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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빙으로 만든 감성 태피스트리

EDITOR 한정은

입력 2020.01.14 15:00:01

폭신하고 따뜻한 실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기분 좋은 자극이 된다. 털실과 베틀 등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위빙 체험기.

겨울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

위빙으로 만든 감성 태피스트리
위빙은 다양한 소재의 실과 실, 또는 실과 오브제를 교차시키고 엮어서 직물을 짜는 것을 말한다. 베틀의 원리와 비슷하면서도 방식이 단순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어떤 소재와 오브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 그 매력도 무궁무진하다. 위빙은 계절에 무관한 취미이자, 위빙으로 만든 소품은 사시사철 두루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위빙이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폭신하고 따뜻한 실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면서 따스한 감촉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컬러와 감촉의 실타래를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온기가 전해진다. 에디터의 취미 찾기 네 번째로 ‘위빙’에 도전해보기로 한 이유다.


실로 그리는 그림

위빙은 실을 차곡차곡 쌓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위빙은 실을 차곡차곡 쌓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에디터는 자양동에 위치한 공방 ‘하라두’에서 위빙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에디터가 만들기로 한 것은 태피스트리. 태피스트리는 다양한 실로 짜서 만드는 장식물을 말한다. 위빙을 시작할 때는 위빙틀에 박힌 못에 위아래로 실을 교차해 걸어야 한다. 이를 경사(세로실)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두꺼운 종이를 실 사이사이에 교차해 끼운다. 이는 작업 도중 실이 밑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원하는 간격만큼 종이를 끼우면 된다. 이 과정은 선생님이 수업 전 미리 해두었기 때문에 에디터는 실 고르는 일부터 시작했다. 위빙은 실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색감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떤 실을 고르느냐에 따라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해 어찌 보면 실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굵기와 소재, 컬러의 실 중 마음에 드는 실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겨울 소품이니 따뜻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두툼하고 폭신폭신한 양모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도안에 맞는 실을 여러 개 골라서 옆에 두고 위빙틀 앞에 앉았다. 

에디터는 위빙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평직으로 직물을 짜기로 했다. 평직은 위빙 바늘에 실을 꿰어 경사 위아래로 교차시키는 것으로,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가로로 쌓이는 실을 위사(가로실)라고 한다. 우선 실을 꿴 바늘을 경사의 위아래로 교차시키면서 실을 쌓는다. 한 줄을 다 쌓으면 손으로 살살 내려서 밑줄에 맞춰 고정하고 다시 그 위에 다음 한 줄을 쌓는 식으로 반복한다. 위사를 손으로 내릴 때는 너무 타이트하게 하면 태피스트리가 안쪽으로 말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네 줄을 쌓고 나면 태슬을 달 차례. 실을 위빙틀의 가로보다 조금 짧은 길이로 다섯 겹을 겹친 다음 실타래에서 끊는다. 이 실을 반으로 접어 경사 두 개를 묶어 매듭짓는다.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 태슬을 단다. 그 위로는 폭신폭신한 양모 실을 쌓기로 했다. 양모 실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경사 위아래로 교차한다. 그 다음에는 도안에 맞춰 평직으로 실을 쌓는다. 중간중간 쌓은 위사를 위빙콤으로 눌러 탄탄하게 만들어주면 예쁘게 모양을 잡을 수 있다. 에디터가 느낀 위빙의 매력은 실을 하나하나 쌓으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딴생각을 하면 실을 교차하는 순서를 놓치는데, 그러면 코가 빠진 것처럼 예쁘지 않다. 에디터도 두세 번 순서를 놓쳐 당황스러웠지만, 실을 쌓는 데 집중하니 자연스럽게 잡생각과 마음이 비워지는 힐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실을 다 쌓았으면 위빙틀에서 경사 아랫부분을 끊고, 경사 윗부분은 고정한 못에서 빼낸다. 그 다음 경사를 정리하는데, 이때도 두 줄이 한 세트다. 경사 아래쪽 두 줄 중 한 줄을 잡고 윗부분이 쌓은 위사 끝에 맞닿을 때까지 살살 잡아당긴 다음 아래쪽에서 두 줄을 묶어 매듭짓는다. 같은 방법으로 모든 경사를 정리한다. 뒤로 돌려 실 끝부분도 풀리지 않도록 각각 묶어서 매듭짓거나 코바늘로 다른 코에 끼워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위빙콤으로 태슬을 살살 빗어 가지런하게 만든 다음 끝부분을 비슷한 길이로 잘라서 깔끔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윗부분에 나뭇가지를 고정할 차례. 실을 꿴 돗바늘을 경사 맨 끝 쪽에 통과시킨 다음 나뭇가지에 돌돌 돌리고 다시 경사 맨 끝 쪽으로 통과시켜 고정한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고정하면 끝. 이제 벽에 걸 수 있도록 줄을 달아주면 태피스트리가 완성된다.


체험 후에…

위빙으로 만든 감성 태피스트리
실과 나뭇가지 등 아날로그 소재들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점 때문인지 위빙은 체험하면서 참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작업하면서도 그렇지만 완성된 태피스트리를 가까이하니 아련한 냄새도 났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릴 적 바쁜 엄마를 대신해 에디터를 돌봐주던 외숙모가 손뜨개로 열심히 짜주었던 옷에서 나던 그 냄새다. 이 겨울이 지나기 전, 따뜻한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위빙 클래스를 권한다.




위빙으로 만든 감성 태피스트리


위빙 공방 하라두를 운영하는 원하라 선생님은… 

섬유공예를 전공한 후 실을 이용한 여러 가지 공예 작업을 하는 공방 하라두를 운영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형태를 통해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정은의 #취존생활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취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취미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방증한다. 이 칼럼은 독자들에게 취미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에디터의 취미도 찾는 사심 칼럼이다. 에디터의 서툴지만 즐거운 취미 도전 현장은 여성동아 유튜브 ‘한정은의 취존생활’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박경옥




여성동아 2020년 1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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