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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sportism

봄, 아노락을 꺼낼 시간

글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5.02 10:30:01

이번 시즌 스포티즘을 이끄는 키 아이템은 아노락. 모자 달린 경량 재킷을 통칭하는 아노락은 최근 ‘아재 패션’ 오명을 벗고 다채로운 매력으로 런웨이를 물들이고 있다.

#모던 스포티즘의 미학

아노락(anorak) 하면 달콤한 캔디 컬러 혹은 선명한 원색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런웨이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캐주얼하거나 에너제틱한, 전형적인 스타일도 물론 보인다. 하지만 확연히 다른, 클래식하고 현대적인 아노락도 대거 등장했다. 간결한 실루엣으로 모던 스포티즘의 포문을 연 쿠레주와 에르메스, 메탈릭한 소재와 풍성하게 부풀린 볼륨을 더해 현대적인 쿠튀르로 풀어낸 보테가베네타가 대표적인 예.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디자인의 아노락과 스커트 셋업을 선보인 써네이 역시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차가운 도시 여행자의 아노락 OOTD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자이너들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을 대거 선보였다. 일상복으로도 경계 없이 입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룩을 모색한 디자이너 상당수가 메인 아이템으로 선택한 게 바로 아노락. 보스는 모던한 오피스 룩에 아노락을 재킷처럼 매치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중화했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풍겨 격식 있는 자리에 제격이다. 타미힐피거가 선보인 베이지 톤 아노락 룩에서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캐주얼 스타일을 즐긴다면 코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님 스커트, 아노락에 볼캡의 조화가 멋스럽다. 언더웨어 대신 크롭트 톱으로 대체하면 부담 없는 스타일이 완성되니 시도해볼 것.

# 패턴에 빠지다

아노락이 가진 경쾌한 에너지는 현란한 패턴으로 표현되곤 한다. 디올은 평면적인 실루엣을 우아한 컬러 블로킹과 대담한 그래픽 패턴으로 변주해 스포티하면서도 예술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이자벨마랑도 아노락 행렬에 동참했다. 드레스 자락처럼 길게 나부끼는 실루엣에 플라워 패턴을 더해 완성한 아노락, 여기에 크로셰 니트와 비키니로 완성한 룩은 자유분방한 동시대 여인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이뿐인가. 레이스 드레스에 에스닉한 패턴이 담긴 아노락을 매치한 안나수이, 얌전한 플리츠스커트와 그래픽 패턴 아노락의 하모니를 선보인 마크패스트도 아노락의 매력을 설파하는 데 일조했다.

#형광펜 아나토미

네온 특유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번만 봐도 여러 번 본 것 같은 효과를 내는 탓에 선뜻 택하는 걸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네온의 강렬한 에너지가 아노락과 만나 거침없이 뻗어나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스텔라맥카트니는 컷아웃 드레스와 아노락을 네온 그린 컬러로 통일했다. 마린세르는 모던한 네온 핑크 아노락 재킷을 선보였으며, 토즈의 런웨이는 탠저린·푸크시아 핑크·네온 그린 등으로 채워져 트렌드에 힘을 보탰다. 네온의 활기를 경험하고 싶지만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면, 백과 슈즈 등 액세서리를 통해 찬찬히 다가가 보자.

#따로 또 같이, 아노락 셋업

소위 ‘세기말 패션’이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건재한 가운데, 트레이닝 슈트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말하자면 상·하의가 세트로 이루어진 셋업 슈트의 시대가 도래한 것. 그중에서도 아노락과 트랙 팬츠의 조합은 실용성은 물론 트렌디함까지 두루 갖춘 스타일이다. 나일론과 메시 등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아노락 슈트로 멋과 활동성을 강조한 라코스테,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 블로킹으로 모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로에베, 복서 브리프·브라톱·아노락 등 스포티브한 셋업을 실크로 우아하게 완성한 디올까지. 이번 시즌 아노락 슈트의 활약을 눈여겨보길.




#아노락으로 드레스 업이 되나요

아노락은 원래 에스키모인들이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옷이라 아웃도어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길이와 실루엣에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드레스 업이 가능하다는 사실. 러플과 볼륨으로 로맨틱한 터치를 더한 MSGM, 허리를 한껏 조여 보디 실루엣을 강조한 써네이, 아노락을 드레스 자락처럼 끌리게 연출한 마르케스알메이다, 오프숄더 드레스 위에 시스루 아노락을 매치한 토즈 등 면면이 다채롭다. 드레스 업의 방점을 찍고 싶다면 액세서리 힘을 빌려볼 것. 펑퍼짐한 아노락에 실크 스틸레토 힐과 프티 스카프로 잘 정돈한 페라리의 룩을 참고해보자.

#아노락 #하이브리드룩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2년 5월 7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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