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하면서 편안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녀서가’ 내부.
취향 저격하는 북 카페
경기도 김포시에 지난 2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감성 공간이 생겼다. 20~30대 청년 목수들로 이뤄진 원목 가구 스튜디오 ‘소년과 나무’에서 문을 연 북 카페 겸 쇼룸인 ‘소녀서가’가 그 주인공이다. 소년과 나무는 원목이 주는 특유의 포근하고 따사로운 느낌과 빈티지한 감성이 어우러진 가구를 선보이는 손맛 가득한 브랜드다.김포시 통진읍, 아파트 공사 현장과 어수선한 도로를 지나다 보면 주변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층 규모의 건물이 나온다. 1층은 소년과 나무의 공방이고, 원목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카페 겸 독립서점이 자리한 소녀서가를 만날 수 있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천장을 장식한 하얀 천들이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놓인 원목 가구, 초록 식물과 어우러져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안락함을 선사한다. 소녀서가를 기획한 이소현 실장은 “태국 치앙마이를 좋아하는데, 치앙마이에 간 것처럼 널부러져 쉬며 책 읽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에세이류를 중심으로 1천여 권의 책이 정리된 독립서점 코너.
그림 작업 등 각종 핸드메이드 클래스도 열린다(왼쪽).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코너.
이곳에서는 종종 다양한 핸드메이드 클래스도 열린다. ‘아주아주 소심한 드로잉 클럽(참가비 2만원)’이 대표적인데, 목판 위에 아크릴 물감과 오일 파스텔을 이용해 시간 제한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 작업을 통해 크고 작은 걱정거리를 잠시 잊고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인기다. 카페 밖에는 넓은 테라스 공간이 있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플리마켓 등의 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인천 강화도에 사는 30대 주부 조 모 씨는 SNS에서 소녀서가를 알게 돼 반려견과 함께 방문했다. 그는 “인테리어가 예쁘고 감성 지수 높이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 맘에 든다. 강아지 동반 입장도 가능해 종종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녀서가는 수제 디저트 맛집으로도 입소문 났다. 카페에서 직접 만든 당근 파운드 케이크(5천원), 못난이 치즈 케이크(5천원), 자몽에이드(6천원), 패션후르츠에이드(6천원) 등이 인기 메뉴며 아메리카노(4천~4천5백원)와 카페라떼(5천원) 등의 커피 음료도 갖추고 있다.
따스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소녀서가를 둘러보며 다음번에는 혼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워킹맘이라는 버거운 짐을 잠시 벗어두고 책에 파묻혀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하루 종일 있어도 눈치 주는 이 전혀 없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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