고민하다 탄생한 하트 티그레도 있다. 아쉽게도 개별 판매는 하지 않고 6개들이 세트만 판매한다. 이벤트 메뉴로 개발했지만 3월 화이트데이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낭시에는 깔끔한 맛의 앵커 버터를 사용하는데, 티그레에는 보다 풍미 있는 이즈니 버터를 넣는다고. 필링으로 들어가는 가나슈를 만들 때도 발로나와 칼리바우트처럼 최상품 초콜릿을 취급한다. 파베초콜릿보다는 부드럽지만 쫀쫀하게 감기는 식감이 일품.


_{ADD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183-2 
OPEN 오전 11시~오후 8시(매주 화요일 휴무) 
MENU 하트 티그레 6구 세트 2만3000원}

왓츠유얼컬러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색깔에 진심인 곳이다. 빨강(라즈베리크림치즈), 파랑(민트초코칩), 보라(블루베리크림치즈) 등 7가지 색상에 맞춰서 반죽과 가나슈를 만들어 맛을 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노랑(레몬딜버터)으로 산뜻하고 싱그러워 봄에 잘 어울리는 맛이다. 직접 우유와 생크림을 끓여서 커스터드 같은 식감으로 만든 우유잼을 활용한 하양 티그레도 인기가 높다. 왓츠유얼컬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티그레 케이크도 놓칠 수 없다. 손바닥만 하게 크게 만들어서 생일 케이크로도 손색이 없다. 파운드케이크류를 좋아하고 크림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 준비했다. 티그레 케이크는 제철 과일을 활용해 만드는데 지난해 가을에는 무화과 콩포트를 올린 무화과 맛, 겨울에는 딸기 티그레를 선보였다.


_{ADD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11길 35-7 1층 
OPEN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매주 일요일 휴무) 
MENU 노랑(레몬딜버터) 2800원, 하양(우유잼) 2400원, 티그레 케이크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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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진출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