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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대박 ‘김형종 매직’ 친환경에도 통할까?

현대백화점 100% 재생용지 쇼핑백 사용 ‘친환경’ 경영 본격화

글 이진수 기자

2022. 03. 07

4월부터 친환경 쇼핑백 사용을 선언한 현대백화점 김형종 사장.

4월부터 친환경 쇼핑백 사용을 선언한 현대백화점 김형종 사장.

현대백화점이 4월부터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사용을 선언했다. ‘필(必)환경’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길을 끌만한 움직임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김형종(62) 현대백화점 사장이 있다.

1985년 현대백화점 공채 출신인 김 사장은 입사 35년만인 2020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름으로써 ‘샐러리맨 신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이후 그는 백화점 불모지로 통하던 서울 여의도 금융가 상권에서 ‘더현대 서울(이하 더현대)’ 대박 신화를 창조하며 화제를 모았다.

더현대 서울 워터풀 가든 전경.

더현대 서울 워터풀 가든 전경.

지난해 2월 26일 문을 연 더현대의 매출은 1년 만에 80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업계 개점 첫해 매출액으로는 신기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건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 덕분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김 사장은 더현대 개점 준비 단계부터 MD팀에 ‘내가 모르는 브랜드를 가져와라’라고 할 만큼 젊은층의 감각에 맞는 공간을 꾸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MZ세대는 실제 움직였다. 더현대가 지난 1년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30대가 5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현대를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24.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현대에는 원정 쇼핑객도 유독 많다. 매출의 54.3%가 10㎞ 이상 떨어진 광역상권에서 나왔는데, 이 소비자의 75%가 30대 이하였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패션브랜드 ‘한섬’ 대표이사였던 2015년 온라인 쇼핑몰 ‘더한섬닷컴’을 런칭해 대성공을 거둔 이력도 있다. 출범 당시 60억 원에 불과하던 더한섬닷컴 매출은 5년 만에 20배 이상 급등했다. 그 과정에서 30대 이상이 입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섬의 소비층이 20대까지로 넓어졌고, 매출도 급증했다. 김 사장은 2012년 인수 당시 4000억 원대에 불과하던 한섬 매출을 1조3000억원 규모까지 끌어올린 뒤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쇼핑백. 100% 재생용지로 제작했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쇼핑백. 100% 재생용지로 제작했다.

김 사장에게는 “시장 흐름을 읽는 능력이 빠르다”는 평가가 항상 따라 다닌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가 최근 새롭게 내놓은 경영전략이 바로 친환경이다. 김 사장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친환경 쇼핑백 전면 사용 방침을 발표하며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백화점의 특성을 살려 지역 사회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지원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Z세대를 사로잡아온 ‘김형종 매직’이 이번에도 통할지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현대서울 #MZ세대 #여성동아

사진제공 한섬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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