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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pecial report

메가폰을 쥔 여자들, 그들이 써내려가는 여성 서사

글 문영훈 기자

2022. 03. 09

여성이 직접 써 내려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잘 봐, 언니들 이야기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E채널 ‘노는 언니’와 같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부터 MBC ‘옷소매 붉은 끝동’과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같은 드라마까지. 지난해 여성 서사가 방송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 뒤편에는 방송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여성 연출자들이 있다.

여성 스타 PD의 등장

최근 여성 PD가 연출한 작품들. 방현영 CP의 E채널 ’노는 언니’ 시리즈, 정지인 PD의 MBC’ 옷소매 붉은 끝동’, 김희원 PD의 tvN ‘빈센조’(왼쪽부터).

최근 여성 PD가 연출한 작품들. 방현영 CP의 E채널 ’노는 언니’ 시리즈, 정지인 PD의 MBC’ 옷소매 붉은 끝동’, 김희원 PD의 tvN ‘빈센조’(왼쪽부터).

PD라는 직업의 이미지가 남성에 국한된 시절이 있었다. ‘스타 PD’라는 말을 만든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철환 PD, ‘양심냉장고’ ‘느낌표’를 연출한 김영희 PD, 2000년대 후반 브라운관 예능 신을 이끈 김태호·나영석 PD 등이 그 사례다. 성공 공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은 주로 남성 출연자가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여성 출연자가 다수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스핀오프(spin-off·파생 프로그램)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케이블 TV에서 방송된, ‘무한도전’의 여성 출연자 버전 ‘무한걸스’나 여성 MC들이 진행하는 ‘라디오스타’인 ‘비디오스타’가 그 예다.

여성 출연자가 주역을 맡은 예능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 한때 MBC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을 넘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른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2016)라든가, 개그우먼을 넘어 기획자로서의 송은이를 보여준 Olive ‘밥블레스 유’(2018) 등이 나타났다. 이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021)와 SBS ‘골 때리는 그녀들’(2021)이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여풍 바통을 이어받았다.

2020년 8월 첫 방송한 E채널의 ‘노는 언니’ 역시 현재 시즌 2까지 이어질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구가하고 있다. 시청률은 1% 미만이지만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콘텐츠 Top 10’ 리스트에 자주 이름을 올린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드문 일이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스포츠인을 부각한 최초의 방송 콘텐츠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노는 언니’를 연출한 방현영 CP(총괄 프로듀서·2007년 입사)는 왜 여성 스포츠인에게 초점을 맞췄을까.



“여성 이야기가 대세가 될 거라는 트렌드를 예측한 건 아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찾다가 그동안 조명을 덜 받은 여자 스포츠 선수들에게 주목하게 된 것이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이 살아온 삶이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다. 감동을 받는 포인트가 있었다. 케이블 채널 특성상 ‘방송은 이래야 성공한다’는 기존 틀에 덜 구속 받은 면도 있다.”

방 CP는 2007년 MBC에 입사해 JTBC를 거쳐 E채널에 스카우트됐다. 방 CP는 “그동안 ‘쇼! 음악중심’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프로그램 조연출로 일하면서 방송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여성의 현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산’에 궁녀의 시각을 더하니

“입사 초 드라마 연출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전투기 모는 사람 중 여자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 연출자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한 촬영 현장에서 여성 연출자는 때로 여자라는 사실만으로 리더십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한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알린 이윤정 PD가 2013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 그는 드라마 연출 경험이 있는 지상파 여성 PD 3명 중 1명이었다. 이처럼 여성 연출자의 불모지로 불렸던 드라마 영역에서도 최근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JTBC ‘괴물’(심나연 PD), tvN ‘빈센조’(김희원 PD),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박보람 PD) 등 남자 연출자가 독식하다시피 했던 장르물에 진출해 탁월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여성 PD가 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한동안 여성 연출자는 로맨스 장르에 강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제는 액션 장면이 포함된 범죄스릴러 장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며 “이들의 작품을 보면 캐릭터 내면 심리 분석이나 갈등 구조 설계가 치밀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여성 PD는 여러 번 다뤄진 소재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기도 한다. 최고 시청률 17.4%(닐슨코리아)를 기록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경우다.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 성덕임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궁녀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정지인 PD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빨간머리 앤’의 앤이나 ‘작은 아씨들’의 조를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캐릭터 모두 생동감이 넘치는 여성의 대표 격이다.

