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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ory

65세 머슬퀸 장래오

글 강현숙 기자

입력 2021.02.26 10:30:01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5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 62세에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인간 승리를 보여준 장래오 씨가 전하는 감동 스토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황금기는 언제일까. 피트니스 모델과 시니어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래오(65) 씨는 바로 지금이 자신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전성기라고 힘주어 말한다. 2013년 57세 나이에 운동을 시작한 후 3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우먼피지크 3위, 미즈비키니 6위에 오르며 60대의 저력을 당당히 보여줬다. 이후 머슬마니아 코리아 심사위원이자 고문으로 활동하고, 방송 등 다방면에서 건강 멘토로 활약 중이다. 

그가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한 건 건강 때문이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사업가로 바쁘게 살아가던 30대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왼쪽 어깨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지만 왼팔과 어깨는 안 좋은 상태가 지속됐다. 결국에는 신경이 죽어 꼬집어도 아프지 않았고, 어깨 높이까지도 왼팔을 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중년에 접어들어 살이 찌면서 무릎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왔고, 계단 한 칸도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하는 상태가 됐다. 평소 좋아하던 그림을 그리며 노년을 맞고자 서울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한 그를 운동으로 이끈 건 헬스 트레이너인 둘째 아들 이성현 머슬맥 스튜디오 대표다. 연세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의 이 대표는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2위까지 오르는 등 선수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2014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5위를 차지한 유승옥 선수, 2017년 머슬마니아 그랑프리인 이연화 선수 등을 키워냈고, 가수 소유의 트레이너로도 일했다. 

아들은 틈날 때마다 장 씨의 일산 집을 찾아 운동을 권했고,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넘어 칠고초려 만에 엄마의 마음을 움직였다. 운동하자고 설득하기를 7번째, ”지금 숨 쉬고 살아 있는 것도 힘들다”며 운동을 거부하는 장 씨에게 아들은 “운동을 안 하면 나중에 더 힘들 것”이라며 화를 내고 서울로 가버렸다. 처음엔 서운했지만 밤새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들의 진정한 사랑이 느껴졌고, 드디어 57세 나이에 용기를 내 운동에 입문하게 됐다.


2018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모습.

2018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모습.

57세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출전해 입상까지 하셨어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무릎에 물이 차는 등 어렵고 힘들었어요. 몸이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절을 쓰지 않는 근육운동에 집중했지요. 당시에는 ‘오늘 운동하고 내일 몸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어요. 거의 매일 운동했고, 매번 웨이트 트레이닝 55분, 유산소운동을 1시간씩 했답니다. 열심히 노력하니 어느 순간 왼팔을 올리는 건 물론 무거운 물건도 들 수 있게 됐고, 몸도 전체적으로 건강해졌어요. 



그렇게 1년 정도 지속하니 주변 전문가들이 제 몸을 보고 칭찬하며 대회 출전을 권유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일명 비키니 세대가 아니잖아요(웃음). 그러다 어느 날 샤워 후 거울에 비친 제 몸을 보는데 너무 예뻤어요. 젊은 선수들 못지않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들에게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결심을 전하고 본격적으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눈물 쏙 빼며 운동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했고, 그 후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2번 출전한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어요. 첫 대회에서는 몸의 강도와 무대에서의 경기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노력했고 결국 세계 3위에까지 오르게 됐답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시니어모델 클럽웨어 부문에서 시범 무대를 선보여 다시 한번 화제가 됐어요. 

시범 무대가 갑작스럽게 준비됐어요. 하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있어 몸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요. 평소 방송 촬영이나 패션쇼 등으로 바쁘지만 주 4회는 꾸준히 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운동 루틴은 상체와 하체를 나눠 주 2회씩 35~40분간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운동 1시간이에요. 다만 2주 정도 식이조절을 통한 다이어트를 병행했어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의상으로, 웨딩 명장으로 유명한 김미숙 디자이너가 의상을 제작해주셨습니다. 요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헬스장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어요. 일주일에 2번 운동하되 상체·하체 운동을 1시간가량 함께하고, 유산소운동 1시간으로 마무리해요. 또 집에 웬만한 장비가 다 준비되어 있어 헬스장에 못 가도 집에서 운동이 가능해요. 

대회나 시범 무대를 준비할 때 식이조절은 어느 정도까지 했나요. 

이때는 쉽게 말해 편식을 해요. 칼로리를 오버하면 안 되므로 정해진 식사만 하지요. 하지만 오래 지속하면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어 대회 준비하는 몇 달만 그렇게 실시합니다. 식사는 하루에 3~4번 정도 하는데, 매 끼니 떡 100g과 닭가슴살 100g, 달걀 3~4개를 먹어요. 채소와 과일이 있을 땐 함께 섭취하고요. 또 종합비타민제와 오메가 3, 칼슘 등 건강보조식품도 챙겨 먹어요.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떻게 식사하세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유별난 건 없어요. 외식도 즐기는 편이고요. 다만 하루에 단백질 300~400g은 반드시 섭취해요. 하루에 3~4번 식사를 하니 매 끼니 100g 정도는 꼭 단백질을 먹는 셈인데, 이때 생선이나 붉은 살코기, 달걀 등 종류는 다양하게 하지요. 식사 때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비율은 1:1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원래부터 운동에 관심이 있었나요. 

