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농심그룹-한국환경공단 기후변화 대응 역량강화 협약식에서 신동윤(왼쪽) 당시 농심그룹 탄소TFT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심그룹 제공]
지난해 매출 5390억 원의 3배 가까운 규모의 계약을 한방에 따낸 율촌화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율촌화학은 농심의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이 자신의 호(栗村)를 따서 설립한 소재 관련 계열사다. 1973년 대경인쇄라는 이름으로 창업, 주로 농심이 만드는 라면과 스낵, 빙과류의 포장재와 박스 등을 생산해왔다. 1988년 율촌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00년대 들어 코팅 기술의 강점을 살려 첨단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04년부터 2차 전지 파우치 기초 개발을 시작해 2011년 상품화에 성공한 후 중국기업에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신 회장은 신동원 농심회장 쌍둥이 동생, 율촌화학 지분 19% 보유
2021년 신춘호 회장 빈소를 지키는 신동윤 회장. [뉴스1 제공]
재계에서는 이번 계약 건이 농심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그룹은 신동원 회장의 농심, 차남 신동윤 회장의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의 메가마트 체제로 후계구도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율촌화학의 경우 지주회사 농심홀딩스가 3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원 농심 회장(42.99%)이라 상황이 좀 복잡하다. 신동윤 회장은 농심홀딩스의 지분을 13.18%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농심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함에 따라 계열사인 농심홀딩스,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 태경농산 등은 대규모 내부거래를 공시해야 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됐다. 율촌화학은 농심의 포장재 사업에서 출발한 만큼 대기업 집단 지정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신동윤 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을 매각하고 율촌화학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율촌화학의 주식 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최대주주 농심홀딩스 외에 신동윤 회장(19.36%), 신 회장의 장남 시열(4.64%), 모친 김낙양 여사(2.02%), 부인 김희선 씨(0.41%), 장녀 은선(0.03%) 씨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윤 회장의 여동생이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부인인 신윤경 씨는 지난 7월 22일 율촌화학 보유 지분 전체(50만주)를 매각하고 주주 명단에서 빠졌다. 김낙양 여사는 율촌화학 주가가 고점으로 치닫던 지난 9월 1일 시간외 블록딜을 통해 전체 보유 지분의 절반에 가까운 44만주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3.79%에서 2.02%로 낮아졌다. 6월 24일 1만7000원 선이던 율촌화학 주가는 9월 1일 3만200원대, 얼티엄셀즈와 계약이 공시된 28일 4만4000원대까지 올랐다가 30일 현재 2만6000원 대로 하락했다.
한편 율촌화학은 얼티엄셀즈와의 계약 건과 관련해 “율촌화학의 파우치 사업은 이제 첫걸음을 딛는 단계로, 내부적인 내실을 다지고 고객사와 대내외 경영여건에 귀 기울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실적과 결과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기본인 만큼 당분간 대외적인 대응은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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