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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럭셔리와 Z세대 감각의 교차점, ‘신세계 4세’ 문서윤 스타일 

김명희 기자

2025. 09. 25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딸 문서윤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며 음악과 패션을 아우르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정유경 회장의 장녀 문서윤이 혼성 그룹 올데이프로젝트(ALLDAY PROJECT) 멤버로 합류했다. 활동명 애니(ANNIE)로 데뷔곡 ‘FAMOUS’ 무대에 선 그녀는 신선한 오라로 가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단숨에 끌어당겼고 곡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SBS ‘인기가요’에서는 8월 한 달간 블랙핑크의 ‘뛰어(JUMP)’, 스트레이 키즈의 ‘CEREMONY’ 등과 1위를 다퉜고, 8월 셋째 주에는 ‘FAMOUS’와 더블 타이틀곡 ‘WICKED’가 동시에 2위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서윤은 정유경 회장과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이의 두 딸 중 장녀다.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에 이어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2위지만 ‘명품 3대장’이라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이 가장 많이 입점해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수년째 백화점 개별 점포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서윤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미술사와 시각예술을 전공하며 예술적 감각을 다졌다. 16세에 YG 산하 더블랙레이블 오디션에 합격해 7년간 트레이닝을 거쳤고, 그 결과 ‘금수저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넘어 ‘노력으로 완성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녀가 속한 올데이프로젝트는 빅뱅·블랙핑크를 탄생시킨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그룹으로, 애니와 타잔·베일리·우찬·영서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올데프’ 데뷔 사실을 알리는 사진에서 입었던 스커트도 발렌시아가의 제품이다. 

 ‘올데프’ 데뷔 사실을 알리는 사진에서 입었던 스커트도 발렌시아가의 제품이다. 

톱스타들과 어깨 나란히, ‘신세계 공주’의 존재감

발렌시아가 스카프를 들고 있는 문서윤. 해당 스카프는 컬렉션에 참석한 이들에게 제공된 것이라고.

발렌시아가 스카프를 들고 있는 문서윤. 해당 스카프는 컬렉션에 참석한 이들에게 제공된 것이라고.

문서윤은 외할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엄마 정유경 회장의 강렬한 눈매와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하지만 스타일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액세서리를 최소화하고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외할머니, 엄마와 달리 애니는 대담하고 솔직한 패션을 즐긴다. 지난 9월 2일, 서울 청담동 구찌 플래그십스토어 리뉴얼 행사에서는 버건디 니트 톱에 글로시한 미니원피스를 매치하고, 이번 시즌 신제품인 시에나 스몰 숄더백을 들어 자신만의 무드를 완성했다. ‘재벌가 출신 아이돌’ ‘신세계 공주’라는 화려한 수식어답게 현장에 있던 이영애, 이정재, 박재범 등 톱스타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대 위에서는 한층 과감하다. 지난 7월 SBS ‘가요대전 Summer’ 무대에서 오프숄더 레더 드레스와 볼드 이어링, 크리스찬루부탱 하이힐을 착용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냈으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미우미우 블루종과 부쉐론의 콰트로 클래식 펜던트를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포착된 사복 패션은 한층 여유롭다.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와이드 팬츠에 버건디 생로랑 프레임 벨트를 더해 절제된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여기에 희소성이 높은 에르메스 ‘빅토리아2 35’ 토트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이 토트백은 국내 유통이 거의 없어 ‘아는 사람만 아는’ 가방으로 통한다. 가격은 1000만 원 상당. 여기에 까르띠에 시계와 골드 네크리스 레이어드로 마무리한 공항 룩은 ‘조용한 럭셔리’의 전형이었다. 

9월 구찌 행사에 참석한 올데프 맴버들. 애니(맨오른쪽)는 버건디 컬러 니트 톱에 웹 프린트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매치했다. 

9월 구찌 행사에 참석한 올데프 맴버들. 애니(맨오른쪽)는 버건디 컬러 니트 톱에 웹 프린트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매치했다. 

문서윤은 공식 활동 전부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SNS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특히 발렌시아가에 대한 애정이 두드러지는데, ‘르 카골’ ‘르 시티’ 백을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로 소장해 일상 속 착장에 녹여낸다. 지난 6월, 데뷔 소식을 알리며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 속 유니크한 데님 미니스커트 역시 발렌시아가 제품이다. 그녀는 샤넬의 레드 톱, 끌로에 레이스 블라우스, 릭오웬스 청키 부츠 등 브랜드 아이템을 자유롭게 믹스 매치하며 개성 있는 스타일을 완성한다. 볼드한 체인 액세서리, 고글형 선글라스 등 과감한 아이템 활용 역시 그녀만의 무드를 강화하는 장치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그녀가 지난해 10월 국내 대형 로펌을 통해 ‘문서윤’ ‘Anniemoon’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는 사실이다.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반려동물용 화장품 등 폭넓은 상품군을 포함해 패션·뷰티 브랜드 론칭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동생 문서진 씨의 영문명 ‘테일러(Taylor)’를 결합한 ‘애니앤테일러(Annie&Taylor)’ 등 복수의 브랜드명도 함께 등록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서윤이 무대와 일상, 그리고 SNS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럭셔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Z세대다운 당당한 자기표현과 솔직함을 담고 있다. 음악과 패션,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제 막 데뷔했음에도 차세대 글로벌 아이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데이프로젝트 #문서윤 #애니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출처 애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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