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무너뜨리고 갈아 끼우며 계속 리셋하고 싶어요”

‘예능 대세’ 배우 최다니엘

윤혜진 객원기자

2026. 06. 26

훤칠하고 지적인 외모와 그렇지 못한 허당미로 반전 매력을 발산 중인 최다니엘을 만났다.



1986년생인 배우 최다니엘은 ‘오빠’와 ‘삼촌’ ‘아저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186cm의 큰 키와 훈남 외모, 비주얼은 확신의 오빠다. 또 친구들이 해준 생일 파티에 눈물 쏟는 순수함과 ‘노 필터’ 입담에선 철들지 않은 삼촌이 보인다. 영락없는 아저씨일 때도 있다. 핸드폰 메모장에 ‘유머 1번지’라는 제목으로 웃긴 이야기를 모으고, 두 번에 걸친 무릎 수술 때문에 여행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할 때는 ‘아재미’가 넘친다.  

2005년 KBS 드라마 ‘황금사과’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최다니엘은 2009년 MBC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악의 연대기’, 드라마 ‘동안미녀’,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등 장르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활동한 최다니엘이 오빠와 삼촌, 아저씨를 오가는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4년부터다. 특히 올해 tvN ‘구기동 프렌즈’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 시즌 3로 예능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다니엘의 매력은 훈훈한 외모와 다른 ‘허당미’에 있다. 2024년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이후 ‘배우계 기안84’ ‘최저씨(최다니엘+아저씨)’란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최다니엘의 진짜 매력은 투박함 속에 담긴 고운 진심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 기다리는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아도, 밖에 세워둔 차가 뜨겁게 익어도 내내 “괜찮다”던 최다니엘은 “괜찮으냐?”고 딱 한 번 물었다. 자신이 질문 의도대로 답을 잘했는지, 사진은 잘 나왔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의 그에게 “멋있는데 웃기니까 더 멋있다”고 엄지척을 날렸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잠시 예상하지 못한 정적이 흐르고 “칭찬에 저 고장 났어요”라는 최다니엘. 그러고 보니 ‘구기동 프렌즈’에서도 생일 이벤트 때 머쓱한 표정으로 “고장 났다”는 말을 했다. 카메라가 돌든 안 돌든 가끔 고장이 나고, 또 고장났다고 고백하는 이 남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왜 찾는지 알 듯하다. 

혼자 살며 20년 가까이 생일을 챙기지 않던 최다니엘을 울게 만든 ‘구기동 프렌즈’ 출연진의 깜짝 생일 파티. 

혼자 살며 20년 가까이 생일을 챙기지 않던 최다니엘을 울게 만든 ‘구기동 프렌즈’ 출연진의 깜짝 생일 파티. 

“에이, 누가 친구한테 잘 보이려고 해요”

개인 유튜브 채널의 가평 여행에서 “기자에게 내 뜨거운 인기에 대해 제보하라”고 한 걸 봤어요. 그래서 제가 쓰려고요(웃음). 



하하. 그때 가평 ‘쁘띠프랑스’에 갔는데 마침 중학생들이 수련회를 온 거예요. 그 친구들이 ‘지붕 뚫고 하이킥’부터 시작해서 요즘 출연한 ‘구기동 프렌즈’ ‘유미의 세포들’을 다 봤더라고요. 제가 나온 ‘런닝맨’을 재미있게 봤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어린 친구들이 저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길래 이 사실을 널리 알려야겠다 생각했죠(웃음). 요즘 주변에서도 ‘구기동 프렌즈’ 재미있게 봤다고 많이 얘기해줘요. 저도 미팅하자마자 바로 출연하고 싶다고 했어요. 남자 셋, 여자 셋 다 큰 성인들이 언제 이렇게 지내볼 수 있을까 싶었어요.  

‘구기동 프렌즈’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평소 자신과 어느 정도 닮았나요.

전부 다요. 캐릭터가 잡힌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니까 평소 제 모습이 많이 담겼던 것 같아요. 물론 방송은 좀 더 재미있는 부분 위주나 시퀀스별로도 편집이 되니까 조금 다른 모습이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도 저에게 있는 모습일 거예요. 

