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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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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 데이트' 플레이스 4

이경은 기자

2022. 11. 08

고물가 시대, 친구를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라도 볼라치면 1인당 5만 원은 금방이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게 현실. 자린고비를 씩씩하게 넘길 ‘완전 공짜’ 여가 장소 4곳을 선별했다.

01
앱테크로 공짜 커피 한 잔 카페H 라운지

정치와 금융의 중심이자, 밥값 비싸기로 유명한 여의도에서 커피값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6층에 있는 ‘카페H 라운지’ 방문을 추천한다. 미켈레커피, 테라커피, 블루보틀 등 아메리카노가 5000원을 호가하는 카페가 잔뜩 입점한 핫 플레이스 더현대 서울에서 공짜 커피라니. 

‘H.point’ 애플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소위 ‘앱테크’로 불리는 최신 트렌드다. H.Point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카페H 라운지 무료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메뉴 선택 폭도 넓은 편이다. 아메리카노뿐 아니라 에이드, 티, 핫초코 등이 준비돼 있다. 

카페에서 맛으로만 먹나, 눈으로도 먹지. 카페H 라운지는 힙한 더현대 서울에 걸맞게 인테리어 또한 훌륭하다. 아치형 투명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과 초록 식물 가득한 플랜테리어를 즐길 수 있다. SNS상에서도 “(이 카페엔)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좋다”는 평이 가득하다. 그새 입소문을 타 주말엔 웨이팅이 필수. 카카오톡에서 더현대 서울을 친구 추가하면 2시간 무료 주차 쿠폰도 받을 수 있어 주차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6층 
운영시간 금~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월~목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02
도심 속 미디어아트 전시 광화원

요즘 대세, 미디어아트 전시는 작품 관람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건지기에도 용이하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화려한 퀄리티만큼 비싼 가격. 티켓값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 서울메트로미술관 미디어아트 전시 ‘광화원’을 추천한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광화 시대’라는 콘셉트에 맞게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도심 속 힐링과 명상을 테마로 한 실감형 매체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생명의 빛’ ‘소통의 빛’ ‘영원의 빛’이라는 3가지 주제로 40분간 진행된다. 영상 내용은 실시간 기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서울 한강과 경북 경주의 안압지 등으로, 서울 한가운데서 전국 각지의 힐링 명소를 향유할 수 있는 셈. 유명 작가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매체 예술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Universal Everything)’과 독일 매체 작가 ‘티모 헬게르트(Timo Helgert)’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지하 130(경복궁역 6번 출구 지하)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연중무휴)

03
LP는 비싸다는 편견 깨줄 OPCD 바이닐

‘치직’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LP, 음질 좋은 스피커, 푹신한 소파까지. 센티한 감성이 당기는 어느 날에는 서울 창동역 고가도로 밑에 있는 ‘OPCD 바이닐’을 추천한다. LP라고 하면 위스키 한 잔이 하루 밥값을 넘나드는 고급 LP 바부터 떠오르지만 이곳에서의 청취는 완전 무료다. 가격에 비해 내부는 알차다. 한 칸의 컨테이너라 넓지는 않지만 3개의 1인석과 1개의 2인석 그리고 유재하, 잔나비를 비롯해 국내외 장르 불문 LP 600여 장이 구비돼 있기 때문. 턴테이블은 오디오테크니카, 스피커는 JBL 제품으로 풍성한 사운드가 보장된다. 개인 소장 LP를 가져와 틀 수도 있어 턴테이블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좋다. 부스엔 항상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LP를 턴테이블에 어떻게 올려놓는지 모르는 초심자라도 괜찮다. 포근한 플랜테리어 분위기의 부스에 앉아 LP 음악을 듣고 있으면 창밖엔 마을버스 두어 대가 지나간다. 복잡한 생각은 놓아버리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기에 제격이다. 계절 따라 인테리어도 조금씩 달라진다. 무지출로 귀 호강하고 싶은 날이면 창동역 부근에 숨겨진 감성 플레이스 OPCD 바이닐을 방문해보자.

주소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11길 71-1 가로 판매대 
운영시간 월~금요일 낮 12시~오후 8시(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일요일 휴무)

04
최신 영화도 무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뒤 영화관 데이트가 한결 수월해졌지만,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요소는 다름 아닌 티켓값. 최근 2년 사이 가격이 올라 영화 한 편에 1만5000원을 내야 하는 일도 빈번하다. 그럼에도 큰 스크린과 귓전을 울리는 스피커가 그립다면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를 추천한다.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1인 1매 무료로 예매가 가능하다. 1관은 약 300석, 2관은 150석으로 규모도 작지 않다. 특정 주제로 기획된 특별전이나 GV(Guest Visit)가 수시로 열린다. 예약 후 미관람 시 패널티가 적용되니 주의할 것. 영화를 관람하면 무료 주차가 가능해 승용차로 방문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영화에 팝콘까지 먹으면 2만 원 정도를 거뜬히 지출해야 하는 요즘, 무료로 볼 수 있는 야무진 영화 한 편이 끌린다면 시네마테크KOFA로 가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한국영상자료원 
운영시간 첫 회 상영 1시간 전~마지막 회 상영(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데이트장소 #완전공짜 #고물가 #여성동아

사진출처 ‘OPCD 바이닐’ 인스타그램 도봉구청 한국콘텐츠진흥원 현대백화점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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