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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전담 로봇이 일상인 스마트홈 시대 열린다 

이슬아 기자

2026. 01. 22

손 하나 까딱 않고 집안일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CES 2026’이 그려낸 AI 가전의 혁명적 변화를 소개한다.

LG전자의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1월 5일(현지 시간) ‘CES 2026’ 행사장에서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LG전자의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1월 5일(현지 시간) ‘CES 2026’ 행사장에서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움직이고 행동하는 인공지능(AI)으로’. 1월 6~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화두는 역시나 AI였다. 다만 예년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이라는 슬로건처럼 AI 기술이 실행 영역으로 들어가 일상과 산업 일부를 대체하고 모니터 밖에서 피지컬을 갖추는 진일보를 보여준 것이다.

이런 기술 발전은 가전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LG전자는 CES에서 가전 사업의 지향점이 ‘가사 해방(Zero Labor Home)’에 있다고 밝히면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클로이드는 생성형 AI(상황 인식 및 언어 소통), 로보틱스(관절 구동), 자율주행(휠 이동) 기술이 결합된 로봇 집사로 기존 가전과 연동돼 가전이 수행하지 못하는 ‘마지막 10%’ 가사 노동을 담당한다. CES 행사장에서 클로이드는 사용자로부터 젖은 수건을 받아 세탁기에 넣고 빨래가 다 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대로 오븐에 빵을 굽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식사를 차리는 등 정밀한 작업을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아직 동작 속도는 느리지만, LG전자 측은 “몇 달 이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클로이드는 내년쯤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계에 돌입한다. 출시가는 미정이나 1000만~2000만 원대로 예상되며, 구독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중국 로봇 기업 스위치봇도 CES에서 유사한 가정용 로봇 ‘오네로 H1’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손가락 움직임 등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대중성이 장점이다. 특히 CES 현장에서 곧바로 올해 사전 예약 계획(1만 달러 미만·약 1400만 원대)을 발표할 정도로 높은 상용화 수준을 보여줬다.

 스위치봇의 가정용 로봇 ‘오네로 H1’.

 스위치봇의 가정용 로봇 ‘오네로 H1’.

AI 냉장고로 식재료 관리·장보기까지 끝내 

삼성전자는 CES에서 AI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가전을 공개하며 ‘집 안의 동반자(Home Companion)’로 재정의했다. 기존 가전 라인 비스포크에 자사 AI 음성 비서 빅스비와 구글의 최신 AI 언어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비스포크 AI 냉장고’의 경우 음성 명령만으로 문이 여닫히고 냉장고에 달린 카메라가 식재료를 인식해 이후 추가 구매와 레시피를 제안한다. 삼성전자 오븐, 에어프라이어 등을 사용한다면 해당 레시피를 위한 조리 온도까지 세팅해준다. 1~2월 중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최상위 모델 기준 400만~500만 원대다.

 1월 7일 CES 관람객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1월 7일 CES 관람객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GE어플라이언스의 ‘GE 프로파일 스마트 냉장고’.

GE어플라이언스의 ‘GE 프로파일 스마트 냉장고’.

미국 가전 기업 GE어플라이언스는 AI 바코드 스캐너로 식재료를 관리하는 ‘GE 프로파일 스마트 냉장고’를 소개했다. 냉장고에 물건을 넣거나 뺄 때 일일이 스캔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콜라와 간장을 헷갈리는 등 오류가 있는 자동 인식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냉장고는 북미 최대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인스타카트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필요한 식재료를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추가한다. 이후 사용자는 터치 한 번으로 장보기를 끝낼 수 있다. 고성능 AI 비전 기술이 적용된 ‘프리지 포커스’ 카메라로 사각지대인 냉장고 서랍 안쪽까지 비추고 이를 통해 바코드가 없는 신선식품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4월 출시가 확정됐으며 가격은 4899달러(약 710만 원)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관련 중국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다리 달린 로봇청소기’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간 로봇청소기가 넘어야 할 산으로 여겨지던 계단, 높은 문턱을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로보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두 다리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가 1월 7일 계단 오르기를 시연하고 있다.

로보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두 다리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가 1월 7일 계단 오르기를 시연하고 있다.

드리미는 로봇청소기에 클라이머를 부착할 수 있는 ‘사이버X’를 선보였다.

드리미는 로봇청소기에 클라이머를 부착할 수 있는 ‘사이버X’를 선보였다.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두 다리가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를 선보였다. 평상시에는 바퀴로 빠르게 이동하다가 계단을 만나면 숨겨진 다리를 펼쳐 한 칸씩 오르면서 청소를 진행한다. 다리 끝에 바퀴가 달린 형태인데 계단 위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평을 유지해 찬사를 받았다. 드리미는 로봇청소기와 탱크 바퀴 같은 클라이머를 합체할 수 있는 ‘사이버X’를 공개했다. 로봇청소기에 직접 다리를 다는 대신 계단 등을 돌파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만들어낸 것이다. 로보락이 계단 청소라는 정교함에 집중했다면 드리미는 층간 이동을 해결한 모습이다. 사로스 로버와 사이버X는 모두 상반기 중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599.99달러(약 230만 원)와 1359.99달러(약 200만 원)다.

#CES2026 #로봇 #여성동아

사진 뉴스1 뉴시스 사진제공 스위치봇 삼성전자 GE어플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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