여자 사람 친구들에게 종종 혼이 나던데, 혼나는 이유는 알고 혼났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혼날 일이었나? 우리 다 친구들 만나면 잘 보이려 하지 않고, 바른말 고운 말만 쓰지도 않잖아요. 저의 예쁜 모습을 더 많이 내보내고 싶은 거였다면 고맙죠(웃음).  

방송이 아니었으면 평생 못 가봤을 곳만 찾아간 ‘위대한 가이드’ 시리즈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방송이 아니었으면 평생 못 가봤을 곳만 찾아간 ‘위대한 가이드’ 시리즈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위대한 가이드’ 시즌 3는 어땠어요. 김대호 씨가 “이거 감당할 수 있는 연예인 몇 없을 것”이라 하던데요.

제가 해냈다고 해서 명예스러운 부분은 없어요(웃음). 하지만 대호 형 말처럼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출연자는 많이 없을 거예요. 특히 이번 시즌은 제작진이 여행이 아닌 거의 모험 수준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 힘들었거든요. 제작진도 우리랑 똑같이 생활하니까 전우애 같은 마음도 들고, 그런 부분이 저는 좋았어요. 제작진과 출연자, 비즈니스가 아니고 사람 대 사람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서로에 대해 좀 이해하게 됐죠.  

같은 아프리카여도 시즌 2 르완다와 이번 에티오피아를 비교하면 각각 어떤 매력이 있던가요.

르완다는 ‘아프리카의 스위스’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경관도 좋고 인프라도 잘 되어 있어요. 여성 관광객이 혼자 여행해도 안전한 나라로 꼽히기도 했고요. 특히 범죄율이 낮대요. 에티오피아에서는 아디스아바바 같은 도시도 가고, 아르바민치라든가 좀 더 외진 곳의 원주민들이 지내는 지역도 갔어요. 어딜 가나 도시는 다 좋아요. 그런 곳으로만 편안하게 여행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프로그램 특성상 여행하기 쉽지 않은 대신 매력적인 곳들을 다녀왔어요.   

낯선 곳으로 떠나면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나오기도 하잖아요. 

스포일러가 될까 봐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은 누구나 나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또 그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목숨이 달린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나보단 타인의 상황에 더 감정이입을 하는 면이 있더라고요. 어쩌면 드라마 현장에서 쌓인 성향일 수도 있어요. 역할이 크지 않을 때는 잘못한 것보다 더 크게 혼이 날 때도 있고, 주요 촬영을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찍기도 했거든요. 평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장이 우선이라면 그게 맞죠. 저는 모두가 좋은 게 좋아요. 

일단 만나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유튜브 촬영

2024년도부터 예능 나들이가 활발해졌어요. 그동안은 끼 분출을 자제했던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제가 원래 혼자 앞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조용히 크루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솔직히 지금도 이렇게 촬영하면 쑥스러워요. 어려서부터 그랬어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상도 많이 받곤 했는데, 그림을 제출하면 선생님이 “이 그림 누가 그렸니? 일어나봐” 하시잖아요. 그럴 때마다 박수받는 건 좋지만 ‘일어나지 말까’ 고민했어요. 그런 성격에 이름도 독특한 편이라 눈에 띄니까 사람들이 저한테 관심을 가지면 좀 힘들어했죠.

그런데 어떻게 정글 같은 예능에서 두각을 내는 거예요. 

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작품 홍보차 ‘진실 혹은 설정: 우아한 인생’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당시 전현무 형이 MC였는데, 저를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추천했나 봐요. 그때 우연히 나갔다가 지금까지 오게 됐죠. 저는 어떤 프로그램에 가서도 엄청 나서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나보다 재미있는 사람이 많은데 한술 더 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능에서 저는 보고 느낀 그대로 말할 뿐이에요. 다만 그런 건 있더라고요. 제가 ‘이게 재미있나’ 싶은 것들을 사람들이 좋아할 때가 있고, 저는 재미있는데 사람들은 관심 없을 때도 많아요.   

예를 들어 ‘유머 1번지’ 같은 건가요.

