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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소속사, 박근혜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매입 비하인드 스토리

친박 윤상현 의원 “지인이 박 전 대통령 배려해 매입, 박 전 대통령도 지금쯤 알고 계실 것”

글 강현숙 기자

2021. 10. 07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가 38억여원에 낙찰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가 38억여원에 낙찰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공매에 부쳐졌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낙찰자가 고현정과 조인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이하 아이오케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28억원에 매입한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406㎡(약 123평), 건물 총 면적 570㎡(172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고급 주택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0년에 벌금 1백80억원, 추징금 35억원 확정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해당 주택에 대한 압류를 진행했고, 8월 초 공매가 진행됐다. 감정가 31억6천5백54만원에 나온 해당 주택은 3:1로 입찰이 진행됐고, 38억6천4백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정가보다 7억원이나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미루어 실수요자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지인이나 열혈 지지자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차순위 매수신고자는 36억2천1백99만9천원을 써낸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다.

해당 주택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아이오케이는 10월 1일자로 소유권 이전까지 마친 상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는 구룡산 자락에 인접한 조용한 단독주택 단지에 자리하고 있어 연예기획사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게 사실. 이로 인해 아이오케이가 이 주택을 낙찰 받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2000년 배우 고현정과 동생 고병철이 함께 만든 엔터기업으로, 1인 기획사로는 처음으로 2006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현재 고현정, 조인성, 김하늘, 김현주, 김강우 등의 톱스타가 소속되어 있다. 지난해 쌍방울그룹 포비스티앤씨의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지난 5월에는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의 회장이자 자유한국당(국민의 힘 전신)에서 활동했던 홍경표 씨와 대검찰청 공안수사 지원과장을 지낸 이건령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윤석열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박지만 회장 측 “우리와 아이오케이는 관련 없다”

지난 8월 내곡동 사저 공매 당시 일각에서는 낙찰자가 박지만 EG 회장의 지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아이오케이와 박지만 회장 간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한 상황. 이에 관해 박지만 회장의 지인은 주변에 아이오케이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박근혜 전대통령을 흠모하는 젊은 사업가가 박 전 대통령 사저가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는 순수한 뜻에서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친박(친박근혜)계 국민의 힘 윤상현 의원은 10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이오케이 관계자가 나중에 박 전 대통령이 출소하시면 모실 곳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배려 차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해당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심스레 “지금쯤은 알고 계시지 않겠냐”고 답했다.



다만 쌍방울 최고 경영진이 낙찰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아이오케이는 쌍방울그룹 미래전략기획실 미디어본부장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장진우 대표가 9월 28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한성구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쌍방울그룹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쌍방울그룹 측은 내곡동 사저 매입 배경과 활용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특별히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으며 아이오케이와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23년간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2017년 67억원에 매입했다. 홍 회장은 최근 미납 벌금과 추징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넘어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도 1백11억5천6백만원에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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