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촉망받는 디자이너 류노스케 오카자키. [LVMH 홈페이지 캡처]
현재 류노스케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매년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지원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 최종 8인에도 올라있다. 류노스케는 화려하고 입체감이 돋보이는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주로 제작하는데,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신도· 조몬시대· 히로시마 역사에서 영감 받아
8월 23일 문화재청은 이번 화보 논란과 관련해 “한복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노스케 의상이 과연 한복을 재해석한 게 맞는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뜨겁다. 류노스케의 과거 발언에 비춰볼 때 류노스케는 일본색이 짙은 디자이너다. 류노스케는 스페인 패션지 ‘메탈(METAL)’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토착 종교인 신도(神道), 조몬시대(일본 고유의 신석기시대),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히로시마의 역사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밝혔다.해당 인터뷰에서 류노스케는 디자인할 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 배경에는 “자연에 신이 있다고 믿는 신도의 문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의 졸업 전시 제목 역시 ‘조몬조몬’이다. “종이학을 조립해 만든 의상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될 당시 피해자를 기리며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학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적 문제없지만 한복 화보에 굳이?”
모델 한혜진이 청와대 화보 촬영에서 입은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드레스 [류노스케 오카자키]
익명을 요구한 한복 전문가는 문화재청의 미흡한 준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의 설명이다.
“화보를 기획한 스타일리스트가 한복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보인다. 서양복에 한복적인 요소를 끼워 넣은 뒤 한복 화보라고 이름 붙이기 위해 한복을 도구로 이용한 느낌을 받았다. 문화재청이 한복 화보를 촬영하면서 관련 분야 전문가의 감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일본 국적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굳이 많은 디자이너 중 한복과 관련 없는 디자이너를 선택한 이유를 모르겠다.”
한편 문화재청은 청와대 한복 화보가 이슈가 된 이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좀 더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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