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춤을 사랑했던 화가 마티스의 ‘춤 1’(1909·뉴욕현대미술관). 2 마티스의 ‘두 댄서’(1937·뉴욕현대미술관).

마티스의 작품 가운데 ‘춤 1’(1909·뉴욕현대미술관)과 ‘한련화와 춤’(1912·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녹색 바탕에 손을 마주 잡고 춤추는 여인들을 묘사했다. 기울어진 몸과 단단히 맞잡은 손, 힘차게 내딛는 발동작은 생동감을 더한다. 단순한 색채 속에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풍성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그림 속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춤, 끝나지 않을 원이 들어 있다.
러시아 발레단 발레뤼스의 수장 댜길레프와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마티스의 집에 찾아와 ‘나이팅게일의 노래(안데르센의 동화를 소재로 한 교향시)’를 피아노로 연주했던 일화가 있다. 마티스는 이 작품의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맡았고, 그의 실험정신은 회화에서 무대로 확장된다. 그는 의상을 만드는 데 3개월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직접 책상 위에 천을 펼쳐놓은 채 의료용 가위를 들고 재단사처럼 천을 잘라 거침없이 무대의상을 만들었다. 마티스에게 가위는 연필이나 펜, 목탄과 마찬가지였다. ‘나이팅게일의 노래’ 발레 의상을 준비하며 마티스는 “가위로 그린 소묘”라고 표현한 컷아웃(cutout) 작업을 시도했고, 이후로도 ‘재즈’ ‘두 댄서’ ‘작은 댄서’ ‘반스 재단 벽화의 춤’ ‘푸른 누드’를 선보였다. 그는 붓을 던져버리고 의상을 만들 때처럼 가위를 들고 다시 작품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형태와 색이 리듬을 만들고 잘린 조각들이 원을 이루듯 연결된다.
발레노시 루디는 이런 마티스의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서로 다른 품종이 섞여 근사한 맛을 내는 과정은 붓과 펜, 연필과 목탄 그리고 가위까지 모두 동원해 세기적인 걸작을 탄생시킨 마티스의 작업과 닮았다. 새해를 맞으며 강강술래의 원과 마티스의 춤, 몬테풀치아노의 와인은 그렇게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벨레노시루디2014 #와인과춤 #여성동아
사진제공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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