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구찌를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와 아디다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결합한 익스퀴짓 구찌.
근엄한 명품의 세계를 뒤흔든 천재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최악의 실적으로 물러난 프리다 지아니니를 대신해 2014년부터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될 당시 미켈레는 로마의 의상 학교를 졸업하고 니트 디자이너와 펜디의 디자이너를 거쳐 구찌의 액세서리 파트에서 일하던 30대 초반의 무명 디자이너였다. 미켈레의 승진을 두고 명품업계에서는 “한물 간 구찌가 이제 진짜 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켈레는 올드하고 식상한 이미지에 갇혀 있던 구찌에 대담하고 발랄한 문양과 컬러를 도입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절제된 디자인으로 유명하던 구찌 가방에 나비, 벌, 뱀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풍성한 러플과 꽃무늬, 초록, 빨강 등 원색적인 컬러가 런웨이를 물들였다. 이러한 파격과 화제성은 매출로도 이어져 구찌는 2015년 전년 대비 12%,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7%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샤넬을 꺾고 루이비통에 이어 명품 브랜드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미켈레가 2015년부터 줄곧 선보이고 있는 너드룩, 젠더리스룩은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지금까지도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혹자는 근엄하기 짝이 없던 럭셔리 브랜드의 세계를 자유분방함으로 뒤흔들어놓은 미켈레의 영감의 원천을 히피였던 그의 부친에게서 찾기도 한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긴 머리에 빈티지한 의상, 가죽부츠를 고수하는 그의 차림을 보면 실제로 옷 잘 입는 히피 같기도 하다. SNS를 통해 만난 동성 파트너 지오반니 아틸리와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점도 그의 자유분방한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던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갑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찌는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4% 성장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모세대 명품에서 MZ세대의 명품으로 탈바꿈한 덕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가 최근 2030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20대 남녀, 30대 남녀 모두에게서 구찌가 1위를 차지했다. 스트리트 브랜드 아디다스와의 협업으로 구찌의 젊은 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성동아 #구찌다스 #알레산드로 미켈레
사진 뉴시스 사진출처 구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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