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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부록 | 2006 쿨~바캉스 플랜

제주도

“환상의 섬에서 즐기는 이국의 정취”

기획·이한경 기자 / 진행·이승민 ‘프리랜서’ / 글·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여행작가’ / 사진·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동아일보출판사진팀

2006. 08. 05

제주도

양쪽에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제주도의 도로.


환상의 섬 제주는 누구나 꿈꾸는 국내 여행지 중 한 곳이지만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 곳이다. 항공료와 숙박비, 차량 대여료 등 만만찮은 경비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인데, 휴가가 8월 중순 이후라면 제주도행도 한번쯤 고려할 만하다. 성수기를 벗어난 중순 무렵부터는 각종 숙박시설과 렌터카 업체들이 할인행사를 벌이기 때문인데, 운이 좋으면 성수기에 비해 20~30% 적은 비용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일정은 지역별로 나누어 몇 회에 걸쳐 다녀오거나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중심으로 짜는 것이 좋고, 우도·마라도·비양도 같은 섬여행, 오름 트레킹, 이색 박물관 투어 같은 테마로 하는 것도 괜찮다.



하얀 모래밭과 비취빛 바다색이 아름다운 협재해수욕장
제주도

협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다.


제주 서쪽 끝에 위치한 협재해수욕장은 조개가루가 많이 섞여 눈부시게 하얀 모래밭과 비취빛 바다색으로 유명한 곳. 하와이나 괌 등 세계적인 휴양지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 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어른 허리 높이를 넘지 않는 것도 자랑이다. 그만큼 수심이 얕고 완만해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놀이가 시들해지면 해안 곳곳에 있는 현무암 바위 틈을 뒤져 게·조개 등을 잡을 수 있고, 유람선을 타고 앞바다에 놓인 화산섬 비양도도 돌아볼 수 있다.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며, 해변 뒤 소나무숲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문의 한림읍사무소 064-741-0619
- 제주공항에서 애월·한림 방향 12번 국도를 탄다. 한림읍내를 지나 조금 더 남하하면 협재해수욕장이다.

뛰어다니며 발로 피아노 연주해보는 소리섬박물관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는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소리섬박물관, 테디베어박물관,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들이 눈길을 끈다. 그중 소리섬박물관은 필수 관람 코스로 손꼽힐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볼거리 위주인 일반 박물관과 달리 다양한 ‘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기 때문인데, 뛰어다니면서 발로 연주하는 피아노와 줄 없이도 연주할 수 있는 하프, 보기조차 힘든 국악기인 편종까지 아이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어 재미와 함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문의 064-739-7782 www.sorisummuseum.com
- 중문단지 내 테디베어박물관에서 중문민속박물관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도로 우측에 박물관이 보인다.

150m까지 수직 상승하는 짜릿함 느끼는 벌루닝
제주도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을 타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내려오는 벌루닝.


최근 제주의 이색 레포츠로 떠오른 벌루닝. 벌루닝은 열로 공기를 데워 그 뜨거워진 공기의 부력으로 하늘을 나는 열기구와 달리 헬륨가스를 채운 지름 22m의 풍선을 타고 150m 정도까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대로 내려오는 기구. 열기구처럼 하늘을 비행하는 스릴은 없지만 바람이 불 땐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이킹을 탄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한라산을 비롯해 섶섬, 문섬 등 서귀포 앞바다와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매력이다. 문의 열기구 테마파크 064-732-0300 www.ballooning.co.kr
- 중문관광단지에서 우회전해 성산·남원 방향 12번 국도를 탄다. 월드컵경기장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천지연폭포 갈림길에서 서귀포 시내 방향으로 직진. 조금만 더 주행하면 오른쪽으로 열기구 테마파크가 보인다.



19세기 제주의 생활상과 관아 체험, 제주민속촌
표선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제주민속촌은 19세기 제주도 특유의 생활풍속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15만여 평의 대지 위에 제주 초가가 각각의 촌락을 이루고 있으며, 제주도의 산촌, 중산간촌(산중턱에 위치한 마을), 어촌을 비롯해 무속신앙촌, 제주영문(조선시대 제주부의 관아건물), 장터 등이 조성돼 있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박물관으로도 손색없다. 야외에 전시된 괴나리봇짐이며 물허벅, 지게, 디딜방아 등은 물론 제주영문에 있는 칼, 곤장 등 각종 고문 형틀까지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64-787-4501 www.jejufolk.com
- 열기구 테마파크에서 남원·표선 방향 12번 국도로 계속 주행한다. 표선면에서 제주민속촌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말을 타고 달리는 제주의 푸른 초원, 승마체험
제주도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승마.


제주색이 짙은 승마체험도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 표선에서 동부관광도로(97번 지방도)를 타고 20여 분을 달리면 성읍민속마을. 승마장은 이곳에서부터 산굼부리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 널렸다. 기본코스와 산책코스, 장거리코스 등 목장별로 특색 있는 코스가 많은데, 목장 주변만 돌아보는 기본 코스보다는 비포장 산길을 달려보는 산책 코스가 인기다. 안전교육을 받은 후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게 되므로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문제가 없다. 문의 성읍목장 064-787-2324
- 표선에서 동부관광도로를 타고 제주시 방향으로 달린다. 성읍민속촌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있다.

1천8백 개의 도깨비를 볼 수 있는 도깨비공원
제주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도깨비 공원.


