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만연한 요즘. 이런 봄날에는 푸르른 자연을 만나러 도심 근처의 공원을 찾기도 합니다. 문득, 영국 여행 중 만난 런던 도심의 공원이 생각나네요. 생각보다 멋진 공원 풍경에 더욱 더 반할 수밖에 없었던 ‘켄싱턴 가든’을 소개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하이스트릿 켄싱턴 역에 도착. 켄싱턴 가든으로 가는 거리가 꽤 되지만, 액세서리와 패션숍, 그리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홀푸드 마켓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걷는 즐거움도 느껴봅니다.
사람을 만나면 첫 인상에 이미지가 결정되는데, 이 공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영국 도심의 복잡한 분위기와는 달리 푸르른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잔디 광장은 작은 스트레스마저 날려주는 힐링 스팟이 되어주네요.
평화로운 주말 오전, 런던의 꼬마들이 모여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하는 아이들과 점수를 내줄 수 없다며 수비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해 보입니다.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셨나요? 주인공인 제임스 배리(죠니 뎁)가 켄싱턴 공원을 거닐다 미망인 실비아 데이비스(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네 아들을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나오죠. 아이가 없던 제임스는 아이들의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 영감을 바탕으로 ‘피터팬’이라는 작품을 발표합니다. 그들의 의미 있는 만남이 바로 이 켄싱턴 공원에서 시작되었죠.
공원은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빠를 따라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모습과 주인 옆에 앉아있는 강아지를 보니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켄싱턴 궁은 영국의 전성기를 이룬 빅토리아 여왕이 태어난 곳이자, 다이애나 비가 1997년까지 거주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프린스 알버트 기념비와 둥근 돔 형태의 로열 알버트홀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독일인이었던 프린스 알버트 공은 대중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인 그를 사랑하고 신뢰했다고 합니다. 그가 장티푸스로 사망하자 생을 마감할 때까지 검은색 옷만 입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죠.
클래식 공연장인 로열 알버트홀(Royal Albert Hall)에서는 여름이면 클래식 음악축제가 열립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히스토리로 가득한 힐링 스팟, 켄싱턴 가든에 꼭 한 번 들러보세요.
글/사진·이진형
글쓴이 이진형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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