예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하는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했어요. 교통사고가 나기 전에는 테니스, 사고 후에는 재활훈련을 하면서 골프를 쳤지요. 몸매는 근육질보다는 여릿여릿하고 여성스러운 편이었고요. 중량을 다루고 혼자 하는 헬스는 재미도 없고 운동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바뀌고 건강해지는 걸 체감하면서 운동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어요. 재미있는 게 남편과 큰아들은 축구·야구·테니스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운동을 즐기고, 저와 작은아들은 혼자서 인내하는 헬스에 빠져 있다는 거예요. 작은며느리도 트레이너와 피트니스 모델을 병행하고 있어 셋이 대화가 잘 통해요. 

아들 이성현 트레이너, 며느리인 머슬퀸 허고니 씨와 함께 일명 ‘머슬 패밀리’로 불리고 있어요. 

며느리도 2016년과 2017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각각 미즈비키니 부문 2위와 3위를 차지했어요. 원래 필라테스를 했는데 아들과 함께 머슬마니아 대회에 도전하면서 훌륭한 성과를 많이 냈지요. 머슬 걸음마 시절에는 아들에게 운동을, 며느리에게는 무대 퍼포먼스를 지도받았지요. 이제는 저도 성장해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사이가 됐어요. 셋이 모이면 ‘운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인지 대화가 끊이질 않고 재미있어요. 

열심히 운동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일 것 같아요. 

서로 스케줄이 다르다 보니 함께 모여 운동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이 운동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므로 서로 눈치 보는 일도 없고요. 저는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제 자신을 이기고자 오늘 노력할 뿐이에요.

운동하길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매일매일이오. 작은아들은 이제야 제가 제 인생을 사는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저는 남편과 두 아들, 가족을 위한 인생을 살았던 듯해요. 남편과 아들들에게는 얼마를 써도 안 아까웠지만, 제게는 십 원 한 푼도 아꼈던 사람이에요. 엄마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이랬던 제가 운동하고 확 달라졌어요. 이제는 저를 위해 투자하는 일상이 즐겁고 소중해요. 

나이가 들수록 운동에 도전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골프나 스키는 돈을 내고 배우는 걸 당연시하고, 헬스장에서는 혼자 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다양한 운동을 해본 결과 몸을 만드는 헬스가 가장 혼자서 하기 어려웠어요. 어설프게 혼자 하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쉽고, 스스로 강도를 뽑아내기 어렵다 보니 자극점을 찾기 쉽지 않아 재미도 없고요. 제가 운동에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몸에 투자하는 걸 아까워하지 말고 훌륭한 트레이너에게 지도를 받으며 운동을 시작해보세요. 

65세인 지금도 열정적이세요. 인생 모토가 궁금합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오늘 운동한 뒤 거울을 보며 몸이 좋아졌는지 확인하는 분들은 오래 운동하기 힘들어요. 제대로 배우고 하루하루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몸이 좋아져 있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똑같아요.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어느새 천릿길에 도달해 있겠죠! 

몸매뿐 아니라 동안 외모도 화제예요. 

외모 관리의 포인트는 특별히 좋아지려고 하기보다는 더 망가지지 않게 노력하는 거예요. 얼굴에 붙이는 팩을 일주일에 3~4번 해 피부를 관리해요. 대회 준비나 무대에 오를 일이 많다 보니 태닝을 자주 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보디로션을 꼭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감사하게도 모발은 원래 굵고 건강한 편이라 따로 관리하지 않고 있고요. 

나이가 들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허리가 더 굵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운동할 때 꼭 코르셋을 착용해요. 이렇게 하면 허리가 굵어지는 걸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다시 만나뵐 수 있을까요.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상황이 좋아진다면 세계대회에 또 한 번 출전하고 싶어요. 늘 그래왔듯이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목표를 갖고 계속 운동하고 싶어서요. 방송 출연은 그동안 나서는 게 싫어서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 저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운동을 시작했다는 시니어들을 만나다 보니 그런 분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다방면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장래오에게 배우는 재미있는 다이어트 운동법
장래오 씨가 아들인 이성현 머슬맥 스튜디오 대표와 함께 밴드로 스쾃 동작을 하고 있다.

장래오 씨가 아들인 이성현 머슬맥 스튜디오 대표와 함께 밴드로 스쾃 동작을 하고 있다.

고탄력 밴드와 덤벨을 이용하면 쉽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고 효과도 배가된다. 밴드를 활용한 스쾃은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실시하면 사이도 돈독해져 일석이조!

덜렁이는 팔뚝살 타파 

1 똑바로 서서 덤벨을 두 손으로 포개어 잡은 후 머리 위쪽으로 올린다. 

2 팔꿈치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덤벨을 머리 뒤쪽으로 내렸다가 시작 자세로 돌아온다. 삼두근의 자극을 느끼는 것이 포인트이므로 팔꿈치가 흔들리지 않게 주의한다. 초보자는 가벼운 무게로 시작할 것. 

무릎 부담 없이 엉덩이와 허벅지에 탄력을! 

1 상대방과 마주본 상태에서 거리를 두고 각각 밴드를 잡는다. 밴드가 당겨지는 무게를 느끼며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스쾃(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을 실시한다. 

2 일반 스쾃과 달리 일어날 때 밴드가 당겨지는 힘을 이용해 엉덩이를 수축해주고, 수축을 풀지 않고 저항을 느끼며 다시 내려간다. 밴드가 당겨주고 있으므로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장래오 맥스큐



여성동아 2021년 3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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