8천여 평의 부지에 다양한 도깨비성과 1천8백개의 기기묘묘한 도깨비가 춤을 추고 있는 도깨비공원은 밤에 찾는 것이 제격이다. 입구에서부터 가는 곳마다 도깨비뿐인데 일부는 무섭고 험악하기 이를 데 없고, 일부는 아주 익살스럽고 해학적이다. 이뽀디자인체험관, 깨뽀영상관, 땅끄기록관 등 건물 이름도 특이한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디자인체험관과 영상관. 체험관에서는 도깨비 탈을 만들어 쓸 수 있고, 나만의 도깨비 액자도 만들어 올 수 있다. 음향과 함께 별, 도깨비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관에서는 불쑥불쑥 도깨비들이 튀어나와 관람객의 혼을 쏙 빼놓기도 한다. 문의 064-783-3013 www.dokkebipark.com
- 성읍목장에서 제주시 쪽으로 좀 더 달리면 대천주유소 앞 사거리. 직진해서 조금만 더 오르면 왼쪽으로 공원이 보인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작은 화산, 용눈이오름
제주도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을 볼 수 있는 용눈이오름.


오름은 큰 화산의 측면에 붙어서 생겨난 작은 화산을 가리키는 제주도 사투리다. 오름 트레킹은 이 오름에 오르는 것으로 최근 제주도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름 트레킹은 가장 제주적인 풍광을 보고 또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오름이 밀집된 제주 동부의 목장지대에서 할 수 있다. 그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용눈이오름이 트레킹의 진수를 선사한다. 247.8m로 그리 높지 않아 아이들도 20여 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돌담 두른 무덤을 지나 나무 한 그루 없는 등성을 따라 오르면 나지막한 오름의 정상에 이른다. 그 아래 움푹 파인 작은 굼부리(분화구)를 비켜 가면 더 큰 오름 하나가 정면으로 이어진다. 이런 세 개의 굼부리가 이어져 복합형 화산체인 용눈이오름을 탄생시켰다. 온통 풀로 뒤덮여 양탄자를 밟는 듯 푹신푹신한 정상에서는 평지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거센 바람이 분다. ‘얇은 점퍼라도 챙겨올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바람이 세고 차다. 정상에서 보는 동서남북의 풍경도 특별하다. 북쪽으로는 아끈다랑쉬오름이 고개를 내밀고, 서쪽으로는 한라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또 남쪽으로는 검은 들판의 이랑에 눈길이 머물고, 동쪽으로는 성산 일출봉과 함께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문의 북제주군 축산영림과 064-741-0583
- 도깨비공원에서 대천주유소가 있는 사거리로 돌아나와 좌회전해 1112번 지방도를 탄다. 16번 국도와 만나는 송당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성산·수산 방향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중간에 길이 양쪽으로 갈린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바로 왼편에 용눈이오름이 보인다.

아름다운 제주가 숨긴 또 다른 초록 풍경, 우도
제주도

맑고 투명한 바닷물이 자랑인 우도의 해수욕장.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은 ‘섬 속의 섬’에서 볼 수 있다. 국토의 최남단 섬인 마라도나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비양도도 좋지만 가족끼리 하루쯤 가볍게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이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우도항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들를 곳은 우도봉. 132m의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여름 무더위를 날려준다. 꼭대기까지 펼쳐지는 초록 잔디를 밟고 오르면 우도봉의 상징인 하얀 등대에 닿는다. 등대 앞에서는 우도는 물론 성산일출봉의 풍광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사진 찍기 좋다. 우도봉에서 순환버스를 타고 검멀레해안을 지나면 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산호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산호사해수욕장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다. 우도를 한 바퀴 도는 데 3~4시간 정도 걸리며, 마을 순환버스나 관광버스를 타고 우도 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문의 우도면사무소 064-783-0004, 성산포항 064-782-5671
- 용눈이오름에서 16번 국도를 타고 성산으로 가서 성산항에서 우도행 배를 타면 된다.
이 밖의 섬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교통편을 알고 싶으면 섬여행 전문사이트 ‘가보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 co.kr), 전국 연안여객선 인터넷 예약·예매(www.seomticket.co.kr), 전국 연안여객선 안내(1544-1114)에 알아보면 되고 기타 자세한 사항은 한국해운조합(02-6096-2000) 및 각 지역 연안여객선터미널로 문의하면 된다.
맛집 & 숙박

제주 전통방식 그대로 만든 전복죽
제주도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오조리 해녀의 집(064-784-0893)이 맛있다. 오조리 해녀 90여 명이 20년째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매일 물질해 잡은 신선한 전복으로 죽을 끓여 그 맛이 아주 고소하고 담백하다. 제주 전통방식 그대로 전복 내장을 넣고 끓여 죽에서는 연둣빛이 돈다. 전복죽 1인분 1만5백원.

볼거리 많은 특1급 리조트형 호텔 롯데호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는 롯데호텔, 신라호텔, 하얏트리젠시 등 특1급 리조트형 호텔이 즐비하다. 물론 펜션과 콘도도 들어서 있다. 이 중 아이들과 함께라면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롯데호텔(064-731-1000 www.lottehotel.co.kr)이 안성맞춤이다. 유럽의 궁전을 옮겨 놓은 듯한 외경에 제주관광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화산분수쇼’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야외수영장에는 360도 회전하는 워터슬라이드 시설도 있다.

창밖으로 넘실대는 파도 볼 수 있는 에트왈제주
제주도
세화~표선 간 해안도로변에 있는 에트왈제주(064-787-5866)는 총 3동의 건물에 6개의 복층구조 객실을 구비하고 있으며, 바비큐 그릴과 농구대 등을 갖추고 있다. 창밖으로 넘실대는 파도를 볼 수 있는 침실은 아늑하고 단정한 느낌. 18평 원룸형 패밀리룸 성수기 16만원, 22평 복층형 패밀리룸 성수기 17만원. 표선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해비치리조트(064-780-8111 www.haevichi.com)나 성산에 있는 루마인펜션(064-782-5239 www.roomine.com)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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