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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별이 된 안재현! ‘블러드’로 더욱 빛날까?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03.16 20:45:00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주목받은 뒤 1년여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찬 안재현. 모델 출신다운 헌칠한 외모와 상대역인 구혜선을 긴장시킬 만큼 희고 고운 피부는 배우 안재현의 수많은 매력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안재현(28)을 만나기 전까지 그에 관해 갖고 있던 이미지는 지난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데뷔하자마자 스타 반열에 오른 ‘운이 억세게 좋은’ 모델 출신 연기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에게 기대할 건, 오디션도 거치지 않고 배우로 전업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경쟁력 있는 외모뿐인 줄 알았다.

하지만 KBS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블러드’ 방영을 앞두고 그를 만났을 때 이런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극 중 그의 적수인 선배 연기자 지진희는 “볼수록 매력적이고 싸가지 있는 배우”라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심을 녹이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구혜선보다 더 희고 고운 얼굴도 눈길을 끌었다. 동안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던 구혜선은 “안재현 씨를 처음 봤을 때 많아야 스물서너 살이겠거니 했는데 나와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아 깜짝 놀랐다”며 “그 때문에 요즘 안 다니던 피부과에 다니고 화장도 두꺼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가 그에게 남자 주인공 박지상 역을 맡긴 결정적인 이유도 외모에 있다. 기 PD는 박지상에 대해 “인간을 뛰어넘는 자연 치유 능력과 운동감각에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와 재력,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뱀파이어 외과의사”라고 소개하며 “연기 경험은 많지 않지만 이 캐릭터에 안재현처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배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안재현이 바라보는 박지상은 어떤 인물일까.

“천재 의사예요. 감정적이기보다는 사무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파고들고, 자기의 이익만 쫓는 친구죠. 피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는 모습이나 주변 사람을 보면서 감정이 생겨나는 부분이 이 캐릭터의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싶어요.”




1년 만에 별이 된 안재현! ‘블러드’로 더욱 빛날까?

뱀파이어 역 맡은 후 목둘레 6cm 줄어든 이유

이 작품을 선택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아직 제가 배역이나 스토리를 따지고 고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저를 찾아주셨어요. 제가 ‘정말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다. 이렇게 큰 배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지만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을 굉장히 좋게 보셨나 봐요. ‘너 목에 핏줄 보이네? 지상이도 핏줄 보일 텐데!’ 하시며 제 외적 요소를 높이 평가해주셨어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영화 ‘패션왕’에도 출연했지만 중심인물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데뷔 1년 만에 주연 배우로 거듭난 기분이 어떤가요.
막상 출연을 결심하고 나니까 잘해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작품에 피해주는 일이 있어선 결코 안되겠다 싶고요. 드라마가 잘되라고 고사를 지낼 때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정말 잘해내겠다고 다짐했어요. 이전에는 조연이라 부담이 덜했지만 이번 작품은 제가 캐릭터를 충실히 소화하지 못하면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부담감이 엄청 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목둘레가 6cm나 줄었을 정도로요.

맡은 배역을 잘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액션 신에 대비해 운동을 하고, 의사라는 역할에 맞춰 저 나름대로 준비를 했어요. 개복 수술 과정을 참관하고, 의사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기도 했죠. 선배님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했고요. 선배님들이 발성, 발음, 시선 처리에 관해 공통적으로 짚어주신 내용이 있는데 그걸 늘 염두에 두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드라마에서) 자신의 연기가 마음에 들던가요.
아니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감독님이 제게 당부하신 건 하나였어요. ‘너의 부족함을 잘 알지만 드라마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50명이 넘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각자 위치에서 정말 잘해주고 모두가 완벽해야 좋은 작품이 되는 거지, 네 도화지만 깨끗하다고 해서 멋있는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러니 정말 열심히만 해다오.’ 그 말씀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러브 라인을 엮어갈 상대인 구혜선 씨의 첫인상은 어땠습니까.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출연할 때 구혜선 선배님을 스치듯 본 적이 있어요. ‘엔젤 아이즈’라는 드라마에서 노란 머리를 휘날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우시더라고요. 그러다 이번 작품으로 만나 리딩 한 번 같이하고 루마니아로 떠났죠. 비행기 안에서 제 옆자리 주인이 감독님인 줄 알았는데 구혜선 선배님이셨어요. 감독님은 그 옆에 앉으셨고요.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는데 비행시간이 10시간이 넘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선배님이 애완동물을 좋아하는데 저도 이번에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게 돼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었어요. 그때 서로를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1년 만에 별이 된 안재현! ‘블러드’로 더욱 빛날까?

늘 변하지만 한결같은 나무처럼 살고 싶어
배우가 되기 전 그는 촉망받는 모델이었다. 모델로 첫발을 내디딘 2009년 아시아 모델상 시상식에서 신인모델상을 수상했고, 이후 4년 만인 2013년 같은 시상식에서 패션모델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캣워크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젊은 여성들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즐겨 쓰는 이른바 ‘남친짤’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를 배우로 기용하려는 연예 관계자들의 시도는 끊이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그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모델 생활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던 그의 마음을 돌려놓은 이가 바로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였다. 장 PD는 한결같은 진정성으로 끈질기게 구애했다. 마침 안재현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때였다. 이후 안재현은 전지현의 까칠한 동생 역으로 뒤늦게 드라마에 합류해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단숨에 스타로 등극했다.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된 기분이 어떨까.

“아직 연기로 보여준 게 별로 없는데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는 팬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고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말이지 열심히를 넘어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배역을 따내기 위해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아니까요.”

20대 초반 그의 꿈은 ‘빨리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면서 일 욕심이 커져 지금은 연애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언젠가 꼭 이루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는 여전히 ‘멋진 아빠, 행복한 가정’이다. 그가 말하는 이상형도 늘 같다. “단발머리에 눈이 크고 입술이 붉은 사람, 내가 존경할 수 있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  


이번 드라마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들었어요. 안재현 씨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저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무는 늘 변해요.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낙엽도 떨구고 눈도 쌓이고. 근데 늘 한결같잖아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분명 포기해야 하는 게 있을 거예요. 저도 나무가 꽃을 포기하고 열매를 맺듯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 결실을 이루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 시간은 나중에 선명하게 기억이 날 텐데 이전에는 제가 뭘 하며 지냈는지가 흐릿해요. 그 시간이 아깝고 제 자신에게 미안해요. 제가 뭘 했는지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김지영 기자|사진·김도균

여성동아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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