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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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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프로그램 MC로 변신한 황현정과의 ‘맛있는’ 대화

“<최고의 요리비결>에 담긴 진짜‘비결’ 배우실래요?”

■ 기획·윤수정 기자(sueyoun@donga.com) ■ 사진·조영철 기자

2002. 12. 18

정장을 차려 입고 9시 뉴스를 진행하던 황현정씨가 앞치마를 두르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EBS 요리 프로그램 <최고의 요리비결>의 진행을 맡은 것. 그녀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최고의 요리 선생님들에게 배운 ‘맛의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요리 프로그램 MC로 변신한 황현정과의 ‘맛있는’ 대화
지난 7월 종영된 SBS 토크쇼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황현정씨(32)가 ‘옆집 새댁’같이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10월 중순부터 매일 오전시간대에 E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최고의 요리비결>의 진행자로 나선 것.
“회사를 그만두면서 오랜만에 한가해졌어요. 덕분에 요리책도 뒤적여보고 이것저것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손맛이 어디 하루이틀 만에 나나요? 요리강습이라도 받아볼까 생각하던 찰나에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어요. 이향방, 장선용, 최경숙, 심영순, 김영모 선생님 등 장안에서 내로라하는 요리 선생님들의 수업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싶었죠. 사실 그 전에 이 선생님들에게 요리를 배워보려고 했지만 몇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었거든요.”
다음 커뮤니케이션스의 이재웅 사장(35)과 결혼한 지 1년 반이 된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 그 주에 배운 음식들을 주말마다 남편에게 해주고 있다. 덕분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기본적인 찌개류에 어쩌다 ‘미트소스 스파게티’ 정도가 별식으로 들어가던 신혼초의 식단에 비해 식탁이 엄청 화려해졌다.
“요리 프로그램 진행 후 식탁이 한결 화려해졌어요”
요리 프로그램 MC로 변신한 황현정과의 ‘맛있는’ 대화

그녀는 중국요리 전문가인 이향방씨와 함께 화려한 중국요리의 세계를 여행하는 재미도 남다르다고 한다.

“남편의 귀가 시간이 늦어서 주중에는 저녁을 함께 먹기가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주로 주말에 몰아서 음식솜씨를 발휘하는데, 주방에서 한참 뚝딱거리다가 내놓는 요리라 그런지 남편은 그저 주는 대로 ‘맛있다’고 해요(웃음).”
그녀는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운동을 마친 후 헬스클럽 주변의 맛집을 찾아다닌다. 게다가 인터넷이나 신문에 난 맛집을 꼼꼼하게 스크랩해두었다가 시간날 때마다 찾아다닌다는 그녀는 후배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물주(?)’로 소문나 있다. 요즘 후배들과 함께 즐겨 찾는 곳은 파스타가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제니’라고.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현대판 ‘방물장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 프로그램을 위해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패션 코디네이터가 그릇이나 소품, 앞치마 등을 협찬받아오는데 마치 방물장수가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처럼 예쁜 것이 많아 즉석에서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뉴스는 절도 있고 딱딱 떨어지게 진행해야 하잖아요. 무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튜디오에는 늘 긴장감이 돌죠. 그런데 요리 프로그램의 녹화 스튜디오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물론 큐사인이 들어가면 모두가 진지해지지만 다음 컷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쉴 때는 촬영했던 음식들을 서로 나누어 먹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죠. 선생님들의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다들 살찌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어요.”
뉴스는 오랫동안 진행했지만 요리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보니 첫 녹화 때는 입에 익지 않은 조리 용어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베테랑 MC인 그녀가 오히려 선생님들께 진행하는 방법을 한수 배우고 있다고.
“모든 선생님들이 다 훌륭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장선용 선생님께 꼭 요리를 배우고 싶어요. 일 때문에 만났지만 이것저것 자상하게 챙겨주셔서 저도 어머니 대하듯 하지요. 첫 녹화 때는 전 스태프들을 위해 도시락을 챙겨오셔서 스튜디오가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답니다.”
‘일도 살림도 잘 한다’는 선언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요리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베테랑 주부’의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는 그녀의 모습이 당차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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