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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내 편으로 만드는 ‘여우’ 처세술

Part 3 워킹맘 노하우 훈수

기획 | 한혜선 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입력 2012.08.07 09:44:00

직장 상사의 마음을 얻어 내 편으로 만든다면 직장생활은 탄탄대로다. 티 나지 않게 여우처럼 직장 상사 내 편으로 만든 선배 워킹맘의 금쪽 같은 훈수 가이드.
직장 상사 내 편으로 만드는 ‘여우’ 처세술


회식이나 소모임에 절대 빠지지 않아요
“저희 회사는 여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남자인 팀장은 술 한잔 먹는 저녁 회식을 원하는데, 여자 직원들 원성에 주로 낮에 가볍게 회식하죠. 가끔 저녁 모임을 잡으면 집안일 핑계로 빠지는 여직원들이 꽤 있고요. 저 역시 저녁 모임이 부담스럽지만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먼저 일어나지 않고 팀장과 마지막까지 함께 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모습 덕분인지 인사고과 점수도 좋게 받고, 중요한 업무에 참여하게 돼 실적 올릴 기회가 많아졌어요. 회식이나 소모임이 없는 날에는 칼퇴근하라며 배려하세요.” 김수진(30)

회의시간에 열심히 호응해요
“이직 면접 볼 때 과장이 회의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걸 귀담아듣고 회의시간에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집중하고, 과장이 의견을 내면 열심히 호응했어요. 과장 의견에 찬성할 때는 적극 호응했지만, 무조건 좋다고 추어올린 것은 아니에요.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바로 얘기했죠. 회사생활에서 회의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상사에게 점수 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면서 그 시간을 즐겼어요. 제가 크고 작은 실수가 많은 편인데, 과장은 단점은 너그러이 덮어주고, 회의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며 칭찬해줘요.” 홍미애(29)

점심시간 이용해 대화 나눠요
“밥 먹으며 정든다는 말을 신뢰해 가급적 개인 약속을 만들지 않고, 팀장과 점심식사를 같이 해요. 점심식사도 회사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이 시간을 이용해 팀장과 깊은 교류를 하는 것이죠. 식사하면서 업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주고받게 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팀장과의 점심식사 자리가 불편한 후배들은 팀장을 전담하는 저를 좋아하고 응원해준답니다.” 이연주(31)

반짇고리는 필수품이죠
“실수로 단추가 떨어지거나 옷이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항상 반짇고리를 챙겨 이런 난처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해결해요. 얼마 전 이사가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양복 단추 하나가 떨어졌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단추를 달아줘 ‘센스 있는 직원’이라며 칭찬받았어요. 책상 다리에 걸려 밑단이 풀어진 과장의 치마도 휴게실에서 몰래 꿰매줬고요. 저 아니었으면 망신당할 뻔했다고 고마워했고, 이를 계기로 친해졌죠. 반짇고리를 필수로 챙기는 센스! 상사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조정인(34)



직장 상사 내 편으로 만드는 ‘여우’ 처세술


점심식사는 무조건 더치페이로
“부장과 일주일에 한 번씩 식사하는데, 그때마다 부장이 전체 밥값을 지불했어요. 처음에는 ‘감사합니다’하고 별 생각 없이 얻어먹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니 용돈 받는 처지인 부장이 부담스럽겠더라고요. 다음번 식사 때 제가 앞장서서 더치페이하자고 주장했더니, 팀원들 반응이 시큰둥한 거예요. 굴하지 않고 더치페이를 밀어붙였더니 부장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더라고요. 그 후 회사에서 지원하는 특별한 회식 외에 점심식사는 무조건 더치페이를 한답니다. 나중에 부장이 슬쩍 그때 참 고마웠고, 이후 저를 다르게 봤다고 고백하더라고요.” 차하민(33)

상사 아이 물건 같이 챙겨요
“동갑내기 과장과 저는 두 달 차이로 아이를 출산했어요. 나이는 같은데 직급이 달라 출산 전에는 서먹했는데, 출산 후 육아 얘기를 하면서 사이가 가까워졌죠. 회사에서 인정 받는 과장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저희 아이 물건 살 때 한 개를 추가로 구입해 선물했어요. 고가의 선물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3만원대 이하로 가격을 정했고요. 아이 물건 같이 챙기면서 새침했던 과장이 굉장히 부드러워졌어요. 개인적인 얘기도 곧잘 하고,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도 해주면서 처세술을 가르쳐주더라고요. 덕분인지 다음 달에 저는 다른 부서 과장으로 발령 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선배 과장으로 모시고 친하게 지내려고요.” 박명인(37)

