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톱스타 이미연(35)이 열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상대는 동갑내기 첼리스트 김규식씨(35). 지난해 12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올 초 이미연이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김규식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 목격되면서부터. 이미연 또한 가까운 지인들에게 결혼을 전제로 김씨와 교제 중인 사실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6월 결혼하리라는 예측이 나온 것은 김씨의 아버지가 한 인터뷰에서 “이미연의 가족과 만난 적이 있는데, 다 좋은 분들인 것 같더라. 서로 나이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결혼식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 6~7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부터. 더군다나 김씨가 6월 중 이사를 하겠다며 인근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6월 결혼설’은 더욱 힘을 얻었다.
그러나 막상 열애설이 보도되자 이미연 측은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결혼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리고 현재까지 결혼과 관련된 아무런 발표가 없어 두 사람의 결혼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반포 자택에서 김규식씨를 만났다. 177cm의 건장한 체격에 콧수염을 기르고 스트라이프 재킷을 갖춰 입은 그는 눈에 띄는 호남이었다. 김씨는 피아니스트이자 음대 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여덟 살 때부터 첼로와 작곡을 시작했으며 누나와 동생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예고, 연세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대학, 독일 엣센 국립대학, 영국 왕립음악원 등에서 유학했으며 음악인 가운데서도 유난히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철학에 관심이 많아 학창시절 항상 첼로와 함께 철학책을 들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 청소년 실내악콩쿠르(금상),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비오티 콩쿠르, 오스트리아 인터내셔널 리에젠 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고 현재 서울 바로크합주단 소속이며 ‘조영창과 친구들’멤버로 매년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결혼 계획 완벽하게 세우면 기자회견하려 했는데 일찍 알려져서 차질이 생기고 있어요”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이미연·김규식 커플은 늦어도 올해 안에는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처음 이미연이 첼리스트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음악인들은 한결같이 그를 지목했다고 한다. 외국의 명문 음악학교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예고 학생들에게 개인 레슨을 하는 한편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던 그는 음악인 가운데서도 특히 교제의 폭이 넓고 엔터테이너적 기질이 강하다는 것.
먼저 그에게 최근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 등과 협연했던 서울 스프링페스티벌에 대한 소감을 묻자 “잘 끝냈다”며 멋쩍게 웃었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으니 곧 결혼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안에는 (결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밀린 일이 좀 많습니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무리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미연씨도 영화 촬영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영화 ‘어깨 너머의 연인’ 촬영이 7월에 끝날 예정이지만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이미연과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하자 “예쁘고 편안한 성격에 끌렸다”고 답했다.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늦어도 올해 안에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결혼 계획이 완벽하게 결정되면 그때 가서 알리고 축하를 받으려고 했는데 저희 생각보다 좀 일찍 알려지는 바람에 여러 가지로 차질이 생기고 있어요. 계획이 잡히면 연락 할게요. 잘 만나고 있으니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씨는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 첼로처럼 시종일관 부드럽고 묵직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와 이미연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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