틀을 깨는 새로운 시선

김우림 PD가 연출한 MBC충북 ‘아이엠비너스’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우림 PD가 연출한 MBC충북 ‘아이엠비너스’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기존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이용해 틀을 깨는 여성 PD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방영된 KBS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친환경 예능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 공효진 등 연예인이 에너지 자립 섬 죽도에서 일주일간 탄소 제로 캠핑을 하는 이야기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동시간대 방영돼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소위 ‘대박’을 치진 못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공효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성과를 보이며 ‘종이 팩 생수’ ‘생분해 소재 물티슈’ ‘샴푸 바’가 제품화되는 등 산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대개 의식 전환에만 포커스를 맞춘 기존 교양 예능 영역을 확장해 실제 환경보호에 앞장선 것이다.

‘입봉작’으로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연출한 구민정 PD(2015년 입사)는 “그간 환경 이슈는 주로 뉴스나 시사 영역에서 다뤄왔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숍’ 등 친환경 매장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걸 보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뤄도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는 KBS 시사교양국에서도 일어났다. KBS ‘다큐 인사이트’의 ‘여성 아카이브X인터뷰’ 시리즈는 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기획을 통해 2020년 ‘개그우먼’을 시작으로 2021년 ‘윤여정’ ‘국가대표’ ‘뉴스룸’ 4부작 등이 연달아 화제를 모았다.

“능력 있는 개그우먼 후배들이 일자리를 많이 잃어버렸어요.”(개그우먼 이성미·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중)

KBS 내 아카이브와 당사자들 인터뷰를 조합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남성 중심 신에서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외돼왔고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자 어떻게 노력해왔는지 보여준다. ‘다큐 인사이트’ 이은규 PD(2014년 입사)는 “KBS 수신료는 모든 성별·연령대의 시청자가 지불하고 있는데 젊은 여성이 볼 만한 다큐멘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첫 방영된 ‘개그우먼’의 시청자 반응이 뜨거워 연작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다큐멘터리 주 시청자인 남성 중장년층도 고려해 그들이 젠더 이슈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자 논리적인 구성과 편집에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방송국 내 인구 구조의 변화

‘남선여후(남성 앵커가 먼저 발언하고 뒤이어 여성 앵커가 발언한다)’ ‘남중여경(중요한 이슈는 남성이, 가벼운 이슈는 여성이 다룬다)’ ‘남오여삼(남자 앵커는 50대, 여자 앵커는 30대)’

‘여성 아카이브X인터뷰’ 시리즈 4편에 해당하는 ‘뉴스룸’에 등장한 단어들이다. 이는 KBS를 비롯한 뉴스 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에서 공공연히 떠돌던 성차별적 관행이다. 뉴스룸뿐 아니라 방송국 전체 인력구조에 동일하게 적용된 얘기이기도 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간하는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지상파 방송사 정규직 PD 2171명 중 여성은 719명(33%)이다.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지상파 방송사 인력구조의 성적 불균형과 성차별적 문화 연구’(이수연) 논문에 따르면 2003년 6월 지상파 3사 PD 중 여성은 12%에 불과했다. 2000년대가 돼서야 방송사 내 여성 PD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7년 MBC에 입사한 방현영 CP의 말이다.

“당시에도 저연차 PD 중에는 여자가 적지 않았어요. 다만 여자 선배들이 결혼과 육아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 고연차는 대부분 남자였죠. 방송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자 선배들이 카리스마를 앞세워 현장을 다루는 방식 등을 따라 해야 했어요. 이제는 그 시간을 거치며 살아남은 제 또래 여성들이 의사 결정권자가 돼 콘텐츠뿐 아니라 현장 스태프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식도 많이 다양해졌습니다.”