워킹맘 티 내지 않아요
“늦은 나이에 결혼해 작년에 출산한 늦깎이 워킹맘인데, 직속 상사는 아직 싱글이에요. 아이 키우랴, 집안일 하랴 힘든 워킹맘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고 싶은데, 상사가 은근히 눈치 주면서 싱글인 후배만 챙기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저하고는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아 회사에서는 절대 가정, 육아 얘기 하지 않고, 직속 상사의 싱글 라이프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호응해줘요.” 원수민(38)

노총각 부장에게 소개팅 주선해요
“노처녀 히스테리가 심하다고 하지만, 노총각 히스테리도 만만치 않아요. 40세를 코앞에 두고 있는 39세 노총각 부장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죠. 일을 잘해도 요리조리 꼬투리를 잡아 괴롭히는 통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정도였으니까요. 강구책을 세우고자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어요. 다른 직원들 몰래 부장께 일주일에 한 건씩 소개팅을 주선했고, 무려 12번의 소개팅 끝에 마음에 드는 분을 만나 현재 열애 중입니다. 노총각 부장의 연애가 시작되면서 저의 회사생활도 편해졌어요. 동료들 앞에서 여러 번 칭찬도 해주고, 점심도 자주 사주며 격려해줘요. 부디 연애가 결혼까지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지만, 이별을 대비해 다른 소개팅도 준비해두려고요.” 이혜진(35)

대리 이야기는 무조건 경청해요
“대리는 하는 얘기마다 재미없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누군가를 지목해 말하지 않는 이상, 대리가 얘기를 꺼내면 다들 자기 일 하느라 바쁜 척하죠. 업무적으로 많이 엮여 있어 대리와 잘 지내야 하는 저는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환심을 샀어요. 대리의 짧은 이야기에도 호응하고, 썰렁해도 웃어줬지요. 단, 방청객 수준의 과도한 반응은 의심을 살 수 있으므로, 리액션은 적당한 수준으로 해요.” 송정인(28)

직장 상사 내 편으로 만드는 ‘여우’ 처세술


같은 교회 다니면서 사이가 돈독해졌죠
“기독교인인 이사는 신앙심이 특별해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수요ㆍ금요예배, 각종 교회 행사에 참여해요. 평소에는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봇물 터지듯 말보따리를 풀어놓고요. 이사와 공통분모를 가져 점수 따기로 하고, 일 년에 2~3번 가던 교회에 매주 가기로 결심했어요. 요즘 열심히 교회 다닌다고 말했더니 신앙 조언을 해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고, 한 달 후 자연스럽게 이사가 다니는 교회로 옮겼죠. 교회에 갔더니 이사에게 점수 따고픈 부장, 과장이 서너 명 보이더라고요. 이유야 어쨌든 지금은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회사 내 작은 소모임을 만들었어요. 소모임을 통해 회사 정보도 얻고, 처세술을 배우며 제 직장 생활은 승승장구 중이랍니다.” 추영미(31)

한 달에 한 번, 문화생활 같이 즐겨요
“직속 상사가 싱글이라 친해질 기회가 없어, 뮤지컬 티켓을 건네며 함께 가자고 했더니 무척 좋아하는 거예요. 저도 출산 전에는 뮤지컬·음악회 등 문화생활을 자주 즐겼는데, 워킹맘이 된 후 여건이 여의치 않더라고요. 공연이 끝난 후 커피 마시며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자신이 솔로라 워킹맘인 후배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앞으로 공연 자주 보러 다니며 대화 많이 나누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한 달에 한 번 꼭 문화생활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했죠. 상사에게 점수도 따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거양득 데이트였어요.” 유진주(35)

힘든 이야기 솔직히 털어놔요
“부장은 착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타일로 회사에서 인기가 많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장 내 ‘만인의 연인’이죠. 부장이 편해서 저 역시 회사에서의 고충, 워킹맘으로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털어놨죠. 부장도 겪었던 일이라며 진심 담긴 조언을 해주고,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더라고요. 부장을 워킹맘 멘토로 생각하고 대화를 많이 나눴더니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챙겨주는 직장 내 절친이 됐답니다. 정 많은 상사에게는 진솔한 대화를 하고 동정표를 사는 것도 방법이에요.” 선재영(33)

카풀하며 대화 나눠요
“출산 후 주임의 옆 동네로 이사 왔는데, 주임은 매일 버스 타고 출근하더라고요. 차를 갖고 다니는 제가 카풀하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승낙했어요. 출근하는 30분 동안 차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각별한 사이가 됐지요. 아침밥 못 챙기는 저를 위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와 빈속으로 출근하는 일도 없고, 주임은 러시아워 인파를 피해 편안하게 출근하며 상부상조하고 있죠. 특히 회사에서 어려운 점을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해 조언을 얻고, 도움을 받아요. 얼마 전 제가 저지른 실수도 주임이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해줘 별 탈 없이 넘겼답니다.” 이미진(30)

