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이야기로 센스 있게 브랜드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이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K-팝과 캐릭터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캐릭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걸 그룹은 뉴진스를 꼽을 수 있다. 뉴진스는 2023년 발매한 2집 앨범 ‘Get Up’에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카툰 네트워크인 ‘파워퍼프걸’과의 협업으로 화제가 됐다. 파워퍼프걸로 변신한 뉴진스 멤버들의 캐릭터가 뮤직비디오와 앨범 커버 이미지에 쓰이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초능력을 가진 소녀 히로인 파워퍼프걸과 ‘자연스러운 소녀다움’을 추구하는 뉴진스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캐릭터를 협업의 상대로 삼는 것은 K-팝뿐만이 아니다. 유통, 패션, 관광 등 다양한 산업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요즘 대세는 캐릭터 협업
캐릭터가 산업 전반에서 매력적인 협업 상대로 거듭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캐릭터가 가진 친숙함과 강력한 팬덤이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꺼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캐릭터와의 협업은 덕질용 소비로 이어져 매출을 견인한다”며 “특히 1020 세대일수록 캐릭터에 대한 선호도가 짙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펀슈머(funsumer·fun+consumer)’ 문화가 확산하면서 제품의 기능보다 재미와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비자가 10명 중 7명(68.7%)이었다. 상품의 질이 같은 경우 캐릭터가 프린트된 제품에 비용을 추가로 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52.6%)이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캐릭터 굿즈가 유독 사랑받는 배경에는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른 ‘무해력’이 있다. 무해력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앙증맞고 깜찍한 존재들을 향한 추구’를 일컫는다. 이는 경제불황이나 정치·사회적 갈등이 주는 유해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회가 주는 피로감과 암울함으로부터 작은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편의점 CU는 2월 14일, 에버랜드에 사는 카피바라를 캐릭터화한 ‘뿌직이’ ‘빠직이’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8종을 선보였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캐릭터와의 협업은 기존 브랜드에 신선한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회가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와 캐릭터 간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추세다.
깜찍한 캐릭터와 만난 인기 제품들


무해한 최고심이 전달하는 응원의 힘!
최고심은 거친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막 그린 듯한 그림체가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 공지 채널로 하루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짤’을 매일 보내준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최고심의 매력으로, 응원 메시지가 담긴 최고심 ‘부적 굿즈’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고심은 고려은단 쏠라C 젤리스틱과의 협업을 통해 긍정 에너지를 전달했다.


나 미피! 70살인디?
올해는 1955년에 탄생한 미피가 70세가 되는 해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미피스토어를 오픈하며 내놓은 ‘미피 석굴암 에디션’이 화제가 됐다. 연이은 품절 대란에 ‘미피를 보러 경주로 간다’는 말까지 나왔다. ‘미피 제주 에디션’과 미피 부산 카페에서 판매하는 ‘미피 자갈치 에디션’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피는 각 지역 특색에 맞춰 승복, 해녀 복장, 수산물 시장 상인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메가박스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을 때는 미피 전용 유령 망토를 쓴 미피 인형 굿즈가 큰 화제를 모았다.


내 이름은 슈, 아바타 스타
1990년대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추억의 아바타 스타 ‘슈’. 2002년 아이부라보닷컴(해태제과가 운영하는 저연령 대상 사이트)에서 기획해 선보인 캐릭터로, 주인공 수희가 정체를 숨기고 ‘슈’로 변신해 연예인 생활을 하며 겪는 일들을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담았다. 슈는 2010년 마지막 에피소드가 올라간 이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하지만 지난해 Y2K 붐이 불면서 6월, 슈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개설했고 2주 만에 3만 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계정 오픈과 동시에 뷰티 브랜드 아이소이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한정 수량의 아이소이 제품과 아바타 스타 슈 X 아이소이 이모티콘인 ‘슈-퍼티콘’은 하루 만에 완판됐다.


캐릭터계의 MZ! 마루는 강쥐!
어느 날 갑자기 사람으로 변한 강아지 마루의 이야기를 다룬 네이버 웹툰 ‘마루는 강쥐’. 마루가 강아지일 때를 생각하고 벌이는 엽기적인 행동과 귀여운 그림체로 MZ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나 ‘언니, 나 사람 됐다. 짱이지?’ 등의 밈과 아이돌 그룹 ‘엔믹스’의 해원이 부른 OST가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메가MGC커피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한 ‘언니 껌딱지 마루가득 텀블러 세트’는 금세 완판됐다. 이 세트는 귀여운 마루 자석 5종을 텀블러에 부착해 스스로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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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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