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가 꿈인 13살의 장남 석준이, 평소에는 터프하다가도 웃을 때면 영락없는 10살 소녀인 둘째 석희,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얌전하고 새침한 막내 딸 석주(6), 그리고 늘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어 웃음 보따리를 터트리는 아빠 홍서범(47)과 야무진 미녀 살림꾼 엄마 조갑경(38)까지 이들 다섯 식구가 모이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세 아이들이 모이면 눈만 마주쳐도 티격태격 다투기 일쑤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어 젖히며 신나게 놀아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뿌듯해요.”
‘아이들이 많다보니 여느 집보다 더 엄격하게 아이들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주변의 생각과는 달리, 다섯 식구가 모두 친구처럼 편안하고 다정하게 지내는 것이 홍서범, 조갑경 부부의 교육 방침이다. 특히 아이들과 부모 사이에 선을 그어놓고 대화하는 것은 오히려 벽을 만드는 것이라 여겨 대부분의 대화를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셋 다 모두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도 낯을 가리거나 수줍어하지 않는다.


1 여섯 살 난 막내딸 석주는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집안의 귀염둥이다. 석주가 입은 바이올렛 드레스와 티셔츠는 빈폴키즈 제품. 홍서범의 붉은색 터틀니트와 회색 체크 재킷은 지오지아 제품.
2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테이블 중앙에는 화려한 컬러의 꽃을 놓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이트 컬러에 레드로 포인트를 줬다.
3 서로 말이 잘 통하는 첫째 석준이와 둘째 석희. 만나기만 하면 온갖 일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개구쟁이들이지만 막내 동생 석주를 끔찍이 챙기는 의젓한 오빠, 언니이기도 하다. 석준이가 입은 붉은색 폴로 티셔츠와 베이지 베스트는 헹텐키즈 제품. 석희가 입은 화이트 셔츠와 브라운 털목도리는 밤비노 제품.

특히 홍서범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아빠이자 친구다. 혼을 내거나 가르칠 때는 엄하게 하면서도 평소에는 함께 장난치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잘 놀아주다 보니 아이들도 아빠를 잘 따른다. “부모가 아이들을 친구처럼 대하면 버릇없이 행동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살아 그런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른 공경하는 법도 배우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강요보다 대화와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하는 홍서범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편안하고 친구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요즘 세상에 아이들 셋 키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홍서범·조갑경 부부. 하지만 힘든 일을 잊을 만큼 재미있는 사건이 하루도 끊일 날이 없어 즐거움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둘 다 방송일을 하느라 곁에서 많이 챙겨주지는 못 하지만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고, 알아서 커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저희가 아이들을 키운다기보다는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부부가 감동받고, 깨닫고, 감사하고 그래요. 아이들은 부모한테 그런 존재인 거 같아요.”
아이들의 꿈에 대해서도 강요하기보다는 먼저 들어주고, 존중해준다는 부부는 요즘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석준이의 꿈을 독려해 주고 있다. “아이들의 꿈은 수시로 변하잖아요. 오늘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해놓고 내일 또다른 꿈으로 바뀌는 게 아이들인데, 지금 하고 싶다는 일을 부모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강요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봐요.” 엄마를 닮아 활달하고 밝은 성격인 둘째 석희는 말하는 유머와 센스가 뛰어나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항상 즐거움을 주고, 막내 석주는 혼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고 한다. “같은 남매면서도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취향도 각기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요.” 여느 부모처럼 과외를 시키거나 학원을 여러 곳에 보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하고 싶은 일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홍서범·조갑경 부부. 앞으로도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기 전까지는 공부든, 취미든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다.


1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딸 석주도 파티 준비에 직접 나섰다. 붉은색 풀오버 니트와 블랙 퍼 스톨, 체크 미니스커트는 모두 밤비노 제품.
2 축구선수가 꿈이라는 첫째 석준이와 밝고 명랑해 친구들에게 인기만점인 석희.
3 친구처럼 다정하게 잘 놀아주는 홍서범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아빠다.

올해로 결혼 13년째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연애시절이나 신혼 때보다 10년을 넘긴 지금이 더 포근하고 편안한 친구 같다고 말한다. “점점 서로에게 더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크기도 넓어진 것 같고요. 남편은 제게 작은 일에도 칭찬을 참 잘 해줘요. 여자들은 사소한 감정 표현에도 쉽게 감동받잖아요.” 서로 바쁘지만 저녁에는 부부가 함께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종종 갖는다. 그때마다 홍서범은 늘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건을 만들어 아내에게 웃음을 선사한다고.
요즘에는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부부가 건강에 더 신경쓰게 됐다고 한다. 전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마라톤을 해왔다는 홍서범은 여러 차례 아내에게 함께하기를 권했지만, 운동량이 서로 달라 같이 하지는 못한다고. 대신 아내 조갑경은 스트레칭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분식이나 인스턴트 식품도 자주 먹었지만 요즘에는 먹는 음식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우리 부부의 바람은 하나예요. 지금처럼 항상 친구 같은 부부로 지내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거지요.”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시간날 때마다 아이들과 외식을 자주 한다. 가족 모두가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기 때문에 매번 새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다고. “맛있다고 소문난 칼국수 집부터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골고루 다녀요. 남편도 저도 바쁘지만 아이들과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외식을 자주 하죠.”
조갑경은 가끔 와인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아이들도 함께 먹을 수 있는 퐁듀 요리를 준비하는데 남편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저녁시간에 부담 없이 먹기 위해 고기 대신 과일이나 빵을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데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아 자주 만들어 먹는 메뉴라고. “기념일이나 손님을 초대할 때 외에는 요리할 시간이 별로 없지만 가족이 다 같이 모였을 때는 간단하지만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곧잘하는 편이에요. 퐁듀도 그중 하나고요. 남편과 아이들은 제가 만든 요리가 제일 맛있다고 먹을 때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곤 해요(웃음).”