생일날 요란하게 축하해줘요
“나이 들수록 생일을 간소하게 하는데, 저는 은근히 섭섭하더라고요. 누구의 아내, 엄마로 사는 워킹맘은 생일날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과장의 생일이었어요. 남편과 친구들이 자신의 생일을 잊어 아무런 축하도 받지 못했다고 속상해하는 과장에게 퇴근 후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해줬죠. 저의 주도로 꽃도 한다발 사고, 달콤한 케이크도 준비했어요. 그날 이후 과장과 저는 워킹맘의 고충을 함께 나누는 동지이자, 친한 직장 선후배가 됐어요. 그해 제 생일에도 과장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줬고요. 일 년 중 가장 축하받아야 하는 날, 제대로 축하받지 못한 상사를 공략하는 것!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최경숙(31)

직장 상사 내 편으로 만드는 ‘여우’ 처세술


아이 정보 공유하며 점수 따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결혼해 아이를 빨리 낳은 워킹맘이고, 팀장은 얼마 전 출산한 초보 워킹맘이에요. 제가 직장에서는 후배지만, 육아로는 선배인 셈이죠. 집안일 하랴, 아기 키우랴 쩔쩔매는 팀장에게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말해주고, 필요한 정보를 알려줬어요. 외동딸인 팀장은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는데, 제가 친절하게 설명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고요. 대신 저는 회사일로 팀장의 지원을 많이 받았어요.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알짜 정보를 전해줬죠. 지금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도움 받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답니다.” 이정숙(35)

같이 회사 상사 험담을 해요
“신혼인 과장은 노처녀 부장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조용히 지켜봤는데, 부장의 불똥이 저에게까지 떨어져 화가 치밀었죠. 결혼생활은 물론 육아 문제에 대한 이해심이 없으니 제가 회사에서 집안일로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지적하며 뒷담화를 하더라고요. 과장과 저는 부장 험담을 하며 친해졌고, 부장에게 싫은 말 듣지 않기 위해 서로 업무 보조를 잘해줬어요. 여자는 욕하면서 친해진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구나 깨달았죠.” 정유진(33)

상사 실수를 조용히 덮어줘요
“팀장은 대인 관계가 좋고, ‘영업의 신’이라고 불리는 능력자예요. 단, 서류 작성이 서툴러 문서상의 실수가 잦은데, 이 때문에 자신의 성과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죠. 그런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 저는 여러 번 문서의 오류를 잡아 고치고, 팀장에게 귀띔해줬어요. 팀장은 제 손을 꼭 잡고 고맙다는 말을 쏟아내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죠. 한번 뱉은 말은 꼭 지킨다는 팀장이 저에게 좋은 거래처를 소개해줘 큰 성과를 올린 덕에 이번에 주임으로 승진했어요. 승진하는 날 팀장이 동료들 몰래 회사로 꽃을 보내줬고요. 지난날 고마웠고, 앞으로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함께 성장하자는 내용의 카드와 함께요. 상사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챙겨준 것이 저에겐 기회가 된 거죠.” 신지연(32)

다이어트 친구로 사이가 좋아졌어요
“출산 후 몸이 불어난 과장은 여러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고,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어요. 저는 1~2kg만 빼면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는데, 과장에게 잘 보이고 싶어 같이 다이어트하자고 권유했어요. 점심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식사 후 30분 정도 운동을 함께 했어요. 서로 칼로리 높은 간식을 먹지 않는지 체크했고, 회식 때도 따로 테이블에 앉아 식사량을 조절했답니다. 다이어트 한 달 후 저는 2kg, 과장은 5kg이 빠졌고, 빠진 몸무게만큼 사이도 돈독해졌어요.” 이지희(34)

상사의 외모 변화에 대해 아는 척해요
“팀장은 남자임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 매일 남다른 스타일을 선보여요.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남들의 관심과 칭찬을 좋아하고 즐기죠. 저희 팀 사람들이 말수가 적은 편이라 팀장 패션에 대한 멘트를 잘 하지 않아요. 그나마 제가 아는 척을 많이 하는데, 얘기할 때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하더라고요. 팀장이 좋아하는 걸 알고, 저도 더 노력했어요. ‘오늘 헤어스타일 어려 보여요’ ‘오늘 유난히 피부가 탱탱해 보이시네요’라며 칭찬하니, 저를 부르는 목소리부터 다정하게 바뀌더라고요.” 주영지(31)

여성동아 2012년 8월 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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