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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column

결혼은 치열한 전쟁이다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4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입력 2020.05.29 17:51:35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태광실업 고문. 태광실업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영성에서 답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본성을 타고났으며, 영성회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자녀를 키우는 분들 가운데 간혹 ‘대학 공부 시키고 결혼만 시키면 부모로서의 책무를 다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도 결혼도 부모가 시키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판단하고 책임져야하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서로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자라고, 개인적인 취향이나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 함께 살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꼭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조부모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은 물론 성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 등에 관해 끊임없이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가르침은 뒤로 하고, 그저 귀하게만 키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너는 공부만 해. 나머지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들을 종종 봅니다. 설령 말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자녀를 대하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떠받들어지며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돼 다른 조건,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하면 어떻게 될까요? 집안일부터 의사 결정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갈등의 소지가 생길 것입니다. 부부 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도 부모에게 의견을 물어 해결하려 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간섭이 되어버리고 그 빈도가 잦아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에는 파국에 이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 자란 성인들이니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라고 단호하게 대해주지는 못하고 부모의 생각을 강요해 부부 관계의 근간을 흔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선진국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기혼자의 불륜 경험은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결혼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준비 없이 살아가다 서로에게 실망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겁니다. 여기에는 대중매체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방송을 통해 우스개처럼 얘기하는 연예인들의 결혼생활이나 자녀 양육에 관한 걸러지지 않은 얘기들이 은연중에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삶과 생각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생활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그것이 얼마나 치열한 삶의 전쟁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배우자를 사랑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그냥 오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난관이 있을 것이라 인식하고 결혼생활을 원만하게 이끌어가려는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는 전장에 나가는데 총칼 없이 그냥 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그 세상을 사는 사람의 생각과 태도는 변하지 않고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려니 하며 살다보면 점차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져 결국에는 파국에 이르게 될 테니까요.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하고 근본적인 결혼에 대해 스스로가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무장해야 합니다. 불행한 결혼생활은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오냐 오냐 키운 손주, 할아버지 상투 잡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온실 속 화초’라는 말도 있지요. 내 자식이기 이전에 모질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인격체인데, 그 아이에게 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일러주지 못한 부모의 책임, 그리고 세상 살아가는 옳은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책임입니다.



여성동아 2020년 6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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