‘유머 1번지’ 정말 재미있죠. 제가 보고 진짜로 빵 터진 내용만 핸드폰 메모장에 모은 것이거든요. 저는 그런 본능적이고 1차원적인, 직관적인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좀 감추고 싶은 면을 파고드는 작품들도 좋아하고요. 그게 좀 더 진짜에 가까운 거고, 항상 예쁘게 보이는 건 의도에 의해 미화된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다 발가벗고 태어났잖아요.

예능 중에서도 정글에서 밥해 먹고 여행에 운동까지, 유독 힘든 걸 많이 했더라고요. 도전을 즐기는 편인가요.

전혀요. 저는 새로운 걸 보는 건 좋아하지만 제가 하는 건 전혀 원하지 않아요. 어쩌다 보니 제가 원하지 않는 예능만 계속하게 되는데, 그 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긴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잖아요.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까지 싫거나 귀찮거나 자신 없어서 못 했던 일들만 다 해보자’라고 생각한 게 2024년이었어요. 음식으로 비유를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은 기를 쓰고 먹진 않잖아요. 그런데 싫어하는 음식을 보니 모든 세포가 다 살아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먹게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좋았어요. 

힘든 것도 힘든 건데, 디즈니+ 예능 ‘으라차차 멸치캠프’에서 엉덩이로 젓가락 부러뜨리는 걸 봤어요. 배우로서 망가지는 데 부담은 없나요. 

사람이 어떻게 365일 멋있을 수가 있어요. 저는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자연스러움 속에는 멋짐, 예쁨, 망가짐이 다 있는 거 아니겠어요. 어차피 배우로 활동할 때는 그 작품에 맞게 포장된 모습을 보여주니까, 평소엔 제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망가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요. 예능에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작품 캐스팅이 잘되지 않거나 ‘나의 가치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건 옛날 생각이죠. 

이런 마인드로 ‘구기동 프렌즈’에서 상의 탈의를 하고 ‘탄 크림’을 발랐군요(웃음).

제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가 태닝이랑 노란 머리를 해보는 거예요. 실제로 태닝을 할 순 없으니 탄 크림을 발라봤죠. 딱 바르고 나와 도연이랑 다희, 수진이한테 보여줬을 때 그 정적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는 수치스러움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땐 정말 수치스러웠어요. 웃기라도 하든가 말없이 정적이 흐르는데, 방송에 나간 시간보다 더 길었다니까요. ‘구기동 프렌즈’를 하면서 수치스럽다는 감정을 알게 됐어요(웃음).  

유튜브 개인 채널에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담겨 있던데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예전에는 제가 혼자 촬영하고 편집까지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업로드가 늦어지고, 또 셀캠으로 촬영하다 보니 찍을 수 있는 화각이 정해져 있어서 다양한 화면을 보여드릴 수 없더라고요. 저는 레거시 예능처럼 하기보다는 집밥 맛, 미숫가루 맛 나는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옛날 맛을 내고 싶어서 마음 맞는 PD 동생이랑 같이하게 됐는데, 재미있어요. ‘일단 만났지만 언제 끝나는지 알 수가 없다’는 콘셉트도 제목 그대로예요. 우리가 처음 만나서 “뭐 할까?” 하다가 “일단 카메라 켜놓자. 밥 먹고 배부르면 산책하자”로 시작했어요.  

유튜브 보니까 거의 매회 인생에 대한 명언이 쏟아지더라고요. 평소 책을 많이 읽나요. 

학교 다닐 때는 책을 진짜 안 읽었어요. 교과서 공부하는 게 너무 재미없었어요. 이 내용을 왜 알아야 하는지 의문만 쌓이는, 요즘 말로 ‘물음표 살인마’였죠(웃음). 저는 납득이 되지 않으면 하기 싫었거든요. 연기는 처음 수업을 받을 때부터 저한테 잘 맞았어요. 다 ‘왜?’로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성인이 돼서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었어요. 심리학부터 무라카미 하루키나 파울루 코엘류 같은 유명한 작가들 책, 종교 서적도 많이 읽다가 요즘은 또 그렇게 손이 가질 않아요. 누군가의 생각을 읽는 게 주입처럼 느껴져서요. 요즘은 스스로 생각해보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영화 중에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있어요. 주인공이 퀴즈 쇼에 나가서 모든 퀴즈를 다 맞혀요. “어떻게 풀었냐”고 물으니 “내 인생이 정답이었다”고 얘기해요. 저도 그래요. 누군가한테 묻지 않아도 제가 살아오는 인생에 정답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내 인생의 퀴즈들이 잘 안 풀릴 때도 있잖아요.

