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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대한민국 0.01%’ 부자의 집은 어디인가

유준상 · 유호정이 안내하다

글 · 김지영 기자|사진제공 · SBS

2015. 05. 19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실제 집처럼 꾸며진 세트장이다. 특히 극 중 유준상과 유호정이 사는 대저택은 한옥을 양옥이 품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가 되고 있다.

“촬영 초반에는 집이 하도 넓어서 언제 다 구경하나 싶었는데,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선지 좁게 느껴집니다. 하하하.”(유준상)

“그동안 많은 세트장을 봤지만 이처럼 잘 지어진 곳에서 촬영하는 건 처음이에요. 구석구석 정교하게 꾸며져 있어서 꼭 영화 촬영장 같아요.”(유호정)

봄기운이 완연한 4월 9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전원 마을에 자리한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세트장으로 취재진을 초대한 유준상(46)과 유호정(46)은 극 중 자신들의 둥지인 대저택 내부로 안내하며 이렇게 말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세트장은 모두 2640㎡(8백여 평)의 대지에 지어 올린 가건물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최강 로펌 대표인 한정호(유준상) 가족이 사는 3층 단독주택 세트장은 가건물 1개 동을 통째로 쓸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고풍스러운 한옥에 세련된 양옥을 덧씌운 대저택은 각 층의 바닥 면적이 990㎡에 달하고 방도 10개가 넘었다. 부와 권력을 세습하며 대한민국 0.01%의 상류층으로 살아온 한정호와 최연희(유호정)의 집안 내력을 고려해 인테리어 마감재는 물론 가구도 시중에 흔치 않은 최고급만 썼다. 접견실의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손때 묻은 고서들에서도 제작진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개조한 느낌을 주려고 지붕을 진짜 기와로 올렸어요. 서까래도 진짜 나무로 만들었고요. 집이 워낙 넓은 데다 한옥을 품고 있어 관리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닐 거예요. 그럼에도 이런 집을 만들 엄두를 냈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유호정)



“세트 3개 동에 든 인테리어 비용이 7억5천만원이고, 소품 구입비도 4억원에 달한다고 해요. 그중 70% 이상이 이 집에 들어갔고요. 7억여원을 들여 만든 이 집을 종영 후 다 부순다고 하니 정말 아까워요. 30부로 끝낼 게 아니라 2백 부까지 찍어야 할 것 같아요.”(유준상)

한정호와 최연희의 아방궁 같은 집은 드라마 종영과 함께 자취를 감추지만 인테리어에 쓰인 소품들은 길이 남을 듯하다. 드라마 제작진은 “방송이 끝난 뒤 소품 판매 행사를 열어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정호 최연희 집

‘대한민국 0.01%’ 부자의 집은 어디인가
기존의 한옥과 앞마당을 서양식으로 개조한 모양이다. 기와를 지붕에 얹고 서까래를 진짜 목재로 만든 한옥이 고풍스럽다. 실내에 어두운 갈색 조명을 쓴 건 블랙코미디 드라마임을 반영한 장치. 일반 가정집보다 훨씬 높은 천장 덕분에 집 안이 한층 넓어 보인다.

한정호 사무실과 프라이빗 클럽

‘대한민국 0.01%’ 부자의 집은 어디인가
1 국내 최강 법무법인 사무실답게 깔끔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몄다. 미팅이 잦고 움직임과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 성격을 고려해 심플하고 편안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했다.

2 3 극 중 백지연과 유준상이 만나 밀회를 즐긴 프라이빗 클럽은 뒷거래와 밀담이 이뤄지는 장소인 만큼 사방에 거울과 유리를 설치해 신비감을 높였다. 한쪽 벽면을 명화로 채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대한민국 0.01%’ 부자의 집은 어디인가
서봄 친정집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방석이나 손뜨개 용구 같은 작은 소품들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배우들이 집에서 직접 가져왔다.

그들만의 놀이터

최연희와 지영라가 학창시절부터 어울려온 상류층 친구들과 자주 모여 사담을 나누고 투자 정보도 주고받는 아지트. 서봄의 언니가 ‘원나잇스탠드’ 사건에 얽히게 된 문제의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지영라 집

지영라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걸맞게 현대적이고 화려하게 꾸몄다. 흰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지영라 캐릭터처럼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이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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