이은규 PD는 “KBS 다큐멘터리 부장급 연출자 11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하지만 현장 PD의 성비는 반반 수준”이라며 “각자 본인이 경험하고 와닿는 이슈를 콘텐츠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가 콘텐츠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의 말이다.
“과거에는 여성 PD 수가 절대적으로 적었어요. 그간 방송국이 외면해온 여성 서사가 이제야 시청자와 창작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데는 여성 PD의 수적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성 PD의 증가에는 방송 제작 환경 개선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과거 드라마 제작 환경은 극히 열악했다”며 “쪽대본이 나오면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현장도 남성중심적 문화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노동 인권이 부각되고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서 여성 PD도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진 방송 환경은 PD 지망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능 PD를 지망하는 윤모(24) 씨는 “어릴 때만 해도 스타 PD는 모두 남자였다”며 “지금도 프라임타임에 방영되는 프로그램 PD 대부분이 남자이긴 하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여자 PD 활약도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 진출한 뒤 참고할 시니어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다큐 인사이트’ ‘여성 아카이브 X 인터뷰’ 시리즈. 이은규 PD는 순서대로 ‘개그우먼’ ‘윤여정’ ‘국가대표’ ‘뉴스룸’을 연출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KBS ‘다큐 인사이트’ ‘여성 아카이브 X 인터뷰’ 시리즈. 이은규 PD는 순서대로 ‘개그우먼’ ‘윤여정’ ‘국가대표’ ‘뉴스룸’을 연출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아직도 지역 방송사는 성비 불균형이 높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신입 사원이 충원되지 않은 탓이다. 김우림 PD(2008년 입사)는 MBC충북에 재직하는 정규직 PD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2019년 여성의 성감 기관 중 하나인 클리토리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아이엠비너스’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윗분들이 ‘클리토리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민망해했어요.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고 나서는 크리스마스 때 ‘메리 클리토리스’라는 응원 인사를 듣기도 했죠. 이런 콘텐츠를 만들 때 고민을 나눌 동료나 선후배가 있으면 의지가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곤 했습니다.”

촬영감독을 비롯한 방송 스태프 역시 아직은 대다수가 남성이다. 김 PD는 “당시 프로그램이 여성의 내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보니 인터뷰이가 여성 촬영감독이 촬영해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물론 남자 촬영감독이 섬세하게 배려해 촬영했지만, 여성 인력이 적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는 게 김 PD의 설명이다. 종합편성채널 4년 차 예능 PD A 씨는 “PD는 자기 실력 못지않게 팀을 구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아직도 소수 남성 PD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A 씨는 “남성 PD가 (남성 위주인) 외주 제작사 스태프에게 접대를 하는 일도 있다”고 귀띔했다. 공중파 PD B 씨는 “채용 단계에서 여성 지원자의 성적이 뛰어나도 남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뽑기도 하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구르려면 남자가 낫지’라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앞으로 여성 PD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꼭 방송국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연출가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연반인(연예인 반 일반인 반)’을 표방하는 재재(이은재)는 SBS 뉴미디어팀 ‘스브스뉴스’의 인턴으로 일하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을 기획·출연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MZ세대 사이에서 공중파 방송사 PD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방현영 CP는 “과거에 소위 ‘입봉’을 하려면 여러 해 동안 수련 기간을 거쳐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굳이 방송국에 소속돼 있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방송 창작자 성비가 맞춰지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여성 연출가 및 제작진의 수는 성비 균형뿐 아니라 콘텐츠의 다양성 같은 질적 측면과도 연결돼 있다. 이는 방송국의 경쟁력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믓찌다 믓찌다, 울 언니!”

취재에 응한 여성 연출가들은 같은 신에서 일하는 동료 여성 PD를 향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이은규 PD는 “다른 여성 PD가 만든 멋진 작품은 항상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며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최정남 PD 인터뷰를 인상 깊게 읽었다.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민정 PD는 “동료 PD들의 새로운 시도를 보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이다. “회사에서는 선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자 축구 예능인 ‘골 때리는 그녀들’ 성공 이후 야구·농구를 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처럼 첫 시도가 중요하다. PD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관심사를 발전시켜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한다. 누군가 포문을 열어주면 내 안에서만 갖고 있던 아이템이나 관심사들도 좀 더 용기 있게 내세울 수 있다.”

#여성PD #노는언니 #옷소매붉은끝동 #개그우먼 #방송국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E채널 MBC tvN 사진출처 KBS ‘다큐 인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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