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음식문화에 대해 전 세계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어릴 때 스웨덴 친구 집에 놀러간 적 있다. 친구 방에서 같이 놀고 있는데 친구 어머니가 ‘저녁 먹으러 오라’고 친구를 부르더라. 그러자 친구가 내게 ‘방에서 기다리라고 있어’ 하더니 혼자 밥을 먹으러 갔다.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웨덴게이트를 촉발한 네티즌의 글. [인터넷 캡처]
한국에서도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6월 1일 주한스웨덴대사관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스웨덴 친구네 집에서의 식사 이야기 들어보셨나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스웨덴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피카(fika)’라는 문화가 있다”로 이어지는 이 글 아래에는 “어쨌든 밥은 안 준단 소리죠?” “다른 얘기를 하는걸 보니 밥은 안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주한스웨덴대사관은 6월 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스웨덴의 ‘피카’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인터넷 캡처]
“스웨덴 사람들은 개인 간의 거리를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먼저 요청하지 않는 한 긴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일방적으로 베풀지도,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아마 일화 속 네티즌이 ‘배고픈데 나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다면 가족이 흔쾌히 승낙했을 것이다. 북유럽에는 한국의 정(情) 같은 문화가 없다. 동시에 남의 일에 참견하는 오지랖도 없다.”
하수정 북유럽연구소장도 “이번 논란의 바탕에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지역 사람들의 강력한 개인주의 성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이다.
“스웨덴 정부는 국민들의 개인주의 성향을 잘 알기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장치를 여러 가지 마련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티타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피카(fika) 시간을 보장하고, 스터디 모임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등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게끔 하는 장치를 여럿 두고 있다.”
정리해보자면 스웨덴 사람들은 초대받지 않은 저녁 식사는 대접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스웨덴 사람들이 특별히 더 차가운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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