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국경을 초월해 모인 외국인 참가자들이 떡과 잡채, 갈비탕, 탕평채 등 한국 음식을 함께 먹으며 가족같은 정을 나눴다.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물설고 낯선 타국 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직면하는 어려움은 언어 문제와 문화차이다. 마음 터놓을 곳 없이 홀로서기를 하느라 외롭고 힘든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우며 삶의 활력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위러브유는 대규모 연례행사인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할 때면 잊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이주 배경 주민들에게 난방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한다. 명절맞이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등을 열어 식료품 세트·명절 음식·김장 김치 등을 나누며 소통한다.
지난 9월에는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컨벤션센터에서 ‘2023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를 열었다. 세계 110여 개국 출신 외국인이 모여 살아 ‘미니 지구촌’으로 불리는 안산에서 열린 특별한 행사에는 페루·에콰도르·케냐·가나·네팔·중국·몽골 등에서 온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명절 음식을 나누고 한가위 정취를 즐기며 잠시나마 고향의 그리움을 잊었다. 미군 앤드루 씨는 “나처럼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위로하려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유학생 미토나 씨는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이렇게 함께하니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힘내시라’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머니 사랑’으로 한국 사회 적응하며 소속감 느껴”

9월 11일 위러브유가 안산 한양대 에리카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3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에서 위러브유 회장과 이사진, 각국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한 전체 참석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옐레나(러시아) 씨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러브유와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며 “타지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저를 위해 봉사해주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콜린(미국) 씨는 “한국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하말(네팔) 씨는 “진정성 있는 사랑과 관심 덕분인지 마치 내 어머니와 있는 기분이다. 이제 타국에 있다는 낯선 감정은 거의 다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생활고 탓에 수년간 고국에 가지 못해 향수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소식을 접하고 친정 나들이를 지원한 적도 있다. 베트남 현지 회원들도 이 여성의 친정집을 보수하며 힘을 보탰는데, 그 덕에 여성은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한국에서 다시 행복을 되찾았다. 정부가 들여다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찾아 세심하게 도왔다는 점에서 위러브유가 공동체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 전에는 집중호우로 붕괴 위험에 처한 전남 곡성의 다문화가정 주택을 새로 짓는 데 앞장섰다. 위러브유의 제안으로 곡성군청, 곡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나서 주택신축 매칭그랜트 지원사업으로 삶의 희망을 일으켰다.
위러브유의 도움을 받은 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이주 배경 주민을 지원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머니 사랑’의 선순환이다. 배우자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힘들었다는 베트남 출신 여성 타오 씨도 그렇게 도움을 받았다. 그는 “타국 생활이 외로웠지만 이제 안도감을 느낀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기사에 등장하는 지원 대상자의 이름은 모두 가명임을 밝힙니다.)
#새생명사랑의콘서트 #위러브유 #여성동아
사진제공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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