1 연예계의 야무진 살림꾼으로 소문난 조갑경은 요리솜씨도 좋아 아이들과 남편에게 언제나 인기만점이다. 바이올렛 새틴 블라우스와 블랙 스커트는 밀라노스토리 제품. 야채 슬라이서는 샐러드마스터 머신.
2아이를 셋이나 낳고도 여전히 날씬한 몸매와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조갑경. 아이들에게 항상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 몸매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3결혼 13년 차에 접어든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연애시절보다 지금이 더 친구 같고 다정하다며 자랑이 그칠 줄 모른다. 조갑경이 입은 드레스는 도니아, 화이트 퍼 스톨은 동우모피, 큐빅 구두는 미소페 제품. 홍서범이 입은 블랙 팬츠는 지오지아 제품. 음료는 깔루아 스페셜 패키지 200ml.

▼ 아이를 위한 초간단 파티 요리

치킨스테이크

■ 준·비·재·료 닭봉 12개, 로즈메리가루·다진 마늘 1작은술씩, 레드와인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소스(치킨육수 ⅓컵, 스테이크소스 4큰술, 버터·저민 마늘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다진 양송이버섯 2큰술)
■ 만·들·기
1 볼에 닭봉, 로즈메리가루, 마늘, 레드와인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 재운다.
2 식용유를 두른 팬에 닭봉을 올려 노릇하게 굽는다.
3 버터를 녹인 팬에 저민 마늘을 볶다가 분량의 재료를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든다.
4 소스가 자작하게 끓으면 닭봉을 넣고 소스가 스며들도록 은근하게 조린다.

키위허니밀크

■ 준·비·재·료 키위 4개, 탄산수 2컵, 코코넛밀크 2큰술, 꿀 4큰술
■ 만·들·기
1 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믹서에 넣어 곱게 간다.
2 ①에 탄산수, 코코넛밀크, 꿀을 넣고 한 번 더 간다.










미니단호박타르트

■ 준·비·재·료 만두피 8장, 단호박·석류 ½개씩, 시럽 1큰술, 생크림 4큰술
■ 만·들·기
1 타르트 틀에 만두피를 올린 뒤 모양을 잡아 170℃로 예열된 오븐에서 12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2 단호박을 삶아 으깬 후 시럽을 넣어 고루 섞어 단호박퓨레를 만든다.
3 만두피 타르트 위에 단호박퓨레와 거품 낸 생크림을 올린다.
4 석류를 알갱이만 떼어내 생크림 위에 올린다.



▼ 부부를 위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뉴

데리야키프라이드포크

■ 준·비·재·료 돼지고기 240g,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레드와인 2큰술, 녹말가루 1컵, 물 ½컵, 튀김기름 적당량, 양파 ¼개, 청·홍피망 ⅓개씩, 숙주 120g, 시판 데리야키소스 8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약간
■ 만·들·기
1 돼지고기는 손가락 굵기로 길게 썬 다음 소금, 후춧가루, 레드와인을 넣어 재운다.
2 녹말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튀김옷을 돼지고기에 입힌 후 달군 튀김기름에서 노릇하게 튀긴다.
3 양파와 청·홍피망을 손질해 네모나게 썰고 숙주는 다듬어 씻는다.
4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파, 피망, 숙주를 넣고 볶다가 데리야키소스를 넣어 조린 후 설탕을 넣고 불에서 내린 후 튀긴 돼지고기에 곁들인다.

검은깨포테이토샐러드

■ 준·비·재·료 감자 2개, 참외·키위·골드키위 1개씩, 튀김기름 적당량, 검은깨소스(검은깨 1큰술, 간장·식초 1작은술, 설탕 ½큰술, 참기름 2작은술)
■ 만·들·기
1 감자는 둥근 모양으로 얇게 썰어 튀김기름에서 노릇하게 튀긴다.
2 참외와 키위, 골드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검은깨소스를 만든다.
4 그릇에 과일과 튀긴 감자를 담고 검은깨소스를 곁들인다.



새우부추딤섬

■ 준·비·재·료 새우살 120g, 부추 60g, 청주·소금·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두피 16장, 달걀 푼 물 3큰술, 튀김기름·데친 부추 적당량
■ 만·들·기
1 새우살은 청주를 뿌려 곱게 다지고 부추는 손질해 다진다.
2 새우살과 부추에 소금,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버무려 소를 만든다.
3 만두피에 소를 넣은 뒤 가장자리에 달걀 푼 물을 발라 오므린다.
4 달군 튀김기름에 딤섬을 넣고 노릇하게 튀긴다.
5 튀긴 딤섬을 데친 부추로 묶어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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