안 풀릴 때 있죠. 오답도 정답으로 가는 길 중 하나예요. 만약 제가 오답을 냈어요. 그러면 다음에는 그때의 오답만 피하면 되잖아요. 제가 성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렇게 하면 실패하고 망한다는 걸 몇 개는 알고 있어요. 그러면 그 길은 피하고, 또는 실패의 정반대 지점을 찾으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가죠.

“내게 워라벨이란 모든 일을 재미있게 하는 것”

신인 시절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일단 배우로서도 옛날과 많이 다르고, 또 요즘은 예전에 안 했던 작업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다른 분야에서 새로 배우는 게 있어요. 또한 나이 들어가면서 동생들한테도 배우는 게 있고요. ‘옛날에 형들이 나를 볼 때 이렇게 봤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저는 제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새로 배울 때 행복해요. 고여서 썩은 물이 되어 저 혼자만의 틀에 갇혀 있으면 외롭고 재미없을 거예요. 저는 쌓이면 무너뜨리고 계속 리셋해가는 게 좋아요.  

대화를 나눠보니 ‘유미의 세포들’ 시즌 3에 왜 출연했는지 알겠어요.

주호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에요. 유미에게 찝쩍대는 주호를 보고 순록이 유미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다가 관심이 생기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또 너무 밥맛이 떨어지게 굴면 보는 분들이 몰입이 잘 안 돼요. 완전한 빌런도 아니고 현실에서 볼 법한 캐릭터인데, 답답하고 속 터지게 만드는 인물이죠. 비호감이되 너무 비호감이지 않도록 조금씩 균형을 맞춰 육각형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주호가 나왔을 때 채널이 돌아가면 안 되잖아요.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을 만큼 내공이 쌓였단 건데, 아직도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좀 현실적인 작품이 좋아요. 예전에 리얼리티를 살린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저 혼자 약 18분짜리 단편 영화를 만들어 영화제도 가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긴 호흡을 이끌기엔 겁이 나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빠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데, 아빠가 된 자신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빠도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실제로 아빠가 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할 때 의사 역할도 상상만으로 했고,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조연출 역할을 할 땐 사실 신인으로서 조연출이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잘 모르고 촬영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창피해서 ‘이불 킥’ 많이 했어요. 그런 점에서 제가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는데 아빠 역할을 맡으면 잘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직업을 상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잖아요. 아직 생각해본 적도 없고, 캐스팅이 들어와도 겁이 좀 날 듯해요.  

 그럼 평소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싶단 생각도 해본 적이 없나요.

작품에서 말고 실제로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죠. 저는 결혼은 할 수 있으면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도 순리라고 생각해요. 순리를 거스르고 싶진 않은데 뭐가 있어야 하죠. 하하. 

올해 나이 앞자리가 바뀌었어요. 앞자리가 다시 바뀌기 전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같이 일할 수 있는 팀이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플레이어, 크루, 스태프 등 어떤 형태로 함께하게 되든 서로 얘기 주고받으며 새로운 결과를 창출해나가고 싶어요. ‘스타로드컴퍼니’라는 회사도 그런 마음에서 만든 거예요. 작품을 할 때는 막 바빴다가 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런 패턴에 지쳤거든요. 저한테 워라벨은 꼭 쉬어야 한다기보다 각 일의 컬러를 달리해 여러 개 다 재미있게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 재미있게 살고 있나요.

재미있어요. 재미는 있는데 쉽진 않아요. 바쁘고 시간이 모자랄 때가 있거든요. 하루가 48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니까 혼자 머리 싸매기보다 여럿이 같이하면 더 재미도 있고 좋은 부분이 있겠단 생각을 하는 거죠. 

#최다니엘 #구기동프렌즈 #위대한가이드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출처 최다니엘 인스타그램 ‘구기동프렌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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